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우리나라 최초의 2층열차, ITX 청춘을 타고 남춘천을 가다

꼬양 2012. 3. 26. 06:30

[춘천여행]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경춘선 복선전철은 진작에 개통이 되었고,

그 뒤를 이어 새롭고 상큼한 열차가 춘천과 서울을 잇고 있었다.

정말 상큼한 빛의 초록색의 열차.

 

버스를 타고 가다가 2층 열차가 지나가니 신기해서

"저게 뭐지?"라고 하며 봤던 것이 바로 ITX 청춘이었다.

 

Inter-City Train eXpress의 약자인 ITX.

KTX도 아닌 대체 무엇인고 싶었는데,

시속 180km/h까지 낼 수 있는 준고속열차다.

 

타고말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다가 기어이 탄 ITX 청춘!

솔직담백한 탑승기 시작~

 

 

아무래도 새로이 만든 열차다보니 내부, 외부 모두 깔끔!

 

 

티켓 발권은 어떻게 할까?

ITX 청춘열차 발권기는 따로 마련되어 있다.

청량리, 용산 등 ITX가 정차하는 역에서는 ITX 발권기가 있다는 사실~

코레일 멤버십 포인트도 적립가능하다는 점에서 굿!

오후 3시에 ITX를 타고 춘천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꼬양.

 

원래 용산에서 남춘천까지는 9900원인데, 지금은 할인기간이라서 3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타는 곳은...

중앙선 플랫폼이라는 것.

 

근데, 지하철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 싶겠지만,

ITX 타러 들어가도록 따로 입구가 마련되어 있다.

 

 

 

ITX 전용 출입구라 크게 표시되어 있음~

 

 

표를 끊고 잠시 커피 한잔을 사오는 꼬양.

여행은 커피와 함께~

 

 

 

ITX 청춘은 운행 시간마다 정차하는 역이 다르다.

때문에 잘 보고 타야한다는 것~

 

영산, 청량리, 평내호평, 가평, 남춘천, 춘천을 연결하는데

가끔 상봉, 퇴계원, 청평도 정차하기도 한다.

 

그리고 중앙선 열차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기에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6천원 주고 표를 끊었는데 중앙선 열차를 타는 실수를 하지 마시길~

이와 반대로 지하철을 타려다 ITX를 타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벌금(?)을 내야하니 정말 유의+유의해야한다.

 

 

 

 

토요일이다보니 ITX청춘을 타고 춘천으로 놀러가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호기심에 타보려는 사람과 가족과 함께 놀러가려는 사람들까지...

용산역 중앙선 플랫폼은 인산인해.

 

 

2층열차가 있는 층은 1층도 계단을 이용해야한다.

1층좌석에 앉는 사람도 계단을 통해 내려가고, 2층에 앉는 사람은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한다.

 

 

내부는 상당히 깔끔~

화이트톤의 객실 통로 마음에 든다.

 

 

 

2층 객실모습~

앞쪽에는 짐을 둘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시트는 상당히 편안한 편~

 

 

 

화면에는 ITX 이용법이 안내되고 있었다.

전철 환승법에 대한 설명을 깨알같이 안내 중~

 

 

 

정말 마음에 드는 또 한가지 짐칸!

무거운 짐 어디에 둘까 고민말고 요기에 두면 된다는 사실~

 

 

 

그리고 화장실 이용상황도 알 수 있다.

빨간불이 들어오면 사용중~

장애인 화장실은 누군가 사용중이라는 사실!

자판기는 3호차와 6호차에 있기에 음료구매를 할 수 있다.

당연히 열차안은 무조건 금연!

 

 

좌석 옆의 테이블을 펼쳐보는 꼬양.

커피컵이 고정될 수 있도록 홈이 파여있었다.

이런 센스는 참 좋다는 거~

 

 

 

 

위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참으로 새롭다.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자 아래로 지나가는 지하철이 보이는데...

 

소음이나 흔들림의 경우를 일반 열차들과 비교해볼때,

ITX가 상당히 편한 느낌이다.

소음도 덜하고, 좀 더 아늑한 느낌이었고.

참, 객실 내 환풍도 상당히 잘 되어서 편했다.

 

 

 

그리고 햇빛가리개가 있어서 눈부실때는 쓱 내려주면 되는 거~

 

 

 

 

 

사진이 좀 흔들리긴 했지만...

지하철이나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벽이 상당히 높아보이는데...

ITX를 타고가니 이런 벽도 왜 이리 낮아보이는지.

역시 2층은 2층이었다.

 

 

 

열차는 서서히 이동중~

경춘선을 타고 춘천을 가려면 늘 서서 가기 바빴는데

모처럼 앉아서 가니 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시끄러운 손님만 없으면 나름 조용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나의 경우에는 뒤에 목소리 큰 어린이가 앉아서 시끄러웠지만 -_-;

 

 

바라보기만해도 눈이 트이는 경치들.

초록의 빛으로 덮이면 더 예쁠 산~

 

 

 

어제밤에 눈이 내렸던터라 군데군데 눈이 쌓인 산과 꽁꽁 언 얼음을 볼 수 있었다.

서울과 강원도를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1시간 20분만에 편하게 가는 강원도.

거친 산들과 유유히 흐르는 물의 모습을 2층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는 느낌은 색달랐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더 멀리보이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

 

 

 

 

2층 객실이 있는 칸은 1층 객실이 정말 아래에 있다.

1층 객실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건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에 막혀서 보이는 건 거의 없지 않을까?

 

 

그리고 편리한 시설 하나~

용산역과 청량리역등에는 ITX에서 전철로 갈아타거나 전철에서 ITX를 갈아탈 고객들을 위해

환승단말기를 설치했다.

지하철 환승혜택까지 받으니 잊지 말 것!

비싼표주고 열차타고 왔는데 지하철 운임까지 또 내면 억울하니~

 

 

 

서울과 춘천사이 출퇴근을 가능하게 하는 열차.

이런 대중교통 시설이 많아지면 수도권 과밀화가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역을 기준으로 용산역까지는 6900원, 청량리역은 6000원이다.

정기권의 경우 45~60%까지 할인돼 일반은 4100원, 학생은 3300원으로 이용가능하다지만...
출퇴근하려면 하루 만원이상의 돈이 든다는 점은 좀 더 고민할 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남춘천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16분~

만약 상봉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왔으면 1시간 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을테고...

더불어 사람들의 혼잡속에서 힘들었겠지만, 청춘을 타고 간 덕분에 남춘천 투어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다.

요즘 경춘선 전철에서 술마시고 거의 MT분위기를 내는 승객들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ITX에서는 그런 승객들이 없어서 좋았다.

물론,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체크를 하기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젊은이들에게는 낭만과 꿈 그리고 열정을,

어르신들에게는 청춘에 대한 동경과 추억을 담아 달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ITX 청춘.

ITX가 갖고 있는 그 의미가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이젠 더 편하게 더 빠르게 춘천으로 여행갈 수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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