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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에게 모두 추천하는 사진전, 지구상상전

꼬양 2011. 7. 18. 07:30

[전시리뷰] 사진전, 미술전시회보다는 이해하기 쉽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사진전은 찾아보기가 드뭅니다. 그리고 무언가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사진전을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현재 지구의 상태를 일깨워주고, 다시 한번 지구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주는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회는 ‘e art h’라는 단어에서 비롯한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첫 섹션은 ‘어머니 지구’를 주제로 하는 ‘인바이런멘털’(environmental), 둘째 섹션은 ‘생태학적 상상력’을 주제로 하는 ‘아트 포토그래피’(art photography), 마지막 섹션은 ‘병든 지구, 치유가 필요한 지구’를 주제로 하는 ‘힐링 오브 디 어스’(healing of the earth)입니다.

 

 

 

 

 

첫 섹션에서는 조이스 테네슨의 사진을 처음 만나보게 됩니다. 소녀에서부터 노파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관능적인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작가는 세대를 초월한 여성의 사진을 통해 여성과 지구를 동일시하고 ‘어머니 지구’의 의미를 형상화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사진 설명은 알기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때문에 이 설명시간을 맞춰 관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모장을 들고 열심히 적으면서 관람하는 아이의 모습도 인상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동물 사진도 만나보게 됩니다. 흑백사진으로 만나보는 동물들은 칼러사진보다 더 실감납니다. 다만 그들의 눈빛이 너무 슬퍼서 마음이 아려오기도 하지요.

 

 

 

 

인상깊었던 것은 루드 반 엠펠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현대사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흑인 아이들이 정글을 배경으로 서 있는 작품은 마치 손을 뻗으면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입체감 있고 생생합니다. 이유는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수많은 이미지들을 조합했기 때문이죠.

 

전시회 스케치 사진을 잠깐 살펴보시죠.

 

 

 

 

 

 

 

 

 

 

 

 

 

 

지구에서 살면서 내가 마시고 내가 밟고 있는 땅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자연이 좋아 여행을 다녔지만서도, 미래에 이 자연이 그대로 있을거란 막연한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던 저를 뒤통수 한 대 내려친 것 마냥 아주 충격을 준 전시회임에도 틀림없습니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과 끝없는 개발 욕심이 지구를 이 상황까지 이르게 했겠죠. 우리가 그랬던 것을 우리 아이들은 따라하지 않기를 바라고, 이 지구를 아끼고 보듬어주길 바랄뿐입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어느정도 달라졌는지는 가늠할 방법은 없겠지만, 적어도 관심이 없던 아이일지라도 지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아이보다도 어른들이 먼저 봐야할 전시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지가 인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대지에 속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

한 가족을 묶는 혈연처럼 모든 만물은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대지에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지 대지의 자식들에게도 일어납니다.

인간이 뭇 생명에게 가하는 행위는 곧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행위입니다.

-스콰미시 부족 추장의 글 중에서-

 

 

지구가,동물들이 지금 당신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습니다.

그 소리가 안 들리나요?

환경위기의 시계가 지금 9시 35분 21초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추천 한방 꾸욱 부탁드립니다.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

전시기간 : 2011.6.2~2011.8.10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 8시

관람요금 : 성인 10,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