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나 이거 읽었어-독서

싱글맘, 싱글대디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꼬양 2012. 6. 22. 06:30

[서평]

201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한부모 가구는 전체 가구수의 약 10%에 이른다고 한다.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수가 늘어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세상도 변하고 가정도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서 살아가든

우리 아이들은 보호받고 사랑받아야하며,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한부모 가족을 떠올리면 대부분 칙칙하고 우울하고 불쌍한 이미지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도 않은 가정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씩 간과하고만다.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소녀의 이야기는 애잔하고 처량하기 그지없다.

한부모 가정을 애처롭게 바라보거나 잠재적으로 불안하게 바라보는 세상의 굳어진 시선,

그 시선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는 책,

혼자 아이를 키울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맞닥뜨린 한부모 가정의 엄마, 아빠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을 통해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졌고

또한 가족과 결혼의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예상한 사람도, 계획한 사람도 아무도 없다. 그러나 현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도 혼자 아이를 키울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엄마, 아빠 둘이서도 아이 하나 키우기 힘들다고 외치는 세상이 아니던가? 이런 현실에서 누가 감히 혼자 아이를 키우려고 들겠는가.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여학생도, 배우자와 일찍 사별한 사람도... 어느 누구도 싱글맘, 싱글대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계획한 사람은 없다.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되는 상황은 급작스레 다가온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상황이 다가와도 감정만으로 아이를 맡지 말라고 말이다. 가끔 보는 옆집아이는 귀엽지만 내가 24시간 보살펴야 하는 아이는 마냥 귀엽지 만은 않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또한 두 사람 중 누가 양육을 하든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아이를 키우는 게 더 절실한 사람이 키우는 게 낫다고 말을 한다. 다만 아이에 대한 애정보다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더 크게 작용해 아이를 맡는다면 아이한테도 자신한테도 좋지 않다는 걸 명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 역시 급작스럽게 다가온 상황에 두 아이를 자신이 키우겠노라고 말하고 10년동안 일탈없이 별 문제없이 잘 길러왔다. 아이의 일상을 거의 전적으로 책임져왔고, 친엄마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손에서 아이들이 크는 건 상식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정말, 아주 만약에 만약에 그렇다면, 나는 아이를 키우겠다는 선택은 하지 못할 것 같다. 내 자신도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한 부모 역할은 자신이 없어서다. 오히려 내 행동이 아이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줄 것 같아 아이를 맡지 못한다고 말할 것만 같다. 다만 이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바라며... 내가 독립하기까지 나를 잘 키워준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울 때 중요한 것은 경제력

맞벌이를 해도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어려운 게 돈이 아닐까? 물론 싱글맘에게는 경제력이, 싱글대디에게는 일상이 큰 문제가 되겠지만, "현대사회에서 훌륭한 엄마는 돈 잘버는 엄마"라는 말이 특히나 싱글맘들에게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 돈이 더 든다는 것이다. 부모 한쪽이 못하는 역할을 돈을 주고 대행하는 경우가 있어서기 때문이다. 요리, 청소, 아이돌보기를 부분적이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에게 신세를 진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자신과 아이들이 새로운 가정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재혼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히 여자가 그렇다. 경제적 이유가 재혼의 우선적 이유라면 다른 부작용을 낳기 쉽다는 사실을 인지해야한다. 독립적인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 아니라 종속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고 돈보다 더 힘든 여러 문제점과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인생살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아이를 혼자 키운다면 수입이 많든 적든간에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명하고 당당하게 세상 앞에 나서자

혼자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혼자 아이를 키우는지, 무엇이 힘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막막할 것이다. 두 딸을 키우는 10년 차 싱글맘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부딪힌 현실적인 문제들과 극복 과정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어주며 조언하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 한부모가 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공개하는 수위 조절부터 아이 앞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 주변의 잘못된 시선에 대처하는 법, 사회생활을 하는 요령, 명절이나 휴가를 보내는 방법, 엄마도 되었다가 아빠도 되었다가 두 역할을 적절히 버무리는 방법, 부모 자신을 돌아보며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본인의 경험과 주변인들의 사례를 들어 전달하고 있다. 그녀가 겪은 이야기이기에 옆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전해졌다. 자신보다 아이가 우선이고, 아이가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대처해나가는 모습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줬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많은 역할을 하지만 부모라는 역할만큼 소중하고 의미있고 재미있는 역할은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만이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도 살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아이와 더불어가되, 마음껏 살라고 말이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 평범하지도 순탄치도 않지만, 인생은 살만하고 아이는 키울만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 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게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이다. 

 

“나도 아빠랑 산책하고 싶어”라는 말에 짠하고

“엄마가 ‘자뻑’할 때 말고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라는 아이의 한마디에 웃고 우는 저자.

그리고 그런 문장에 마음이 짠해지는 나.

아이가 있기에 한 부모 가족의 가장들은 희망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점, 부모가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당당해질 수 있다는 것. 이 사실은 한 부모 가정이든 일반 가정이든 모두에게 전해질 말일 것이다. 대한민국 싱글맘, 싱글대디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를 날을 기다리며..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저자
윤신우 지음
출판사
예담 | 2012-05-2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한부모 가장으로서 아이와 함께 건강한 삶을 살아내는 이들을 위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