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남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송림이 우거진, 유서깊은 고적지. 탄금대

꼬양 2013. 6. 15. 06:00

 

 

 

[충주여행]

 더운 여름 날 찾은 충주.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것도 잠시, 하늘엔 뽀송뽀송한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소나무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몸은 시원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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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선생이 가야금을 탄주하던 곳, 가야금을 타던 터라는 뜻에서 탄금대라 불리우는 곳,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의 부대가 왜적에게 패한 뼈아픈 전적지이기도 합니다.

 

산세가 평탄하고 소나무가 우거져 걷기에는 안성맞춤인

탄금대를 걸어봅니다. ^^

 

너무 바빠서 포스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ㅠㅠㅠㅠ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현재... ㅠㅠ

 

 

 

 

 

바로 아래는 강물이 흐릅니다.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도 참 시원합니다.

 

 

 

 

주차장에서 내린 뒤 걸어가는 길,

걸어가는 발걸음은 가볍죠 ^^

이곳은 평지지만, 나머지는 오르막,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야트막해도, 산은 산이니까요. ^^

 

 

 △ 충혼탑

 

충혼탑이 예사롭지 않아보이네요.

수많은 충혼탑을 봤지만, 다른 느낌이랄까요.
 광복 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주 지역의 장병, 경찰관, 군속, 군노무자 등의

2,838위의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탄금대에 충혼탑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 탑의 글씨는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탑을 세운이들은 충주시민들이고, 국가의 돈으로 세우지 않았다는거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 탑을 찾는 이도 많아졌음 하는 바람이구요.

 

 

 

 

 △ 신립장군 순절비

 

그리고 충혼탑과 가까이에는 이렇게 신립장군 순절비가 있었습니다.

신립은 조선 중기의 무신이며 명장이죠.

1567년(명종 22) 22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한 후 선전관, 도총관 등을 거쳐

온성부사, 함경도북병사, 평안도병마절도사, 한성부판윤 등을 역임하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충주 방어의 임무를 띠고 팔도도순변사로 임명되었고 탄금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절합니다.

적어도 이 비를 보는 순간만큼은

신립장군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까요~ 

 

 

 

 

 ▲ 감자꽃 노래비

 

동천 권태응 선생은 충주출신으로 도쿄 와세다대학 문학과에 입학하지만,

일본인들의 부당행위에 불만 가지다가 항일 운동에 나서게 됩니다.

이후 일본 경찰에 입건되어 1학년도 마치지 못하고 퇴학당하고,

재일유학생을 모아 항일운동을 하다 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합니다.

형무소에서 폐결핵을 얻어 출옥, 귀국 후 치료를 받다 병세가 악화되어 충주에서

야학과 소인극을 통한 항일운동을 전개하는데요.

6.25가 일어나자 전쟁 중에 약을 구하지 못해 사망합니다...

 

권태응이 남긴 대부분의 시가 애국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지요.

감자꽃 시는 동시로, 짧아서 몇 번만 읽으면 외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읽는 순간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탄금대는 본래 대문산이라 부르던 야산인데, 기암절벽을 휘감아돌며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울창한 송림으로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 소문 그대로, 참으로 경치가 좋답니다.

물론 숲보다도 강의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강가로 걸어가는 길~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길을 따라 내려가니 이렇게 강이 짜잔하고 나타납니다.

 

 

 

 

 

강에 비친 나무들도 아름답더라구요.

내리쬐던 강렬한 해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뿌연 구름이 하늘을 가립니다.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풀잎에는 물방울이 맺혀있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더군요.

 

 

나무들이 키재기 놀이를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두 그루의 나무를 렌즈에 담아봅니다. 

 

 

내려왔더니, 다시 오르막이 있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이러면서 운동이 되는거죠..ㅎ

 

숨이 조금 차지만, 이건 운동도 아니죠~

 

옆으로는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토성이 있습니다.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토성이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여러 차례의 조사 결과를 통해 4세기 중후반에 탄금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철을 생산하는 세력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순수 백제 유물만이 출토되는 점으로 보아 고구려나 신라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이전에

백제계 세력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잔잔한 강이 반겨주는 곳,

탁트인 시원함에 더위도 가십니다.

 

강물이 거울이 되어 흐르고 흐르네요.. ^^

강물도 흐르고, 역사도 흐르고...

 

 동북쪽에서 흘러오는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곳, 과거에는 남한강과 충주천,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이었는데

샛강이 매립되기 전까지는 독립된 섬이었습니다.

동쪽으로는 계명산과 남산이 솟아 있고 그 아래로 충주시가지와 평야가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금가면, 서쪽으로는 조정지 댐 일원과 탑평리 칠층석탑이 위치한 이곳...

 

 △ 씩씩하게 계단을 오르는 어린이들

 

 ▲ 탐스럽게 피어난 뱀딸기

 

 

 ▲ 산책하기 편하게 잘 조성된 길

 

 

 

 ▲ 탄금대기

 

 

진흥왕 때 가야 사람이었던 우륵이 신라로 귀화한 후

이곳에 자리를 잡고 가야금을 연주하자 그 아름다운 소리에 사람들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 때문에 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야기가 서린 곳.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보니

어린이들에게는 현장학습 1번지가 되는 것 같아요.. ^^

 

근데 좀 조용하게 걸어보려 했더니...

어린이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더라구요.. ^^;;;;

 

이러면 주말을 피해 평일에 오는 이유가 사라지는 건데...ㅠㅠㅠㅠㅠ

근데 아이들 덕분에, 오히려 탄금대는 생동감이 넘쳤던 것 같아요.

계단을 뛰어오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넘치는 에너지를 가져야 할 것 같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 연리지

 

 

 

 

거울과도 같은 강이 흐르는 곳,

역사도 흐르는 탄금대.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여름날,

이곳이 여유를 잃어가고 있던 저에게 잠시 에너지충전을 해주네요.

특히, 어린이들 덕분에요 ^^

다만... 요즘 어린이들 왜 그렇게 입에 욕을 달고 사는지...ㅠㅠㅠㅠㅠ

그건 좀 안타까웠네요...ㅠㅠㅠㅠ

 

 

 

 

 

즐거운 토요일 시작하세요. 감사

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