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여행]
1927년에 세워진 후,
수많은 스타들과 여행객들이 묵고간 호텔.
나이는 지긋했지만, 시설은 참 깨끗했던 곳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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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방이 몇 호인가...
나는 몇 층으로 가야하는 것인가라며..
한참을 멍하게 만들었던 호텔이 있었습니다.
요코하마의 뉴 그랜드호텔은 요코하마 최고의 호텔이라 할 수 있지요.
찰리채플린, 맥아더장군, 베이브루스 등 유명인사들이 이곳에 머물렀었죠.
이명박 대통령도 작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야마시타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요코하마 해안 방면에 자리한 이 호텔.
차이나 타운은 불과 두 블럭 거리고, 다른관광지도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죠.
지하철과도 가까워서 참 좋더라구요.
제 방은 718호가 아닌, 817호.
무심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을 누를 뻔하는 실수는 계속 됩니다.
어쨌든, 타워트윈룸인데요,
싱글베드 2개가 있는 방이었어요~
침대가 2개.
나 혼자 자는데, 침대가 두 개...
사이판도 이랬는데...
하루씩 침대를 바꿔가면서 눕기를 실행합니다.
밤이면, 한국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ㅠㅠㅠㅠ
비록 2,3년전의 드라마였지만,
저는 즐거웠어요 ㅠㅠㅠㅠㅠ
입구에는 덩그러니 제 캐리어가... ^^;;;
방은 상당히 아담하고 아늑합니다.
아, 이 방의 장점이자 단점?
와이파이가 안된다는 거.
랜선은 있어서 랜 케이블과 노트북이 있다면 인터넷 사용은 가능합니다 ^^
그러나. 그 모든 게 없다면,
스마트폰 사용은 깔끔하게 접는 게 속이 편합니다.
한국에서 해외 무제한 데이터요금을 신청하고 온 사람이 있다면,
테더링을 요청하면 되지만,
안그러면 접어야 합니다. ㅠㅠ
그나저나, 커피는 비싸네요^^;;
밖에 나가서 사먹는 편이 훨 낫겠죠?
그리고 샴푸, 린스 등등 일회용품이 자리하고 있네요.
여기 뉴그랜드호텔은 좀 독특하더라구요.
욕실과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거울도 3개가 달려있지요~
참, 여기 비누가 참 좋더라구요 ㅎㅎ
촉촉하고 뽀득뽀득하니...ㅎ
파나소닉 드라이기,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ㅎ
욕실이 참 작죠? ㅎ
근데 혼자쓰기에는 충분~
뜨거운 물은 펑펑 나왔어요~
창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왔는데...?!
테라스가.. 테라스가...
구분이 없습니다.
구경하러 저 끝까지 갈 수도 있지만
혹시나 다른 방안에 있는 투숙객이 창문 밖을 보다가 놀랄까봐 걱정되더라구요.
특히나, 밤되면 더더욱!
테라스로 다른 방 침입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무시무시한 생각도 들기도 -_-;
문단속 잘하고 자야겠지요 ^^;;;
특이한 점은 테라스를 나가고 오니까,
똑똑 노크소리.
올 사람이 없는데 노크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호텔직원.
테라스에 나가면 호텔직원이 달려와서 확인하더라구요.
왜냐.. 투숙객들 중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좀 있기도 했고,
혹시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때문에 와본다고 합니다.
자꾸 손에 들고 보게 되는 키.
좀 초라해보이기는 하지만 살짝 무게감 있는 객실키랍니다.
사실, 요코하마의 최고급 호텔인데
객실키가 카드키가 아닌 일반 열쇠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참. 이 호텔에는 6개의 식당, 라운지, 바 등이 있습니다.
메인 다이닝에서 손님들은 프렌치 요리와 요코하마 해변의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뜰을 마주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80개의 각기 다른 파스타 요리를 제공하구요.
△ 일식당 입구
▲ 아침으로 먹은 죽
일식 레스토랑은 점심과 저녁으로 세련된 스시 혹은 카이세키 코스 메뉴를 선보입니다.
아침을 뷔페만 먹다보니 질리더라구요.
그래서 일식으로!
역시, 한국사람은 밥을, 아니 쌀이 들어가야해요.
▲ 밥을 달라하니, 이렇게 맛난 밥을 줬다는! 하얀 밥이면 되었는데.. ^^;;
죽이 아닌 밥을 달라고 하면, 밥도 주더라구요.
참 친절한 일식 레스토랑~
그래도 5층 뷔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이 분위기때문이죠.
포근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근사하게 식사하기.
방 호수를 잘 기억해야하는 호텔.
역사는 깊고, 아기자기한 반전매력과
오래되고 묵직한, 그런 느낌까지 있어서 더 정이 갔던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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