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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느낌과 서정미가 물씬 풍기는 배다해의 Love me

꼬양 2011. 6. 29. 10:00

[음반리뷰] 남자의 자격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넬라 판타지아 노래와 함께 천상의 목소리라는 타이틀을 가진 배다해, 그녀의 이름을. 이번에는 그 맑은 목소리가 이루마의 선율과 만나, 청아한 빛이 나는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의 특징이라면,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가 총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루마의 이름을 들을 때부터 기대감이 컸었다. 타이틀곡 ‘러브 미’는 이루마의 두 번째 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에 수록돼 있는 곡으로 이루마가 십년전에 보컬을 위해 만들었던 곡이라고 한다. 헤어짐에 아파하는 여자가 변해버린 연인에게 사랑했던 순수한 마음을 되돌려 달라는 애절한 발라드다. 특히 이루마 특유의 클래식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에 배다해의 여린 감성의 목소리가 더해져 잔잔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1. Love me

진한 클래식의 느낌이 드는 서정적인 곡이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과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타이틀 곡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중성보다는 마니아층을 위한 노래라고 본다. 배다해 팬들을 위한 곡의 느낌이랄까. 사랑을 할 땐 모두가 그런 것 같다. 당시에는 사랑한다고 말했던 사람이 어느덧 이별을 말한다. 믿을 수 없지만, 이미 이별이고, 함께 한 시간들 추억들 모두 잊고 싶어한다. 한때 즐거움이었던 시간과 추억이 아픔으로 다가오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니. 이 노래는 슬프게 말하고 있다. 쉽게 끝날거라면 내 마음과 내 모습 돌려달라고.

 

2. Falling in love

이루마가 작곡한 곡으로 작사는 이루마와 유정환이 공동으로 했다. 마찬가지로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며, Love me보다는 대중성은 충만하다. 가사와 멜로디가 자꾸 입가를 맴돌게 한다. 촉촉히 내리는 비는 촉촉한 감성을 부여하는 배경의 역할도 한다. 이 노래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연인과 함께 하던 추억이 마치 눈물처럼 떠올리게 되었고.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때문에 다시 돌아와달라고 말하고 있다. 일레트로닉적인 요소를 적극 삽입한 작곡가 이루마의 실험성이 돋보이고, 배다해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떠나간 연인과의 사랑을 다시 꿈꾸듯 노래한다.

 

3. H.I.S epilogue

이루마가 피아니스트로서 Love me 와 Falling in love 를 동시에 즉흥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마치 영화의 엔딩 장면을 연상케 한다.

 

4. Love me (inst)

5. Falling in love (inst)

 

서서히 퍼지는 오케스트라와 일렉트로닉의 사운드가 웅장함과 여운을 더하기에 이번 미니 앨범은 기존에 배다해가 발표했던 앨범과는 다른 느낌이다. 클래식과 가요의 만남, 아니 클래식과 배다해의 목소리의 만남이 더 옳을 것 같다. 이제는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는 배다해, 그녀와 이루마가 손잡은 이번 앨범에서는 왠지 모를 편안한과 차분함이 느껴진다.

 

솔로가수들의 컴백이 유달리 많았던 달, 6월. 하지만 실력파 가수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백지영, 배다해 등 컴백한 가수들이 빛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천상의 목소리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 맑고 감성이 물씬 담긴 미니앨범으로 촉촉히 비가 내리는 6월에 그녀는 그렇게 인사를 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다보면, 정말 지나간 사랑이 떠오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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