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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고백과 서글픈 이별을 담아 더욱 극적인 느낌의 앨범, 노블레스5집

꼬양 2011. 7. 19. 07:30

[음반리뷰] 노블레스, 그전에 바이브 멤버 유성규로 기억을 한다. 작사, 작곡, 편곡에 능한 싱어송라이터이며, 감성적인 랩 음악으로도 유명한 그. 주류의 음악과 비주류의 음악의 경계선상에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창조해나가는 그의 음악은 가끔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때로는 너무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가슴절절한 가사로 다가온다. 그 누구도 흉내 낼수 없는 그만의 목소리로 부르는 독백까지. 능력이 넘치고 매력이 많은 가수지만, 실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 아침에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다음 날이면 그 가수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마는 전쟁터같은 가요계. 많은 뮤지션들이 끝내 버티지 못하고 잊혀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영역을 굳건히 지키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Classic으로 돌아온 그의 5집은 그의 모든 노력과 열정, 다짐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앞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그의 고민도 느낄 수 있는데, 그의 생각을 담고 있듯 이번 앨범은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랑 고백의 노래와 파격적인 제목과 이별에 다쳐 아파하는 심정의 곡들로 이뤄져있다. 극적인 요소가 강한 앨범이라고 할까.


 
1. 해와 별과 달

피아노 소리와 드럼 소리의 어울림이 참으로 경쾌하다. 어쿠스틱 힙합, 랩은 듣기에도 참 편하다. 가사는 마치 사탕 하나를 입에 물고 있는 것 마냥 달달하다. 이 노래 제목이 해와 별과 달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고백을, 마음을 받아준다면 그 사람만의 해가, 별이, 달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오직 그대만의 해와 별과 달, 아주아주 달달하고 달콤한 노래다.

 

2. Lovely day

1번 트랙과 비슷한 느낌의 노래다. 이 앨범이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차가운 두 가지의 감성이 담겨있는데 이 노래는 따뜻한 감성의 노래다. 사랑은 소리없이 어느새 마음에 스며들고 사랑하는 사람의 눈부신 미소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lovely day. 마찬가지로 유성규가 작사, 작곡, 편곡한 곡이다.

 

3. 다 줄게요. Feat. 유리아

어쿠스틱 기타의 편안한 연주와 유리아의 맑고 고운 음색으로 시작하는 곡. 그대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다는 고백의 노래다. 유리아의 목소리와 유성규의 랩이 잘 어우러져 곡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사랑을 시작하자고 남자가 여자에게 달래면서 고백을 하는 것만 같고, 듣다보면 살짝 피식 웃음이 난다.

 

4. French kiss

랩이 아닌 유성규가 직접 부르는 노래로 시작하는 French kiss. 여자친구에게 들려주면 좋아할만한 곡이라고 생각된다. 이유는 노래가사속에 입술은 안젤리나 졸리같고, 몸매는 미란다커 같고, 한예슬보다 더 예쁘다는, 콩깍지가 제대로 쓰인 남자의 독백이 들어있기 때문. 이 노래를 들려주면서 고백을 해도 참 좋을 것만 같다. 랩, 작사, 작곡, 편곡, 노래까지 못하는 게 없는 유성규의 실력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노래다.

 

5. 그대있음에

유성규의 담백한 목소리, 마치 고백을 하는 듯한 진심어린 목소리의 랩이 이 노래의 포인트다. 가끔 연인에게 찾아오는 권태기, 이 권태기 상황에서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결심하기보다도 잠시 생각을 해보길 권한다. 힘들때 곁에 있어줬던 사람이 누구인지, 저울질이 필요없는 사랑, 자로 재지 않아도 되는 조건없는 사랑을 해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그대가 있음에 세상을 살아가고,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말을 담은 사랑의 노래,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6. 사랑따위 개나 줘버려 Feat. 박정은

제목 하나만으로는 파격이다. 그런데 이 노래가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다. 처음에 앨범을 받았을 때 "허걱"하며 놀랐었다. 이런 파격적인 제목의 노래라니! 앞의 다섯곡이 따뜻한 감성의 노래라면 이번 트랙부터는 완전 차가운, 어디 북극, 남극에서 불릴법한 노래들이다. 차가운 감성의 곡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별에 아파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그리고 이별을 선언한 남자의 심정도 풀어놓고 있다. 제목을 생각하면 노래에는 욕이 가득한 힙합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노래는 드럼과 피아노가 주 반주로 이어지고, 제목과 달리 편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물론, 슬픈 선율임에 분명하고.

 

7. 이젠 남 Feat. 류재현 of vibe

유성규는 한때 바이브의 멤버였다. 이제는 바이브가 아닌 노블레스로 우뚝섰지만 이 노래에서는 바이브의 류재현이 피쳐링을 맡아 둘의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감성 가득 진한 목소리의 류재현의 피쳐링이 돋보인다. 그루브한 느낌도 강하며, 기존에 달달하고 편안한 느낌의 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8. 저벅저벅 Feat. 차수경

이별이 오는 소리, 사랑이 멀어지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다면? 유성규는 저벅저벅이라 표현했다. 이별을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이 있으면 이별도 따라오는 법, 앞서가는 사랑과 쫓아가는 이별, 그들의 끝이 없는 마라톤은 계속되기에 노래는 더욱더 슬프게만 들린다.

 

9. 종로에서 명동까지 Feat.서영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서영은. 이번곡에서는 서영은이 피쳐링을 맡았다. 유성규가 랩보다도 노래를 더 많이 하기에 집중하면서 들을 수 있던 곡이었다. 서영은과 마치 듀엣곡을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노래는 이별을 하는 연인들의 심정을 담고 있다. 종로에서 명동까지 무작정 걷던 그때 함께했던 시간, 수많은 얘기들을 뒤로 한채 각자의 길로 접어드는 이별의 순간을 서영은과 유성규가 이별의 감성으로 노래를 한다.

 

10. 밥은 제때 챙겨먹는지 Feat. Ben of bebe mignon

발랄한 그룹, 베베미뇽의 Ben이 피쳐링을 맡았다. 제목에 걱정이 담겨있듯, 이 노래는 이별 후 잊혀지질 않는 연인에 대한 사랑, 걱정을 말하고 있다. 서영은, 베베미뇽, 차수경, 박정은 등, 다양한 가수들이 피쳐링을 맡은 이번 앨범은 그의 화려한 인맥까지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베베미뇽의 Ben이 이 노래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타이틀을 보고 살짝 했지만, 그녀는 나름 그녀의 스타일로 유성규의 노래를 잘 녹여냈다.

 

 

CLASSIC, 고전을 뜻하기도 하지만 최고의 작품을 칭하기도 한다. 많은 곡들이 그의 손을 거쳤고, 그의 손에서 탄생했지만 컴퓨터로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음악에 염증을 느낀 그는 이번 앨범을 어쿠스틱 악기로 채웠다. 때문에 기존에 그가 만들었던 음악과는 다른 편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쿠스틱 기타의 거장 '함춘호', 서울전자음악단의 드러머 '신석철', 대한민국 국가대표 베이시스트 '신현권', 실력파 키보디스트 '전영호', '이효종' 등이 만들어냈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은 슬픈 이별노래 전문가라고도 불려졌던 그가 부르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사랑고백이 아직은 낯설다. 하지만 듣다보면 익숙해질 것도 같다.

이젠 이별노래 전문가가 아닌, 사랑노래 전문가로 발돋움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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