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우리나라 최북단 절이 가장 화려할 때. 도피안사의 초록빛 풍경 [강원도여행]

꼬양 2013. 5. 19. 06:00

 

 

 

 

[강원도 여행]

민간인 통제선 너머로는 북녘땅이 보이고,

인근 군부대 작전때마다 완전 무장한 군인들의 작전 지역이 되었던 절,

도피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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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모진 풍파를 겪었던 도피안사에도

5월의 싱그러움과 푸르름은 찾아왔습니다.

 

더구나 부처님 오신날이 있는 5월은

이 절이 가장 화려한 옷을 입는 때이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없던 꽃들이 절 곳곳에 자리하게 되는 달,

5월 꽃과 연등,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도피안사를 다녀왔습니다.

 

 

 

 

작은 경내에는 연등이 달려있습니다.

소원을 담은 연등이 화려하게 살랑입니다.

 

 

 

 

파란 하늘이 있어서 초록빛이 더 진하게만 느껴집니다.

봄이 가뜩이나 더디게 온 올해라,

이 초록이 더욱 반갑네요.

 

그리고 도피안사를 올 때마다 항상 하늘이 흐리거나 비가 왔기에...

파란 하늘은 너무나도 반갑기만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황문을 가다가 뒤를 잠시 돌아보네요.

 

도피안사는 통일신라시대에 도선국사가 산수가 좋은 곳을 찾던 중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과 같은 곳에 이르렀다 해서 화개산의 지금 위치에 도피안사를 창건합니다.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국보 63호 철조비로사나불좌상을 봉안하고

삼층석탑을 조성한 후 도피안사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피안에 이른다는 이름과 달리 이 절은 산전수전 많은 일을 겪습니다.

구한말에는 화재를 입어서 재건을 하고, 6.25당시에는 완전 소실되었다가 군부대에서 복원 후 군부에서 관리를 하고,

1980년대 말에서야 민간으로 이전되었답니다.

 

불교에서 극락세계를 뜻하는 피안(彼岸)에 이르는(到) 절(寺)이라는 의미를 지닌 도피안사지만,

절의 역사만큼은 참 눈물날정도로 시련이죠.

 

 

 

 

감로수에는 빨간 장미가 놓여있습니다.

절과 장미...

언뜻 생각하면 참으로 부자연스럽죠.

 

계절의 여왕인 장미도 아름다움을 뽐내러 이곳 멀리까지 왔나봅니다.

누가 이곳에 가져다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감로수를 마시려 하다가 빨간 장미의 아름다움에 잠시 취하게 되네요. 

 

 

 

 

600년이라는 나이를 지닌 나무 밑에는 둥글레가 자라고 있더군요~

 

 

 

 

 

나이 지긋하게 든 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참으로 싱그럽고~

 

 

 

 

도피안사 3층석탑 앞에서는 어르신 한 분이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삼층석탑도 예쁜 꽃을 한아름 안고 있네요~

 

이 탑은 높이는 4.1m로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중기단 위의 3층석탑으로, 사각형 지대석에 8각기단 구조의 특수한 형식이죠.

하대의 8각 각 면에는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고, 상면에는 복판 연꽃이 있지만 단조롭구요.

중대석도 팔각인데 조각장식이 없습니다.

상대석에는 위로 향한 연꽃이 새겨져 있는데 아래로 향한 연꽃보다 중량감이 있네요.

 

 

 

 옥개석 추녀 및 낙수면은 신라석탑의 본을 간직하고 있습니다다. 상륜부에는 큼직한 노반만 남아 있구요.

탑의 각 부분이 너비에 비하여 높이가 높아 고준한 느낌은 있지만 살짝 불안한 느낌은 있어요.

 

 

 ▲ 천년전에 만들어진 철불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국보 63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철불을 보러가는 시간.

원래 철불은 대적광전 안에 있었는데,

다시 짓기 위해 허문 상태입니다.

 

도색과 개금으로 가려져 있던 모습은 2007년 보존처리를 거쳐

갸름하면서 온화한 얼굴을 찾았어요~

 

 

 이 불상의 뒷면에는 100여 자의 긴 명문이 있다고 하죠.

이 명문을 통하여 불상은 신라 경문왕 5년, 철원 지방의 신도 1,500여 명이 뜻을 모아 조성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얼굴은 갸름하고 머리는 울퉁불퉁한 나발인데, 불상이 상당히 독특하죠.

 

양쪽 어깨를 가린 통견 대의 전체에는 판을 잇댄 듯한 층단식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구요. 

 

 

 

 

이 철불은 영험이 있다고 하지요.

때문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러 옵니다.

 

 

1960년대 후반 무렵 이곳 민통선 안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은 몹시 가난한 이들이어서, 초등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탄피를 주워다 파는 것이 일과인데.
당시 13세의 초등학생이 끼어 있었는데, 이 소년은 늘 탄피를 줍기 위해 오가면서 도피안사 부처님께 절을 하고 다녔다고 해요.

그저 배만 고프지 않게 해주십사 빌면서 다니다가.

어느 날 그만 부처님께 절을 하다가 졸음이 와서 잠이 들고 말았다고 합니다.

당시 도피안사는 군이 관리하는 법당인지라 군인이 자는 소년을 깨워서 보냈는데
잠이 덜 깬 소년은 탄피를 주우러 다니는 길로 달려가다가 그만 나무등걸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지요.

 

 

무릎을 털며 일어나려 하는데 무슨 쇠끈이 보여서 그것을 당겨 보니 누런 훈장이 하나 달려 나오길래 봤더니
알고보니 엄청난 양의 순금 훈장이었네요.
이에 소년의 집은 그것을 처분한 돈으로 땅을 여러 마지기 사서 밥은 굶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마을사람들은 천진한 소년의 기원을 도피안사 부처님께서 들어주셨던 것이라 생각하고 있구요.

 

부처님의 영험인지 우연의 일치는 모르겠지만.. ^^;

이런 이야기가 내려오더라구요~ 

 

 

 

 

 

 

 

굴뚝 모양이 참으로 신기하더라구요 ㅎ

 

 

 

 

 

 

도피안사의 뒤에서 보면,

논과 저수지를 만날 수 있죠.

 

저수지의 이름은 학저수지라고 하네요~

 

조용한 농촌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정말 마음의 평화라는 게 이런 건가봐요~

 

 

 

 

 

연등과 초록의 빛으로 물든 도피안사.

야생화가 곳곳에서 피어나 그 아름다움은 더 진해져갑니다.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들도 많이 찾지 않는 절.

때문에 번잡함없이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용한 소란함이라고 할까요.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나는 도피안사는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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