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여행]
오늘은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사실, 국내관광을 하면서도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근데 해외에서...
우리나라와 가까운 대마도이긴 하지만...
관람 시간이 18:00라고 안내가 되어있어서 방문한 곳인데
오후 여섯시가 되기도 전에 문전박대(?)당한 곳입니다.
입장을 거부당했지요-_-
욱하는 심경에 당장 나가사키 관광청이라도 연락하고 싶었는데.
아, 언어가 되어야죠.
일본어 실력이 짧은 내가 죄인인건가? ㅡㅡ
어쨌거나 황당한 사연입니다.
가려던 곳은 반쇼인이었습니다.
반쇼인이 어떤 곳이냐하면요.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있고, 일본 3대 묘지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 역대 쓰시마번주와 그 일족을 모신다고 해요.
대마도 관광을 오면 대부분 이곳을 둘러봅니다.
반쇼인을 보러 가기 위해 짐을 풀고 나설때까지만해도.. 비는 한 두 방울 떨어졌어요. 이즈하라 항구 근처에서 반쇼인은 그리 멀지 않거든요. 도보로 한 15분 되려나요.
가는 길까지는 즐거웠습니다. 사실 낯선 곳을 걷는 것도 즐거웠고, 조용한 분위기도 좋았구요. 근데 계속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니까 살짝 불안하기도 했네요. 고독도 좋지만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왔지만, 그래도 날씨때문이려니 했어요.
반쇼인 도착! 귀신이라도 툭 튀어나올 듯한 분위기죠;; 어쨌든 시계를 보아하니 다섯시 반은 아직 안되었고...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더군요. 30분안에는 다 보겠지라며 갔습니다. 일단 묘소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대마도 부산사무소 홈페이지 역시 입장 마감 시간은 나와있지 않았기에요.
△ 대마도 부산사무소 홈페이지 반쇼인 안내 페이지
반쇼인 안내 표지판은 친절히 일본어와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올텐데, 한국어 설명이 없다니... 이건 좀 쇼킹했구요~
이곳 주차장에는 차 몇 대가 세워져있었는데요.
반쇼인에 대한 설명이 따로 한글이 나와 있었어요. 배치도라든가, 좀 더 구체적으로 한글 안내를 받을 수 있죠. 버튼을 누르면 설명도 나오는데... 그건 일본어 설명만 지원되었구요. 그리고 해설안내 역시 일본어만 지원됩니다. 아, 우리나라 좋은 나라. ㅠㅠ 우리나라는 중국어, 일본어, 영어 문화해설 모두 되잖아요 ㅜㅜ
어쨌거나, 화살표 방향으로 입장!
안에 불이 켜져있죠.
관리되시는 분들이 여기 사시나 봅니다.
식사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인기척이 느껴지자, 문을 여시고 나와서는 끝났다고 돌아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계속 안된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시간이 다섯시반이고, 아직 30분이 남았는데, 왜 안되냐고 했는데도..
그냥 안된다고 했어요.
입장마감시간이 몇 시까지라든가 그런 말이라도 해줬으면 이해가 될텐데
그냥 무턱대고 안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
황당하고.
언어도 안 통하고, 영어로 말하려니 못 알아들으시고.
소통이 안되어서 입장포기.
사실, 한국과 대마도 가까운 거리임은 맞습니다.
이들에게 작은 배려라도 기대한 제가 잘못한 걸까요.
개방시간이 30분 남았으니 남은 시간동안 보고 가라고 하는게 정답이 아닐까요.
규칙대로 한다면야 이 반쇼인은 6시에 문을 닫는 게 맞지만,
제가 돈을 안내고 보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30분동안 관람하겠다는 건데도
안된다고 하니...
사실 이해도 안되었고, 화도 났습니다.
불쾌해서 더이상 보고 싶지도 않았고 있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반쇼인은 반쇼인 문과 계단만 찍었네요.
132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묘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 묘지 같은 경우에도 일반인에게는 개방이 안되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절만 개방이 되었다구요. 그렇다면, 보는 곳은 사원 일부밖에 안될텐데... 왜 안된다고 한걸까요? 더더욱 납득이 안갔습니다. 어쨌거나 여기 한 곳 때문에 아주 많이 불쾌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융통성과 배려? 한국 관광객들이 대부분일 이 대마도에서, 이들이 우리에게 대하는 자세가 이렇다면 과연 어느 누가 이곳을 찾을 지... 관광지에서 관람시간도 남았는데, 문전박대 당한 경험은 여행지 통틀어서 여기가 처음이에요ㅡㅡ 두고두고 기억될 반쇼인이었습니다. 대마도 여행이 즐겁기도 했지만, 이곳 때문에 참으로 씁쓸했네요. 참... 이글, 대마도 부산관광청에서는 볼까요? 나가사키 관광청에서라도 좀 봤음 좋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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