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제주도의 벽화거리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두멩이 골목입니다.
두멩이 골목이 동심을 돌아간 느낌이라면
이 골목은 좀 다릅니다.
전통적이고 제주적인 색채가 강한 벽화거리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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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태풍 나리가 왔을 때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던 곳이기도 한 이 거리.
그 때의 상처는 다 사라지고,
이제는 고전적이고, 소담한 벽화거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주 남초등학교 건너편 거리를 건너면 바로 이 벽화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골목이 아닌 넓은 골목에 벽화거리가 펼쳐지는데요.
원래 이 거리의 풍경은 이렇지 않았죠.
벽화 하나로 거리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오래되고 낮은 건물들이 많이 있는 이 거리는
사람들의 발길도 좀 뜸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김홍도, 신윤복, 신사임당의 그림을 한 자리에서 만나기,
이 골목에서는 가능해요. ^^
물론, 그분들의 그림솜씨만큼은 아니지만
벽화를 바라보는 시간만큼은 그래도 얼굴에 미소는 띠게 되더라구요~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뿐만 아니라 이렇게 제주도의 정취도 벽화로 만나게 됩니다.
길거리로 바로 창이 있는 이 집도
예쁘게 태어났네요.
초가집에서 베틀을 짜고 있는 여인의 모습까지.
잠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말을 탄 선비가 버드나무 아래를 걷고 있습니다.
한쪽은 제주도, 한쪽은 화가들의 작품이.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한 켠에서는 빨래하는 아낙들이 보입니다.
이 공간에는 숲도, 샘물도 없지만,
벽화속에서는 나무들과 맑은 물이 있구요.
안에 사람이 있다는 표시의 정낭.
노오란 유채꽃이 핀 밭과 초가집이 보입니다.
담벼락 밑의 선인장이 따스한 햇빛을 받고 서 있네요.
벽화가 어느덧 이 마을에 녹아들어 어우러진 느낌입니다.
어색하지 않고, 편안한 기분이랄까요.
그네를 타는 여인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여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네요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듯한 벽화도 있습니다.
꽃은 이미 벽에서 피어났죠.
이제 나무의 꽃망울들만 터뜨리면 됩니다.
제주도는 봄이 빨리 오니까.. ^^
얼른 벚꽃이 피었으면 좋겠어요 ㅎ
화분위로 나비가 날아드는 것만 같네요.
나비의 날개도 상당히 섬세하고.
벽화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더라구요.
담장 너머로는 텅빈 빨래줄이 보이는데,
벽화안에서는 빨래가 한창입니다.
벽화안에서 빨래를 다 하면,
담장 안으로는 정말 하얀 빨래가 널려있을 것 같은 그런 착각을 하게 되는 그림이네요^^
묘한 조합이랄까요.
쥐가 수박을 파먹고 있죠.
신사임당의 초충도 수박과 들쥐의 작품이 벽화로 다시금 태어났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데 이렇게도 쉽게 보게 되네요~
파란 제주도의 하늘 아래,
푸른 대나무가 있구요.
이 그림은 신윤복의 연소답청인데,
창문이 기생과 한량을 방해하네요^^;
원래 붙어서 한량이 기생의 시중을 들어야하는데 말이죠 ^^
이 그림처럼 봄나들이 가고싶어지네요.
물론 지금 벽화거리로 봄나들이 나온셈이지만,
그래도 푸른풀을 밟고 싶어집니다.^^
재활용창고도 벽화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삭막한 회색 컨테이너 건물이 예쁜 옷을 입었어요.
신윤복의 단오도가 살포시 숨어있었어요.
김홍도의 대장간 그림까지.
이 그림은 참 익숙하죠.
김홍도의 씨름. ^^
조상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는 시간,
조선시대 풍속화가들의 그림도 공부하는 시간,
그리고 꽃향기가 풍겨오는 것만 같은 착각까지.
벽화거리를 걷는 동안 이 공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바바리맨을 볼까봐,
이상한 사람들을 만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던 거리가
이제는 더 느리게 걷게 되는 마법의 거리로 변신했어요.
근처에 초등학교와 여중이 있어서 그런지 이 골목은 상당히 음산했거든요.
저도 이 거리를 걷다가 예전에 바바리맨을 봐서 뜨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ㅠㅠ
그런데 그 음산했던 거리가,
이제는 밝은 모습으로, 꽃향기까지 풍기네요^^
그림의 위력이란 참으로 위대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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