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일본 - 도쿄,대마도,요코하마

게으름덕분에 마주한 대마도 어촌마을의 소박한 풍경

꼬양 2012. 6. 11. 06:30

[대마도 여행]

여행을 하다보면요, 왠지 그럴 때가 있잖아요.

좀 쉬고싶을 때, 걷기보다는 앉아서 한숨 돌리고 싶다 이런 때요.

 

 

▲쉼터에서 바라본 풍경

 

높은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쉴 수 없을까?

근데 몸이 지쳐서 높이 올라갈 수는 없을 것 같고...

게으름과 생각의 만남은...

뭔가 방법이 나올 것만 같았죠.

두리번 두리번...

 

 

맞은편으로 신사하나가 보이네요.

도리이문 4개

어라?

두번째 문 옆에.. 뭔가가 보이는군요.

저것은 분명 쉼터!!!

 

 

 

그래요. 이곳은 산입니다.

 

 

 

쉼터까지 올라가려면 계단을 올라야하죠.

나무계단도 아닌 돌계단을 오릅니다.

 

 

 

도리이문 하나 지났는데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올라오는 이들과 내려가는 이들이 혼선을 빚지 않도록

가운데는 펜스가 쳐 있구요.

나름의 센스겠죠?

 

 

 

어쨌든 도착한 쉼터.

누군가 두고간 우산도 있고...

접이식 의자도 있네요.

쓰레기통도 가득 채워진채로 있구요^^;;

비를 피할 수도 있고, 잠시 햇볕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요모조모 쉴 수 있는 공간이네요.

사람도 없어서 잠시 눈을 붙여도 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제 좀 앉아서 쉬어야지... 하는데 눈에 들어온 풍경...

한적한 대마도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야트막한 집들까지...

우리네 어촌마을과는 좀 다른 느낌의 풍경이 카메라 렌즈에 잡힙니다.

 

 

 

평소 같았으면 "으악! 거미다!"였겠죠.

거미도 사진 한번 찍어주고~

 

 

배들은 고기를 잡고 온걸까 아님 떠날 준비를 하는 걸까?

앉아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 꼬양.

꼬양, 너도 배타고 떠날 거면서 -0-;

 

 

 

 

 

바다도 초록이고, 산도 초록인 섬.

 

 

배들이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장난감 같기만 하구요.

아침 햇살을 머금은 바다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짭쪼롬한 바다내음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치고, 너무나도 고요한 히타카츠 어촌마을을

저는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잘 쉬었으니 이제 또 걸어야지.라며 내려가면서 다시금 섬과 마주합니다.

전신주의 선이 마치 기차길의 레일 같이 뻗어있네요 ㅎㅎ

하늘의 빛깔과 바다의 색이 하나가 되고,

저도 그렇게 대마도에 서서히 물들어갑니다.

 

여행할 때, 가끔 게으름도 피워야 한다는 사실.

높이 올라가면 더 높은 하늘과 펼쳐진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겠지만,

바다와 산을 비슷한 높이에서 보고 싶었어요.

눈맞춤이랄까요,

 

산과 바다는 절 모른척 지나가겠지만, 전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기에 ㅎㅎ

그들의 깊이와 그들의 높이만큼 마음의 깊이과 시야의 폭이 깊고 넓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의 느낌은 닮고 싶었네요. ^^;

 

어쨌든... 대마도 히타카츠항 어느 신사의 쉼터에서 바라본

소박한 어촌마을의 풍경이었습니다.

 

이상... 뿅!

(부끄러워서 사라지는 꼬양...;;ㅎㅎ)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덥지만 마음은 상쾌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