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는 문 닫아도 '오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카페 오름

 [제주여행]

가끔 여행중에 많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길을 잃는다던지,

차가 고장난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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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제주도에서 여행중이었던 저와 제 친구들은

해안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고장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서울처럼 보험사에 연락하면 20분내로 오겠지라고 했는데.

세상에 한 시간이 걸린다네요.

 

여긴 제주시인데...

서귀포시도 아니고, 제주시에서 제주시까지 오는데 1시간이 걸리다니!

세 여자는 망연자실.

1시간을 기다리지만, 출동차량은 1시간 반이 되어서야 도착합니다.

 

일정은 급차질.

 

 

김영갑 갤러리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하는

부산이 고향인 친구가 있어서

김영갑 갤러리로 향하다가 차가 고장나는 사태를 맞이한건데요.

 

우여곡절끝에 김영갑 갤러리에 도착했으나...

왠지 이 싸한 느낌은...

역.시.나.

문을 닫았네요...

동절기는 5시까지인데, 차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진 세 여자는 그걸 깜빡한겁니다.

 

소위 말하는 멘붕상태에 빠진 저와 친구들은,

배도 고프고, 기운도 빠지고, 춥고...

그러나, 죽으란 법은 없더라구요.

맞은 편에 카페 하나가 보여서 거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 허기짐을 해결해준 허니브레드와 커피

 

 

 

카페에는 손님이 딱 한명이 있더라구요^^

참 조용한 카페,

 

 

겨울이라서 정원은 좀 황량한 분위기였는데,

봄에 오면 참 좋을 것 같았어요.

 

 

의자엔 폭신한 방석들이 있었어요.

방석과 쿠션들도 깔끔하고 예쁘더라구요.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카페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소품이 있었구요.

 

 

이것은 김영갑 갤러리에서 봤던 건데..

이곳에도 있더라구요~

건물 공사만 아녔어도 참 이뻤을텐데,

살짝 배경이 아쉬운 느낌이네요.

 

 

 

이곳은 커플석일까요?

방석과 쿠션이 마치 커플들만 앉으라고 하는 것 같았네요.

 

 

 

 

 

이 조용한 동네에 이렇게 깔끔한 카페가 있다니,

놀라고 또 놀라고.

예전에 왔을때는 갤러리 하나만 있어서 살짝 허전하기도 했거든요.

커피 한 잔과 함께 갤러리를 감상한 여운을 함께 느끼기엔 좋은 곳이었습니다.

차만 고장 안 났어도 ㅠㅠㅠㅠㅠ

갤러리도 보고, 커피까지 마실 수 있었는데...

땅을 치고 통곡해봐도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죠 ㅠ

 

 

그리고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라서 그런지 부부의 사랑이 담겨있었어요.

 

 

방명록도 있었는데요.

온 김에 글 한번 남겨보는 것도 참 좋죠 ^^

 

 

 

그리고 이들 부부가 후원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었어요.

 

 

잠시 책읽으면서 여유를 느낄 수도 있구요.

혼자 와서 책을 읽기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제 친구가 보이네요^^

물론 친구가 읽는 책은 제주여행 가이드입니다.

이 카페에는 제주 여행을 스크랩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열심히 보면서 어딜 가야할지 정하더라구요~

 

 

 

책을 읽어도 좋지만, 요렇게 카페 구석구석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것도 쏠쏠하죠.

 

 

카페 인테리어를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주문한 차가 나오네요.

요건 향긋한 허브차구요.

 

 

그리고 전 아메리카노.

 

 

 

출출한 배를 채워줄 허니브레드까지.

 

세 여자가 먹기에는 좀 작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건 잠시 저녁 먹기전 허기를 없애줄 음식들이었습니다 ^^

 

 

 

 

 

 

 

차가 고장나서 한시간 넘게 길에서 고생고생하다 찾아간 갤러리.

그러나 문을 닫아서 구경도 못하고 허탕을 칠 뻔 했지만

오름이 위로를 해줬습니다.

 

 

홈그라운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ㅎㅎㅎㅎ 

 

 

이 카페마저 없었으면

정말 저희는 울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ㅠㅠㅠㅠㅠㅠ

제주시에서 삼달리까지 고생고생하면서 왔는데 말이죠 ㅠㅠ

 

그래도 커피랑 허니브레드는 맛있었어요^^

다음에 가면 돈까스를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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