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눈쌓인 천년의 숲길을 사박사박 걷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꼬양 2013. 2. 13. 06:00

 [강원도 여행]

내 마음을 치료하는 숲,

눈 쌓인 숲길을 사박사박 걸어봅니다.

 

전나무의 내음과 싸늘하고 차가운 공기가 내 몸을 감싸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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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대 전나무 숲 중 한 곳인

여기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입니다.

 

 

강원도에서 많이 보는 나무는 소나무,

그러나 월정사에서 자주 보게 되는 나무는 전나무.

월정사의 역사와 함께 이 오대산을 지킨 것은 바로 이 전나무랍니다.

 

 

 

1km, 남짓한 짧은 숲길.

오대천은 하얗게 꽁꽁 얼어붙어 있었어요.

 

 

금강교를 건너면 이정표가 나오죠.

왼쪽은 월정사, 오른쪽은 전나무숲.

당연히 오른쪽으로 걸어가야죠 ^^

 

 

숲길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

왔던 길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는 사실!

 

 

 

추운 날씨지만, 카메라를 들고 걷게 만드는 길.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길.

 

 

 

근데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하얀 눈은 까맣게 변했네요.. ^^;;

눈이 미끌미끌해서 몇번씩 넘어질뻔한 꼬양입니다.

운동화를 신고 갔지만...

빙판에는 참으로 취약하다는...

 

 

짧은 전나무숲길이라고해서,

빠르게 걷는 것보단...

천천히 걷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여행 일정이 빠듯한 경우를 빼고는

가급적이면 천천히 둘러보고 그곳을 음미하고자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전나무숲길은 저에게 많은 추억과 사건 사고를 전해줬죠 ^^;

2년전에.. 워크샵을 횡성으로 왔는데, 다음 날 이 길을 걷고 나서 쓰러진 대박사건이 있었죠.

아픈건 죄가 아닌데, 왜 이리 민망하던지... ^^;;

어쨌든.. 회사에서는 유명인사가 되어서,

회사 직원들이 제 얼굴과 이름은 전부 기억하게 된,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화끈, 민망하네요.

 

이젠 그런 에피소드도 추억이 되었고,

다시 또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위해 눈길을 사박사박 걷습니다.

 

 

저만치서 걸어오는 노부부가 보입니다.

 

 

 

눈쌓인 오대천은 빛을 받아 반짝반짝 거리네요.

그리고 아직 가을의 여운을 머금고 있는 시든 잎까지...

 

 

전나무잎이 떨어진 숲길,

사람들의 발자국 사이로 꼬양의 발자국도...

 

 

그리고 여기 오대산에는 동물친구들도 만나볼 수 있죠~

근데 전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동물친구들은 거의 보지 못했던 거 같아요^^;

 

 

 

걷다보면, 이렇게 사람이 없을때도 있답니다.

이때가 사진찍기 좋은 때.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되지만,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으면 왠지 무서워지죠 ^^;;

 

 

겨울여행의 여유와 낭만, 추억...

전나무숲길에서 갖는 혼자만의 시간.

 

짧지만 참으로 소중한 시간임에 틀림없습니다.

 

 

키다리아저씨처럼 든든하게 바람을 막아주는 전나무.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볼 때,

그 따스함에 아픈 마음도 치유가 되는 것만 같습니다.

 

 

 

 

 

 

 

 

 

 

 

육백살 최고령 전나무 고목등걸이 누워서 사람들을 맞이하기도 하죠.

태풍때 쓰러진 이후로 텅텅 비워낸 속을 드러내고

관광객들에게 사진 속 배경이 되는 그런 장소가 되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전나무를 보면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 동화가 생각나더라구요 ^^;

 

 

 

 

하얗게 쌓인 눈 위를 사박사박,

키다리 전나무 사이로 걷기.

 

걷기만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

숲길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되는 곳,

천년의 숲,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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