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단촐한 밥상의 미친존재감

꼬양 2011. 6. 14. 07:30

[강원도 맛집]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밥과 된장국, 멸치볶음, 깻잎무침 등 평범한 반찬으로 채워진 소담한 상.

평상시에 먹을 때는 "엄마, 반찬 좀 맛있는 거 해줘요!!! 맨날 똑같아" 불평, 불만을 쏟아내지만...

 

막상 엄마와 떨어져 지내다보면 그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그토록 맛있는 밥을 왜 난 반찬 맛없다고 투정만 했을까요.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을 떠올리게 하는 평범한 식사, 단촐한 밥상의 미친존재감을 화천의 어느 식당에서 느꼈습니다.

 

 

얼큰한 된장 시래기국

 

시래기와 된장을 듬뿍 넣어 구수하고 알싸한 된장 시래기국.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죠.

 

 

밥과 국이 나오기 전 반찬으로 채워진 상을 찍어봅니다. 반찬은 딱 여섯가지. 집에서 먹는 반찬을 떠올릴 정도로 소박하죠.

 

 

먼저, 김치. 화천의 배추가 상당히 맛있다고 하죠. 맛있는 화천 배추로 담근 김치. 아삭아삭한 맛이 최고예요.

 

 

오이무침인 줄 알았는데, 메론무침이라고 하더군요. 오~ 놀라워라. 이 아삭아삭한 맛이 메론이었다니.

 

 

깨가 숑숑 뿌려진 마늘.

 

 

멸치고추볶음. 엄마의 밥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반찬이죠. 멸치와 눈이라도 마주칠세라 피하곤 했던 그 반찬.

 

 

나물무침. 어렸을 땐 그토록 안 먹던 나물, 이제는 없어서 못 먹죠. 이런 곳에 와서나 먹을 수 있는 귀한 반찬, 바로 나물무침이죠.

 

 

짭쪼롬한 오징어 젓갈이구요.

 

 

반찬을 한 두개 집어먹다보면 하얀 밥과 된장시래기국이 나옵니다. 정말 엄마가 차려준 밥상 같은 느낌의 식당밥. 이런 밥을 얼마만에 먹어보는 걸까요. 조미료를 안 쓰고 그냥 손 맛으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은 밥상입니다. 아침이라서 밥 한공기조차 먹기 힘든데, 한 공기 뚝딱은 기본 이 태세라면 두 공기도 문제 없겠어요.

 

여행의 지친 여정을 풀어줄 단촐하고 소박한 밥상. 여행하면서 늘 맛있는 것만 먹을거라고 생각도 하시겠지만 사실 여행중에 이렇게 엄마의 밥상을 떠올리게 하는 밥이 더 깊게 다가옵니다. 인생이 늘 여행이라 하지만, 가끔 밥을 보면서도 울컥 할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밥상을 볼 때. ^^

 

 

 

 

 

사실 이 식당은 고기를 전문으로 하죠. 백반정식은 있으나 메뉴에 시래기 정식은 없습니다. 다만 식사하러 오시기전에 미리 전화를 주면 이렇게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화천 여행중에 저처럼 엄마의 밥상으로 재충전을 하시고프다면 미리 전화를 하셔서 말씀을 하시기 바립니다.

평범한 밥상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계속 뇌리에 남아있군요. 이럴 때 쓰는 말이 바로 미친존재감이겠죠? 밥상계의 정형돈인가?

ㅋㅋㅋㅋㅋ 엄마가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월남가든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865-1번지

033-442-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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