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자연이 만든 작품, 황홀한 제주 바다를 커피 한잔과 감상 중, 고래가 될 카페

꼬양 2013. 2. 12. 06:00

 [제주맛집]

맛집이라고 해야할까, 여행지라고 해야할까...

이 카페를 말하는 건 참으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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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으로 뚫린 벽으로 보이는 제주의 바다는

액자속 사진처럼 환상적입니다.

 

파란 바다와 나무의자 2개,

그리고 제주도의 검은 돌까지.

누가봐도 예술작품이죠.

그러나 이건 자연이 만든 작품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름붙이지 못하는 제주만의 작품,

 

 

 

월정리 해안가에 위치한 고래가 될 카페,

이 카페의 마당에는 두 개의 창문이 있습니다.

물론 창문에 문이 없는 게 특징이죠.

그 창문으로 보이는 제주바다는 황홀합니다.

 

 

투박한 이 카페는 곳곳이 인상적입니다.

 

 

 

근데, 카페 분위기가 미술관같죠?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출신인 이두원씨의 최근 작품을 내건

‘여행 떠난 옛날 화가를 기다리는 바다’ 전시회가 3월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갤러리의 문턱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전시회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초대된 작가 이두원씨는 그림에 대한 순정을 가진 ‘옛날화가’의 철학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신진작가로

파키스탄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네요. 
 
이번 전시회에는 두 차례에 걸쳐 파키스탄에서 보내 온 드로잉 작품 40여 점과

서귀포에서 작업한 기존 작품 20여 점 등 총 60여 점이 전시되었구요.  

 특히 그가 보내온 작품들은 파키스탄 종이와 파키스탄의 펜으로 완성된 작품들로

파키스탄의 향기가 물씬 나는 것 같았어요.
 
전시 작품 외에 작가의 선시집을 비롯해 파키스탄 살구열매로 만들어진 비누,

파키스탄 의복과 액세서리 등의 경매와 판매전도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난로도 상당히 투박하죠 ^^

 

 

이곳에서 저와 친구 두 명은 수다 삼매경을 펼치죠 ㅎ

사실 이 방밖엔 자리가 없었어요 ㅠ

저 모빌은 페트병뚜껑으로 만들었더라구요.

주인장의 센스가 참으로 대단하더라구요^^

 

 

길다란 저렴이 하얀 양초도 이곳에서는 고급향초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습니다 ^^

 

 

테이블들이 참 독특하죠?

같은 테이블은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습니다.

의자도 다 다르구요~

 

 

이것이 바로~파키스탄에서 보내온 드로잉 작품이네요^^

 

 

 

왼손으로 삐뚤빼뚤 적은 글씨의 메뉴판.

저는 달빛밀크티를

한 친구는 카풰모카,

다른 친구는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귤꽃소복 사르르라떼를 시켰어요.

밀크티를 시킨 이윤?

밀크티 이름이 너무 예뻐서요^^;;

 

 

고래가 될 카페의 특징은 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테이크 아웃이 안됩니다! ㅎㅎ

 

 

작가를 격려하기 위한 활동도 이뤄지네요^^

 

 

 

오는 길을 모를 때는 여기 참고!

지도랍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도,

사진을 찍게 하는, 고래가 될 카페의 마당.

창문 없는 창의 매력에 풍덩 빠지는 순간.

 

 

 

 

벽마다 붙어있는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구요~

 

 

그리고 커피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 살짝 카메라에 들어옵니다.

 

 

초코시럽과 코코아파우더가 송송 뿌려진 카풰모카.

이건 은영이의 취향 ㅎ

 

 

부드럽고 풍성한 우유거품에 달콤한 시럽이 들어간 라떼.

 

 

홍차와 우유 맛이 잘 어우러진 달빛 밀크티까지.

사실 달빛 밀크티는 밤에 와서 마시고 싶더라구요.

고래가 될 카페 마당에 앉아서 달빛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밀크티가 정답일 거 같았는데...

 

날씨가 추워서 카페 안쪽에 자리를 잡고 마시는 꼬양이었습니다.

 

 

그렇게,

15년지기 친구들과의 수다도 끝이 없고...

찻잔이 다 식고, 차를 다 마시자

몸도 따뜻해진 세 여자는 밖으로 나갑니다 ^^

 

바다를 감상하고 싶었거든요^^

 

 

 

  

 

거친 파도의 제주바다,

그리고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검은 돌.

 

날씨가 어떻든, 제주바다가 황홀한 것은 사실입니다.

자연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

제주도라는 생각은

제가 제주를 떠나 살면서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도 변치 않았습니다.

다만, 서글퍼지는 것은 이 아름다운 제주도를 뒤로 하고 서울로 가야한다는 것? ^^;;

 

그림같은 풍경을 자랑하던 제주바다,

험한 파도, 시퍼런 빛깔, 짭쪼롬한 내음, 고운 모래...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그렇게 기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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