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예술세상-공연,전시회,음반

겨울날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애절한 발라드, 팀 하루가 길다

꼬양 2011. 12. 15. 06:30

정말 오랜만에 쓰는 음반 리뷰.

그동안 음악을 아예 안 듣고 산 것도 아니었고, 어딜가든 귀에 듣고 다닌 것은 노래였는데

모처럼 음반 리뷰를 쓴다.

이 즐거움이란~

 

가수 "팀"하면 생각나는 것이 "사랑합니다"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프로포즈용으로도 많이 불렀다고 하는데 자그마치 이 노래의 나이는 7살이다.

그 당시에도 감미롭고 부드러운 팀의 목소리는 여성들의 마음을 흔드는데 일조를 했지만,

이번 역시 발라드로 다시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미니 앨범 "하루가 길다".

노래에 담긴 슬프고 애절한 목소리로 전하는 그의 하루는 정말 긴 것처럼 느껴진다.

 

 

 

1. 하루가 길다

2. 그 말만은 하지마

3. 그래주겠니?

4. 가슴에 살아

5. 지워도... 널

6. 하루가 길다 (inst)

 

그동안 뭐했을까?

미니앨범이라서 앨범에 수록된 곡은 많지가 않다. 때문에 노래를 담기 위해서 얼마나 고심했을지 느낄 수 있었다. 반주곡 6번 트랙을 빼면 곡은 총 5개다.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팀은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제일 먼저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등의 주연으로 출연해서 가창력과 연기력 모두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원래 가수였기에 앨범을 내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이 다섯곡을 실은 이번 앨범을 위해 1년간의 각고의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루마, 황성제, 김진환, 송양하 등 엄청난 작곡가들의 곡들을 팀의 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다.  

 

1. 타이틀 곡 "하루가 길다"

타이틀 곡 "하루가 길다"는 전자음을 가급적 배제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어쿠스틱 피아노 선율에 팀의 부드럽고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덧입혀졌다. 사실 이곡은 일본 가수 시미즈 쇼타가 부른 곡이다. 원곡의 느낌이 상당히 가녀린 것과는 달리 팀은 남성스럽고 담백하게 소화를 했다. 이별을 한 사람에게 있어서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미련, 아픔, 사랑등으로 하루가 길 수 밖에 없다. 무얼 하든 시간이 가지 않고 더디기만 하고, 자꾸 아른아른거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답답함과 쓸쓸함을 담은 노래. 이별에 아파하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에 눈물을 왈칵 쏟을지도 모른다. 마치 내 이야기같아서...

 

2. 그 말만은 하지마

황성제 작곡, 김소연 작사의 곡으로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곡이다. 사랑하는 연인은 이별을 상상하지조차 않겠지만, 어느 누군가가 이별을 생각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부터는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올 그 말이 상당히 두려워질 것이다. 이 노래는 그런 심경을 담고 있다. 마지막 말이 되어버릴 그 말만은 하지 말라고 간절하고 애틋하게 부른다. 차분한 비트와 기타 연주, 어쿠스틱 피아노 선율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하루가 길다"보다 이 노래가 더 마음에 든다. 가사때문인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3. 그래주겠니?

CD 자켓의 가사를 보았을 때 정말 손발이 오글오글했다. 이 노래는 가사만으로도 프로포즈용이란 걸. "사랑합니다"이후로 어쩌면 많이 불리어질 노래가 될 것도 같다. 달달한 가사만큼이나 멜로디도 달콤하다. 고백을 하기전까지 혼자 마음 졸이고 속으로만 앓다가 비로소 마음을 전하려는 순간, 낯설겠지만 웃음이 나더라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하고 있는 노래다. 오랜친구가 연인이 되어가는 일 쉽지는 않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려는 소망과 사랑을 담은 노래. 듣고 있다보면, 나도 프로포즈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목소리로 감미롭게 고백을 한다면, 어느 여자가 안 넘어가랴.

 

4. 가슴에 살아

사랑에 약은 없다고, 약이 있다면 시간이 그것일 것이라고 이별을 겪은 사람에게 흔히들 그런 위로의 말을 한다. 어쩌면 이 노래 역시 그 사람들을 위한 노래가 될 것이다. 이별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 이별의 아픔을 담은 전형적인 발라드 "가슴에 살아". 가슴에 사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한 추억,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가슴속에 계속 존재하는, 살아가는 사랑이다. 시간이 지나가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겠지만 추억이 남아 눈물이 흐르는 이 상황에서는 가슴에 그 사람이 계속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상만으로도 큰 슬픔과 아픔을 연상시키는 발라드다.

 

5. 지워도... 널

이루마가 작곡하고 작사까지 이루마의 손을 거쳤다. 가요작업을 왠만해선 하지 않는 이루마가 이곡을 작사, 작곡, 편곡까지 했다는 점이 시선을 끌었다. 그의 곡인만큼 피아노 선율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가녀린 듯 부드러운 팀의 목소리까지 어우러져 이별의 아픔을 더 배가시켰다. 지워도 지울 수 없는 아련한 꿈처럼 사랑은 남고, 지우려고해도 쌓여가는 것은 오래된 미련이고, 눈물만 흘릴 뿐... 잊어보려고 마음 내려놓고 다짐을 해도 그 사람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누군가를 잊어가는 일이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걸 이 노래를 통해 새삼 깨닫는다. 이별이란 아픔과 눈물, 그리움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노래를 통해 다시 느낄 줄이야. 어쨌든,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목소리로 팀은 이별의 아픔을 잘 표현해냈다.

 

 

 

팀의 이번 미니앨범은 전체적으로는 이별의 아픔을 담고 있다.

다섯 곡 중에서 네곡이 아픔을 담고 있으니 정말 눈물나는 곡들로만 채워진 앨범이라 말할 수 있다.

딱 한 곡은 정말 달콤한 솜사탕을 연상시킬 정도로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봄내음을 풍기고.

눈 내리고, 추운 겨울날 사랑으로 추위를 녹이라는 말을 하지만

가끔은 이런 눈물나게 슬픈 발라드로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겨울은 일단 발라드가 대세가 아닐까?

차가운 바람과 내리는 눈은 왠지 이별을 말하는 것만 같고...

 

발라드 왕자, 팀의 귀환.

이 겨울,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누나들이 상당히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다.

가만, 내가 팀한테 누나는 아니겠지.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손가락 꾸욱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