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어쿠스틱 선율에 묻어나는 낭만 재즈, 바이루피타의 그 밤

[음반리뷰] 작년 6월 전체적으로 소박한 느낌을 담으면서 편하게 재즈를 듣고 느낄 수 있는 앨범으로 팬들에게 인사 한 바이루피타. 물론, 그 음반 리뷰를 했었기에 이번 앨범은 더더욱 반갑다. 이번 앨범 역시 정통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이 루피타의 이 앨범과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정통과 어긋나는 편도 아니고 무난한 편이다.

바이루피타는 1년이 지난 7월 이번에는 여름밤 따뜻한 공기를 시원하고 선선하게 채워줄 감미로운 선율로 다시 한번 노크를 했다. 1년만에 듣는 그들의 음악은 진한 어쿠스틱 선율에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로 앨범 전체에 낭만이 묻어나는 것만 같았다.

 

 

 

01. Traveloque

묵직하게 튕겨나오는 콘트라베이스소리는 재즈의 느낌을 한껏 살린다. 통통 거리면서 울리는 우클렐레 소리는 마치 가요를 듣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재즈와 대중가요의 중간선이랄까. 앨범의 시작부터 전혀 어렵지 않은 재즈의 선율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02. 그 밤, 별은 부서져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가사부터 마치 여행을 떠나 바닷가에 당도한 느낌이 든다. 여름밤, 바닷가에 앉아 있는 것만 같다. 밤에 들으면 더욱 더 분위기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재즈적인 느낌도 담고 있지만서도 멜로디는 그리 어렵지 않다.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대중적인 멜로디이고, 곡의 느낌을 보컬인 윤선영은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03. Pai

기타의 선율로 시작하고, 대부분의 반주는 기타가 담당한다. 차분함이 묻어나는곡이다. 달콤하고 나른한 리듬의 노래는 따뜻함을 안겨준다. 이런 따뜻함 속에서도 노래의 가사는 그리움을 담고 있다.

 

04. 유행가

대체적으로 가사에 밤이 들어가 있다. 왜 이 노래 제목이 유행가일까라는 생각부터 먼저했다. 유행가의 멜로디처럼 입가에 자주 감돌듯이 밤도 역시 여전히 찾아오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여전히 찾아와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추측부터 했다. 하지만 노래를 두 세번만 듣다보면 어느덧 쉽게 재즈의 리듬을 타고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된다는 점에서 이 노래는 정말 유행가가 맞다.

 

05. Espere Me (기다려줘)

사랑도 가고, 꿈도 사라진 상황, 세상은 좌절하게끔 만들지만 그래도 이들에게는 노래가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꿈을 꾸기에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행복할 것이다. 그런 소망을, 그들의 다짐을 담은 노래. 차분해지면서도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재즈 곡이다.

06. 밤이 좋아

겨울날 밤은 왜 이렇게 긴지, 계절의 밤 중에 어떤 것을 좋아하냐고 묻냐면 나는 여름밤이라고 답할 것이다. 제목만큼이나 이 노래의 가사는 밤이 좋다고 말을 하고 있다. 밤이 좋은 이유는 달빛과 적막과 수많은 생각들이 달콤한 꿈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노래와 수많은 내일들이 다가오기에. 차분하면서도 감미로운 곡으로 재즈의 느낌보다 대중가요의 느낌이 강하다.

 

 

지난 앨범에서 느꼈던 것처럼 바이루피타의 이번앨범 역시 쉽고 편안한 재즈라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똑같이 여름철에 앨범을 발표했지만 앨범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쉽고 편하면서도 더 대중적으로 감성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사랑의 감정을 말하고 있지만서도 조금은 절제하면서 언급하고, 재즈의 느낌보다도 대중가요의 느낌을 좀 더 강조하는 것 같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고, 평범한 이야기의 노래 .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재즈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재즈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재즈. 이들의 음악에서는 절제의 미와 흐름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재즈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바이루피타, 이들의 음악에서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쉽고 편안하게 다가서는 재즈,

감성을 담은, 낭만을 담은 재즈.

여름밤, 어쿠스틱 선율에 담은 재즈로 사랑 고백을 한다면...

그 밤은 별빛이 부서져 내리기에, 환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