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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달콤한 보랏빛 감성을 담은 노래, 퍼플스위트

꼬양 2011. 10. 8. 07:30

[음반리뷰]

진정한 멋쟁이라면? 남자의 경우에는 분홍이 잘 어울려야하며, 여자는 보라색이 잘 어울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보랏빛을 상당히 좋아한다. 다이어리도 보라, 잘 바르지 않는 매니큐어를 바른다고 하면 보라색,

좋아하는 체크셔츠도 보라색...

 

"내가 보라색이 잘 어울리나?"라는 생각을 해보건데...

나쁘진 않은 것 같고. (너무 주관적인 판단인가?)

어쨌든, "보라색을 좋아하면 정신병자래"라는 말을 지인들이 나에게 자주 하지만,
보라색 좋아한다고 정신병자라고 판단하기엔 좀 그렇지않나?

달콤한 보랏빛 목소리를 가진 24살의 신인 여자 가수의 노래를 듣다보니

왠지 이 가수도 보라색 옷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색이 고와서, 감정표현에 있어서는 앞으로 더 가능성이 보인다랄까.

듣다보니 장연주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왠지 이번 앨범 하나만으로는

그녀의 매력이 다 담겨있지 않은 거 같아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다.

앞으로 그녀의 노래를 계속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달콤한 보랏빛.

퍼플스위트의 첫번째 앨범.

A delight travel.

 

 

첫번째 앨범이라 노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CD안에는 7곡이 수록돼 있는데,

처음 인트로와 6, 7번 ins 부분을 빼면 총 4곡뿐이다.

처음이라 앨범 재킷도 서툴고 처음이라는 느낌이 가득하지만 나는 이런 신선함이 좋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라고 하면 좋을 듯?

곡도 네 곡뿐이라, 리뷰도 짧다.

 

01. A delight travel

그녀와 달콤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달콤한 선율로 준비운동을 하는 시간.

아주 짧다. 45초의 달콤한 멜로디.

02. 마법처럼(작사/퍼플스위트, 작곡 및 편곡/김민)

상큼발랄한 느낌. 가사처럼 행복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그녀의 순수한 목소리를 가장 잘 표현해낸 노래.

24살 아직 세상의 때를 묻지 않은 목소리, 이런 목소리를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래를 듣다보면 정말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두근두근 아이처럼 괜히 마음이 설레고, 자꾸 웃음이 날 것만 같다.

사랑이 다가온 순간, 마치 마법처럼 하늘도 날 수 있을 것만 같고,

꿈만 같을 것이다.

두근두근 설레고 분홍색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노래는 담아내고 있다.


03. 오랜만이야(작사/퍼플스위트, 작곡 및 편곡/김민)

길을 가다가 우연히 날 버리고 간 전 연인을 만난 적이 있는가?

날 버리고 간 연인은 아니지만, 헤어진 사람을 만난 적은 있었다.

그 옆에 선 여자를 힐끗 쳐다보곤 "그럼 그렇지. 그것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 사람이 마음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사람의 마음이란 어쩔 수가 없나보다라는 느낌도 받았지만.

이 노래는 그러한 상황을 담고 있다. 길을 걷다 우연히 차갑게 버리고 떠난 남자의 옆자리에 서 있는 여자를 보지만,

호감도 안가고 못생긴 여자라는 것.

억울하고 울컥하고.. 남자가 건넨 예뻐졌단 말에 마음이 아프고...

뒤돌아서니 그 사람이 아른거리는 아이러니한 상황.

여자도 모르는 뾰루퉁한 여자의 마음을 담고 있는 노래였다.

그래, 오랜만이야.


04. 구해줘(작사/퍼플스위트, 작곡 및 편곡/김민)

기타와 젬버 연주가 인상깊다. 간결한 악기 연주와 퍼플스위트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노래 곳곳에 슬픔이 묻어나고, 간절함이 가득하다.

신기한 건, 구해줘 이 노래는 두번째 트랙 "마법처럼"의 마이너 버전이라는 거다.

장조를 단조를 바꾸면 이리 되는거구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신기한 건 신기한 거다. 

어쨌든 이별의 아픔에 허덕이고 있는 자신을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노래다.

헤어진 걸 잘했다고, 괜찮을 거라고 위로하지만...

보고싶어도 잘 참아낼거라고 다짐하지만서도

다른 속마음은 언젠간 다시 돌아올 거라고, 보내기 싫다고 하고 있다.

근데, 여자나 남자나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는 이런 마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05. 어느날(작사 작곡 편곡/정연)

퍼플 스위트, 그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는 어떤걸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의 음색, 톤으로는 밝은 노래가 적합하지 않나 싶다.

이 노래는 동화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선율로 가득하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할 정도로 서정성이 가득하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파란 하늘이 나를 부르는 것만 같고, 즐거운 일만 생길 것 같은 날.

햇살이 마음에 내려앉고, 바람이 반겨주고.

설레이게 하던 어느 날을 말하고 있는 노래, 그녀의 목소리는 상큼하다.


06. 마법처럼 (Inst)

07. 오랜만이야 (Inst)

 

 

가뜩이나 가을이 성큼성큼 지나가고, 겨울이 쫓아오는데...

퍼플 스위트 그녀의 노래를 통해서는 선선한 가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스물 넷, 나는 이 나이에 무얼 했나 생각을 해본다.

스물 네 살의 퍼플 스위트, 그녀는 아직 곡을 직접 만든다던가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를 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목소리로 감성을 솔직하게 담아 노래를 부를 줄 알고, 작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밴드 세렝게티(Serengneti)와 키보디스트 최주영이,

흑인적인 감성이 곁들여진 코러스는 015B "I Hate You" 의 주인공 유효림이 채워주었고,

흑인적인 감성과 역량의 프로듀서 김민, 유재하가요제 입상 출신의 신예 정연이 그녀의 목소리에 맞는 멜로디를 만들어주었다.

 

이처럼 그녀가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세션들이 보충해주었는데.

이제 그녀의 몫이 남았다.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가씨에게 꼬마라는 표현을 붙이기는 뭐하지만서도.

꼬마 아가씨의 발랄하고 상큼함이 묻어나는 이 앨범은 왠지 모르게도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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