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지금 사용해도 손색없는 대동여지도, 그 정밀함에 놀라다

꼬양 2011. 5. 30. 07:30

[전시리뷰] 여행의 필수품, 지도! 요즘에는 지도대신 스마트폰 하나면 어디든지 OK죠.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길을 떠났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조상들이 대한민국 곳곳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한 사람이 평생을 바친 결과물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대동여지도가 간행된지도 어느덧 15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다시금 김정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들로 가득찬 중앙박물관 1층. 그 중에서도 중 근세실에서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동여지도 간행 150주년을 맞아 대동여지도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국사책 한 페이지에서 봤던 대동여지도지만, 이런 특별전을 통해서는 자세히,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 오전, 중근세실에서 대동여지도를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

 

대동여지도를 찍은 목판 (함경도 장백산 지역) 

 

휴대폰과 내비게이션의 발달로 지도를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 지도를 볼 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컬러로 된 지도만 봐오다가 흑백으로, 선조들의 손길이 곳곳에 묻은 지도를 보니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대동여지도를 남부, 중부, 북부로 해서 볼 수 있게끔 해놨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제주도였습니다. 어쩔 수 없는 고향인지라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봤죠. 참으로 신기한 것은 지금의 지도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거죠. 다만 명칭에서 약간 변동이 있을 뿐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제주도의 무인도까지 표시가 된 걸 보면 김정호가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왔는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 지도를 제작하는데 열정을 바쳤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동여 

 

우리나라 전체를 남북 14층으로 나누고 각 층별로 동서 방향의 지도를 수록한 전국지도인 동여입니다. 각 층의 지도는 1권의 책으로 묶어 동서 140리를 기준으로 접고 펼 수 있게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눈 한개는 20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참 과학적이고 휴대하기 편한 지도예요.

 

 

 

 

 

대동여지도. 우리가 이 지도를 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세한 지리정보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GPS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붓과 화선지를 들고 다니면서 손수 지형을 보며 그렸던 김정호. 그는 우리나라 전체를 120리씩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별로 동서방향의 지도를 수록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산줄기와 물줄기를 중요성과 크기에 따라 달리 표현하여 실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그 위에 다양한 인문지리 정보를 상세하고 정확하게 수록했습니다. 그의 노고가 깨알같이 들어간 지도가 바로 대동여지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구나 지도에 들어가는 지명은 무려 11,500개나 됩니다. 말 그대로 어메이징!

 

 

우리나라의 허리, 중부지방의 모습입니다. 서울은 어디일까... 제가 여행다녔던 곳들까지 찬찬히 살펴봅니다.

 

 

대동여지도 초간본 

 

 

대동여지도를 찍어낸 목판입니다. 철종 당시 대동여지도 간행에 사용했던 목판입니다.

목판으로 인쇄된 대동여지도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도를 만드는 데에도 집중하였지만, 보급에도 힘쓴 그의 모습에서 얼마나 우리나라를 사랑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땅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소축적으로 제작한 대동여지전도입니다. 대동여지도처럼 독특하게 산줄기를 표현했고 각 군현의 모습과 도로망까지 표시하고 있습니다. 지도의 여백에는 국토의 형세를 묘사한 글도 쓰여 있어요.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처럼 대축적지도를 제작했을뿐만 아니라 한장짜리 소축적 지도도 만들었습니다. 대동여지전도, 수선전도, 그리고 세계지도에 해당하는 지구전후도도 제작합니다. 또한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도 만드는데요. 지도에 대한 그의 열정, 엄청나고 놀랍기만 합니다. 그 당시 발품 팔아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특히나 신분마저 따라주지 않아서 몸 고생, 마음고생 했을 김정호를 떠올려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지도입니다. 김정호가 제작한 것이라고 전해지는데요. 수선이란 서울을 뜻하는 것으로 수선전도는 서울 전체의 지도라는 의미입니다. 남쪽 한강을 경계로 북쪽으로는 도봉산, 서쪽으로는 마포, 동쪽으로는 답십리까지 표시하고 있습니다. 청계천의 모습도 상세하게 표시가 되어있는데, 한번 찾아보시죠 ^^

 

 

 

마치 지금의 우리나라 지도를 연상케 하는 조선시대 컬러판 지도! 색이 참 곱다고 느낍니다. 하나하나 일일이 수작업을 했을 텐데 그 노고에 감탄을 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 오늘날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상세한 지도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 사용자의 편의까지 고려한 과학적인 지도 대동여지도. 대한민국을 여행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이렇게도 넓었나 하는 생각에 놀라기도 하지만, 이 나라를 150년 전 당시에 한 장의 지도에 담으려했던 그의 생각, 그의 노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하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150년전 지도 속 대한민국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시라는 겁니다.

2011년을 살고 있는 지금, 150년전 조선 땅을 살펴보는 느낌은 상당히 새롭습니다. 뭐랄까, 말과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입니다. 직접 지도 앞에 서서 세월을 머금은 지도를 한번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100여년이 지나도 우리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를 기억합니다.

아니, 수백년이 지나도 기억해야합니다.

국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목판인쇄본 간행을 위해 목판을 직접 판각하던 그의 노력.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지도를 제작하고자 했던 그의  열정까지 말입니다.

 

 

지도에 담은 동방의 큰 나라, 대동여지도

2011.4.26~7.24

국립중앙박물관 1층 중근세관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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