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여행]
매서운 추위가 풀렸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차가운 바람이 불었던 어느 날,
카메라를 들고 충남 서산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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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아름다운 섬, 간월암.
감기때문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섬이 되었다가, 뭍이 되는 간월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죠.
달이 뜨길 기도하게 되는 섬.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듯이,
저도 이곳에서 달을 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참! 오늘은 제 생일이랍니다.. ^^;;;
축하해주세요 ㅠㅠㅠㅠㅠ
▲ 방파제에서 바라본 간월도의 모습
겨울바다는 차갑습니다.
바람도 차갑도, 바다의 모습도 차갑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가운 겨울바다의 모습을 계속 담게 되네요.
계속 셔터를 누르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린 겨울바다에는 어선이 떠 있고,
해안가는 관광객들로 부산합니다.
방파제에는 연인, 가족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바다를 가까이 보려고 방파제 끝까지 걸어가보네요.
제주도에서 20년 넘게 그토록 많이 봐왔던 바다인데,
막상 며칠이라도 안보게 되면 참으로 그립더라구요.
뼈속까지 바다사람인가봐요.. ^^;
잠시, 카메라로 장난치기.
바닷물에 별이 뜬 거 같은 느낌입니다...
별을 품은 바다...ㅎ
햇빛과 바다가 만들어낸 별.
방파제 끝자락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여름 바다와 달리 겨울바다는 참으로 깨끗해보입니다.
저는 시퍼런 바다색이 참으로 좋더라구요.
코발트빛이라고 해야할까요 ^^;
바다를 등지고 걸으면 간월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사람은 육지의 간월암을 다녀갔고, 또 다른 누구는 섬의 간월암을 다녀갔을 것입니다.
지금은 뭍의 간월암을 방문하는 시간.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됐다,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는 섬 간월도.
작은 섬에 살포시 얹어있는 느낌이 가득한, 작은 암자인 간월암(看月庵).
이 곳은 암자 자체가 섬이고, 섬 전체가 암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간월암의 풍경은 고즈넉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저 작은 줄배가 눈에 띕니다.
섬이 되는 순간, 이동수단은 줄배가 되는거죠 ^^
뭍이 되는 간월암을 걸어볼까요.
파도는 마치 호수처럼 잔잔합니다.
물도 맑고 깨끗했구요.
분명 길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뒤돌아보니 물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육지가 섬이 되는 순간,
아이들은 이 신기한 자연현상을 지켜봅니다.
저러다 옷이 젖을 텐데...!
바닷물에 놀란 아이들이 이제야 뛰기 시작하네요 ^^
작은 암자를 오르는 길에는 이렇게 작은 돌탑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소원들이 가득 담긴 돌들이죠.
"달빛을 본다"는 뜻의 이름.
이 아름다운 이름은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도를 깨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붙여졌습니다.
옛날에는 피안도(彼岸島) 혹은 피안사(彼岸寺)로 불렸는데,
‘피안’은 불교에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열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간월암은 정말 빠르게 구경할 수 있는 암자랍니다.
크지 않아 한눈에 쏙 들어온다는 표현이 맞을 거예요.
대웅전을 비롯해 서너 개의 전각들만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각들은 화려하지 않다는게 특징이죠. 모진 바닷바람을 견뎌내느라 낡고 해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색이 바랬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대로, 아름다운 멋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사찰 안으로 넓은 뜰이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바다를 향해 초를 밝히고 소원을 비는 곳도 마련돼 있답니다.
소원을 비는 곳인데...
그 옆으로 관광객 두 명이 참 묘하게 있군요.. ^^;;
짧은 구경을 마치고 간월암과 헤어질 시간.
이제는 섬이 되어서 배를 타고 가야합니다.
건너편에서 줄 배를 타고 와야 갈 수가 있다는 것.
다행히 건너편에서 빠르게 배가 와줘서 빨리 건너갈 수가 있었네요.
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모습.
파란 바다위에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있네요.
바다 위에 떠 있는 간월암은 그 자체로도 멋진 그림이었습니다.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었다가...
달을 그리워하게 되는 섬,
묘하게 매력적인 간월도의 간월암.
짧은 시간이지만 섬 자체가 암자인 이 섬에 푹 빠져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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