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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으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담은 일렉뮤직. 센티멘탈 시너리 [Soundscape]

꼬양 2011. 5. 13. 07:30

[음반리뷰]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일렉기타보다는 통기타. 음악계는 온통 아날로그,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전자음은 사실 약간의 거부감을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온통 전자기계인데 음악마저도 전자음으로 가득차면 마음이 헛헛한 것은 사실이니.

하지만 일렉 사운드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듣는 이의 마음과 귀를 편안하게 해주는, 감성을 담은 부드러움과 발랄함을 선사하는 뮤지션도 있다.


장르적 신세계를 구축하는 감성 일렉트로니카 “센티멘탈 시너리”. 이름은 낯설지만, 그의 음악은 사실 우리에게 많이 익숙하다. LG텔레콤의 TV CF 곡 'Blingbling'이나 김연아, 이청용등과 함께 한 나이키의 프로젝트 'Superrunner'등의 활동을 통해 이미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2006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Sentimentalism’이 감성적인 멜로디의 사운드로 네티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받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 성장했었다. ‘더 멜로디’의 보컬 타루의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프로듀싱하면서 프로듀서로서의 활동도 겸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오다가, 작년에 그간의 음악작업물을 정리한 EP [Harp Song + Sentimentalism]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감성적 색깔이 덧입혀진 색다른 일렉트로니카로 일렉트로닉 씬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크게 어필했었는데 언론에는 뮤지션에 대한 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EP 공개 이후 상업 광고/프로모션으로 꾸준히 참여하며 궁금증을 더욱 키워왔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정규 앨범으로 찾아왔다. 그의 음악적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정규앨범 [Soundscape]

 

다양한 보컬리스트의 참여로 선명해진 음악

이번 앨범의 특징이 있다면 미즈노 마리, 타루, 희영 등 다양한 여성 보컬들이 센티멘털 시너리의 앨범에 했다는 점이다. 몽롱하게 비추는 달빛을 연상케 하는 'moonlight'는 일본의 대표적 스타일리시 팝 밴드 paris match의 보컬 미즈노 마리(Mizuno Mari)가 보컬을 자처했다고 한다. 그리고 센티멘탈 시너리가 프로듀싱 했던 타루가 이번 앨범에서 'blingbling', ‘brand new life’에 참여했다. 이 앨범에서도 느꼈지만, 그의 최고의 음악적 파트너는 정말 타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Hee Young이 함께 한 Tune of Stars와 애절하고도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심규선이 노래한 Heavenly Sky 도 수록돼 있는데, 그의 음악적 색채가 더 다채로워지고 짙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1   Spring Breeze (Feat. Mizuno Mari of Paris Match) 
 2   Tune Of Stars (Feat. Hee Young) 
 3   Childhood 
 4   Brand New Life (Feat. 타루)
 5   Glory days
 6   Heavenly Sky (Feat. 심규선) 
 7   Soundscape 
 8   Blingbling (Feat. 타루)
 9   Ashes Of Love (Original Ver.)
 10  Lost Paradise 
 11  Moonlight (Feat. Mizuno Mari of Paris Match) 
 12  Finale 

 

 

 

중국 전통악기와 전자사운드의 만남
늘 신선한 시도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센티멘털 시너리이기도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 중국의 전통악기며 우리나라의 해금과 비슷한 이호, 즉 얼후의 연주가 곁들어진 곡, ‘soundscape’를 들으면 알 수 있다. 국내 얼후 1세대 연주자인 김성은이 연주하는 아련한 얼후 선율이 마음에 오래도록 잔향을 머금게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통현악기 얼후와 일렉트릭 사운드의 조화가 참으로 오묘하고도 깊은 여운을 준다.

 

 

긴 겨울을 견뎌내고 다가온 찬란한 봄의 바람을 싣고 오는 듯한 'Spring Breeze'를 시작으로 앨범의 마지막 곡이라는 아쉬움을 안겨주는 ‘Final’까지. 감성을 담은 일렉트릭 사운드란 이런 거구나란 생각을 들게 한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음악보다도 어쿠스틱을 좋아하고 남성 보컬보다도 여성의 보컬을 선호하는 편인데 센티멘털 시너리의 음악의 경우에는 부담없이 듣는 편이다. 그의 음악은 상당히 트렌디하고 감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여성 보컬의 다채로운 목소리는 곡의 느낌을 한껏 살려주고, 듣는 이의 마음을 자극한다.

 

남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남이 하지 않은 일을 해야하고, 어떤 어려움이 어떤 고난이 닥쳐올 지 아무도 예상 못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 사랑이 없으면 하지 못할 일이다.

그의 음악 스타일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감각적인 곡들로 가득찬 앨범 [Soundscape].

그의 음악을 들으면 왠지 모를 아련한 풍경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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