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구름 한 점 없는 날, 엄마와 소양강댐 나들이 가다!

꼬양 2012. 4. 9. 06:30

 [강원도 여행]

ITX가 생긴덕분에 춘천 나들이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제주도에서 엄마가 올라오셨어요.

그래서 엄마와 나들이를 갔습니다.

 

전국 8도 아니 제주도를 빼고 7도중에서 왜 강원도 춘천의 소양강댐에 갔냐고 물으신다면...

엄마 애창곡 중 하나가 "소양강처녀"이기 때문입니다.

나름 엄마의 서울나들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어요.

단순히 딸을 보러 온다는 게 아니라 딸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의미에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에 등장하는 소양강도 볼 겸!

 

그나저나 제주도에는 기차가 없다보니, 엄마는 기차 타는 걸 참으로 좋아하십니다.

기차만큼 좋은 것도 없죠. 길 막히는 일 없고, 왠만해선 제 시간에 도착하니..^^

2층 열차를 타고 도착한 춘천.

춘천역에서 12-1번을 타고 소양강댐으로 향했습니다.

 

 

4월의 소양강댐의 모습.

여기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파란싹이 돋아나질 못하네요.

 

 

버스안에서 찍은 모습.

춘천 버스는 정류장까지 거리가 나오니 참 좋더라구요.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요.

물론 이 버스의 종점은 소양강댐 정상이니 볼 필요도 없었지만요-_-;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그렇게 도착한 소양강댐 정상입니다.

오후 늦게 출발해서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양강댐을 찾는 관광객들은 많았습니다.

 

 

 

겨울에도 개방을 했던 댐정상길.

지금은 하절기 시간이 적용되고 있는데 개방시간은 17시.

전 이 길을 걸을 복이 없나봅니다.

올때마다 결빙때문에 제한, 이번엔 시간에 걸려서 제한.

 

 

그래도 에라 모르겠다 들어가서 찍었네요.

성큼성큼 걷는데 방송이 들려옵니다.

개장 시간끝났으니 나오라는 말씀이...

 

 

 1973년 만들어진 이후로 많은 역할을 해 왔던 소양강댐.

요즘 폭우가 많이 내려서 걱정이 좀 많이 되는데요.

최근에 주변환경을 새롭게 단장해서 보다 더 안전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본댐 여수로와 병행해서 소양강댐의 안전성을 높여줄 보조여수로 공사도 했구요.

 

 

 

 

댐 정상길 따라 걸어서 만나는 팔각정에서 바라보면 느낌이 더 색다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각정까지 가지 못해 아쉬움은 더 가득... 

소양강댐의 물빛은 바다처럼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는 사실!

 

 

 

카메라로 소양강댐을 찍는 딸과

휴대폰 카메라로 소양감댐을 찍는 엄마.

블로그는 하지 않으시지만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걸 참으로 좋아하시는 엄마입니다.

엄마 휴대폰의 갤러리 폴더에는 사진이 가득가득.

 

 

 

 

소양호에는 유유히 유람선이 떠다닙니다.

워낙에 소양호가 크다보니 유람선도 정말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마치 바다와 같은 소양강댐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옮겨 물문화관으로 향합니다.

물문화관도 5시까지 개장이라는 거.

왜... 5시까지만 개장을 하는건가요 ㅠㅠ

 

 

 

발걸음을 잡는 한 소녀,

엄마의 애창곡 주인공이 등장!

바로 여리여리한 소양강처녀.

 

소양강댐을 찾는 이들에게 사진찍는 즐거움을 주는 이 처녀.

뒤로는 산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앞에는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 소양강처녀는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문화전시관은 소양강댐의 기능과 물의 중요성, 물을 이용한 과학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곳입니다.

또한 물 뿐만 아니라 강원도 춘천의 문화, 생활까지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지요.

3층까지 전시관은 이어지는데 관람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고,

가벼이 볼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버스 시간표는,

이 물문화전시관에 있다는 사실!

 

 

여름에 이 데크에 앉아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소양강댐의 정취를 감상하겠죠.

4월이지만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이 데크까지 오질 않았습니다.

앉아서 소양강댐을 찬찬히 보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는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어림도 없네요.

 

 

 

 

 

 

 

 

 

비가 많이 오면 댐 수위가 높아져서 이렇게 드러난 돌들도 보지 못하겠죠.

저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까지 물이 들어차면, 많은 물이 방류되겠고,

소양강댐은 장관을 이루지 않을까요.

 

구름 한 점 없는 날에는 마치 푸른 바다를 연상케하는 자태를 하고 있는 소양호.

엄마는 쌀쌀한 바람과 시퍼런 물빛은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떠올리게 했지만

거친 파도가 없고, 짭쪼롬한 바다 내음이 없어서 뭔가 허전하시다고 했습니다.

바다를 산으로 감싸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말씀하시는 엄마,

역시 제주인에게 바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인가봐요.

 

차가운 바람만 덜 불었으면 더 좋았을 4월의 춘천 여행.

꽃피는 4월, 소양강댐에는 아직 꽃도 없고, 푸르름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소양호의 푸른 물빛과 차가운 바람이 있고, 추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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