여행 탐구생활/충청도

현존하는 두 개의 백제 탑 중 하나, 국보9호 정림사지 5층석탑

꼬양 2013. 6. 4. 05:30

 

 

 

[부여여행]

 

백제시대의 절이지만, 고려시대 절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

정림사의 백제시대 이름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절터에는 백제시대의 남아있는 2개의 탑 중 하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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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의 석탑은 딱 2개가 남아있습니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과 부여의 정림사지 5층석탑.

 

정림사는 공주에서 부여로 도읍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창건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정림사는 이 절의 고려시대 이름인데, 1028년에 만들어진 기와명문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백제시대,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는 모르구요..

하지만 이곳에선 백제시대의 아름다운 석탑을 만날 수 있지요.

 

(이 사진도.. 캐논 350D로 담아봤습니다.. ^^

좁은 화각, 낮은 ISO가 특징인 보급형 카메라의 할아버지격이랍니다..ㅎㅎ)

 

▲ 정림사지 5층석탑

 

 

목조탑의 구조를 지녔지만, 돌로 표현된 탑.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탑이라는 사실은

국사시간에 배웠었죠.

귀에 못이 박히게 배운지라.. 잊지도 않고 있네요.. 하하. ^^;;

(이런 게 주입식 교육의 폐단인걸까요...

근데 전 그래도 국사시간이 제일 좋았는데요..ㅎㅎ 그 다음이 세계지리..ㅎㅎ)

 

 

 

 

정림사는 사비도성 건설시 평지에 설립된 사찰입니다.

사비왕궁에서 궁남지로 연결되는 주작대로의 우측에 배치하기 위해 서남쪽의 낮은 곳은 메우고

동북쪽은 깎아내서 평지를 조성한 후 남북자오선상에 연지, 남문, 중문, 금당, 강당을 배치했다고 합니다.

 

 

 

석탑이지만 상당히 날렵하면서 아름다운 모습.

정돈된 형태, 장중하고도 세련된 아름다움은 백제인들의 솜씨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큰 규모의 석탑이지만, 경쾌한 느낌을 주기도 하구요.

일본에 현존하는 호류사 5층탑과도 많이 비교들 합니다. 많이 닮았기도 하구요.

호류사의 5층탑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탑이라고 하지요.

 

1층 몸체돌에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멸망시킨 다음 그 공적을 새겨넣었습니다.

 

백제시대의 그많은 탑들은 다 어디로 가고 없는걸까요...

백제 왕궁 근처에 수없이 탑들이 많이 세워졌다고 하는데,

그저 상상으로만 탑을 생각해봐야하는 거겠죠.

 

 

 

 

천년을 넘어온 세월을 견딘 탑.

탑에는 시간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정림사지 비로자나 석불좌상이 있는데요.

이 석불은 정림사지 석탑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작품으로 불에 타고 심하게 마모되어

대좌와 불상 형체만 남아있습니다.

 

머리와 갓은 후대에 복원한 것이라고 해요.

 

 

 

옆에서 보면 아슬아슬해보이기도 한...

정말 훼손이 심하죠...

 

이 석불좌상은 보물 10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고려 초에 절을 다시 세울 때 백제 시대의 강당자리를 금당으로 삼아

이 석불을 주존불로 모셨다고 합니다

 

 

 

정림사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은근 있더라구요.. ^^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재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에 관심이 있다는 거니까..

이만큼 반가운 게 없지요 ㅎ

 

 

 

 

그리고 정림사지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는 정림사에 대한 모든 것,

탑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좀 어렵긴 하지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차근차근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탑의 구조, 명칭 등 기초적인 사항부터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국시대 탑의 특징 정리, 고려시대의 탑과의 차이점을 설명을 해주는데요

국사공부가 제대로 되더라구요.

 

 

 

 

 

정림사지의 5층석탑을 만든다면, 아마 이렇겠지요.. ^^

 

 

 

 

 

▲ 예산화전리사면석불

 

 

△ 만약, 정림사가 있었다면, 이런 모습일거라고 추측을 해봅니다.

 

 

▲ 활석제삼존불

 

정림사지 발굴조사시 금당지에서 출토된 활석제삼존불.

 

족부와 대좌, 법의만이 남아있죠...

파손된 부분이 많아서 상당히 아쉬운데요, 백제 특유의 조형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국 북위,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던 백제 초기의 불상입니다.

 

 

▲ 정림사지 초석

 

▲ 토기

 

 

 

1930년대 석불좌상은 허허벌판에 이렇게 서 있었습니다.

 

 

 

 

 

 천년이 넘는 시간을 이 자리에 있으면서 수없이 많은 일을 겪어야 했을 탑.

절은 사라지고,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고려시대 이름이라도 남아 이 탑이 정림사지 5층석탑이라 불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흑백사진을 통해 정림사지의 옛날 모습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참 마음이 짠했습니다.

천년 넘게 이어온 탑에게 몇 십년이란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흑백사진을 통해 보는 탑의 느낌은 참으로 다르더군요.

 

기록이라는 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고...

정림사지 5층석탑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군요.. ^^;

 

이래서.. 문화재 여행이 즐겁습니다..ㅎ

깨달음을 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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