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여행]
대마도여행 중 마주하게 되는 항구 중 한 곳 히타카츠.
바쁜 여정때문에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볼 여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른 아침, 카메라를 들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벼보는 것도 여행 중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다.
집들이 모여있는 골목 풍경을 보면서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걸 느끼고,
어렴풋하게 그속에서 고향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너무나 조용해서 가게가 문을 열었는지도 몰랐던 상황.
▲나이가 지긋한 버스들이 세워져있는 히타카츠 터미널
여긴 터미널.
대마도의 섬들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한 대를 놓치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여행을 하게 되면 부지런해진다.
평소보다 몇 배가 더 부지런해지기에 여행은 앞으로도 쭉 다녀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나에게 숨을 불어넣는 것도, 용기를 주는 것도, 모두 여행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 주유소
대마도에서 제주도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도시와 달리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는 느낌이랄까...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지는 것만 같았다.
늦게 일어나고 빨리 자는, 천천히 느릿느릿 돌아가는 섬...
지나가는 이 하나 없는 도로.
인도에도 사람이 하나 없고, 차도에도 차가 없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둥둥, 공기는 살짝 차갑지만 좋은 느낌...
섬 하나를 마치 내가 잠시 빌린 것만 같다.
어머, 드디어 만난 차 한대.
왜 이렇게 반가울까...
사람이 살긴하는구나!
여행자라서 주어지는 것 하나, 집 앞을 살포시 구경하기.
여행자가 아녔다면 도둑으로 몰릴 수도 있겠지?
분홍뚜껑이 있는 우유함이 참으로 상큼하다.
골목안에서 만날 수 있는 정육점?
식육점이긴한데, 안에는 고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들도 판다.
그리고 어느 집은 빨래널기의 신공을 보여준다.
아.. 빨래는 이렇게 널면 되는구나...
한 수 배워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은 차암 많단 말이지.
담이 낮은 일본의 집은 두꺼운 커텐이 많이 쳐져 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좀 낯설기도 하다.
대문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한들 대문을 열어두고 다니는 제주도의 경우에는 발을 주로 치기에.. ^^
어쨌든, 사생활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커텐뿐이로구나...
아침 9시인데, 사진관은 아직 오픈전!
집 앞의 비석들은 왠지 모르게 음산한 느낌을 자아낸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의 일본.
이 골목, 저 골목 계속 다니다보니, 대마도 골목에 정이 들어버렸다.
물론, 길도 외워버렸고...
장사를 시작하려고 이발소도 부지런히 준비중이다.
흰색 벽돌집의 일반관은 참으로 깔끔한 느낌이다. 왠지 이발사도 머리를 잘 잘라줄 것 같은 느낌 ㅎㅎㅎ
신선한 야채들과 과일이 박스채로 나와있는 상황.
아침 식사를 만들기 위해 장보러 나와도 손색없다고 느꼈다.
이즈하라에 대형마트도 있지만, 히타카츠는 작은 슈퍼마켓들이 있을 뿐인데...
난 그것보다도 이런 작은 구멍가게(?)들이 더 정이 갔다.
왠지 모르게 사람 냄새가 나서.. ^^
망에 담겨있는 귤이 제주도를 또 떠올리게 했다.
어쩔 수 없는 섬처자 ㅋㅋㅋ
너무나도 조용했던 대마도의 아침,
시끌벅적 떠들기도 무안한, 아침 8시 30분의 모습.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누구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위해 분주할 시간...
누구는 카메라를 들고 대마도 히타카츠 항 근처 골목을 두루두루 돌아다녔다.
소란한 도시의 아침 모습과는 다른, 조용한 섬 풍경.
고요함 속에서 우리나라 시골의 골목을 떠올리기도 했고,
자동차 경적음과 재잘재잘거리는 학생들의 수다, 늦었다며 뛰어가는 발소리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활기찬 월요일 보내세요^^
'여행 탐구생활 > 일본 - 도쿄,대마도,요코하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으름덕분에 마주한 대마도 어촌마을의 소박한 풍경 (0) | 2012.06.11 |
---|---|
참새방앗간처럼 들리게 되는 대마도의 항구식당, 미나토스시 (0) | 2012.06.08 |
대마도 관광지에서 문전박대 당한 황당한 사연, 반쇼인 (0) | 2012.01.17 |
시장구경하다가 지름신 강림해서 혼났네, 기념품살땐 쓰시마시장 (0) | 2012.01.11 |
무서운 느낌 가득한 대마도의 수선사, 한국동전을 보니 마음이 쨘해... (0) | 2012.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