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예술세상-공연,전시회,음반

봄날과 어울리는 달콤한 그녀의 앨범, Hee Young[So Sudden EP]

꼬양 2011. 5. 3. 07:30

[음반리뷰] 연일 황사바람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하는 봄날, 움츠러드는 몸을 풀어줄, 황사때문에 어그러진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줄 달콤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살살 녹는 크림이 올려진 달콤한 커피, 그리고 귓가에 달달하게 속삭여주는 노래까지 있으면 금상첨화!

 

파란 하늘, 지천에 피어나는 꽃만큼이나 봄이란 계절과 어울리는 음악, So Sudden.
봄이면 밀려오는 나른함, 그리고 따스한 햇살. 봄을 닮은 음악이란 아마 그녀의 음악일 것 같다.
브루클린의 뮤지션 Hee Young. 그녀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고 있던 한국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드라마를 연상하는 것만 같이 어느 날,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다 크리스 가르노(Chris Garneau)의 프로듀서인 사울(Saul Simon MacWilliams)의 눈에 띄게 된다. 실제 Keane, Jason Mraz등의 아티스트의 투어 파트너인 앵그리드 미첼슨(Ingrid Michaelson) 밴드의 멤버로서도 활동 중인 사울은 Hee Young의 음악을 듣고 첫 눈에 반했다고 한다. 물론 그녀의 외모가 아니라 그녀의 음악에 반했다는 점을 명심.
그녀와 함께 또 다른 팀을 꾸리고 싶었지만, 그녀의 음악은 그녀만의 것으로 남아있을 때 온전함을 깨닫고 프로듀서로만 참여하게 되었다. 그녀는 "Are You Still Waiting?’으로 International Music Contest 'We Are Listening' The Singer/Songwriter Awards 부문에서 2010년 Round 1의 winner로 선정됨에 따라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잠재적 능력을 인정받는다.

 

 

 

 

01. Are You Still Waiting?
Hee Young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한 그녀의 곡. 공기 속으로 날아간 물방울처럼 사라진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랑을 기다리는 하루, 하지만 침묵은 잔인하고. 기다린다는 연인은 과연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지. 가사와는 다르게 멜로디는 경쾌하다.

02. So Sudden
갑자기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려야 하는 단절된 시간을 Gregory and the Hawk으로 활동하고 있는 Meredith Godreau의 백업보컬과 함께 표현해냈다. 갑자기 다가온 이별, 꿈에서 깨듯이 사라진 연인. 그 갑작스러움을 말하고 있다. 들으면서도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03. Do You Know
04. Solid on The Ground
05. on The Wall
06. Are You Still Waiting? (Korean Ver.)
07. So Sudden (Korean Ver.)

 

그녀가 좀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한국이 처음은 아니다. 파스텔뮤직의 크리스마스 컴필레이션 [Merry Lonely Christmas] 수록곡 'I Hate Christmas Parties'로 국내에 처음 소개가 된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보다 더 상큼한 곡들로 한국 팬들에게 다가왔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이미 미국에서 먼저 소개된 [So Sudden]을 담고 있고, 그녀의 매력이 한껏 묻어나는 멜로디와 목소리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음악지 The Mag는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앨범 [So Sudden]은 따듯하게, 또 기분을 한껏 달뜨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멜로디, 목소리, 레코딩 모든 것들이 정교하게 장식한 케이크처럼 반짝인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Hee Young, 그녀의 음악은 극과 극을 달린다. 감정의 폭이 넓다고 해야함이 옳을 것이다. 때로는 통통 튀는 멜로디로, 때로는 한없이 슬픈 멜로디로 청중들에게 다가선다. 공들인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앨범은 상당히 정교하다. 앨범의 정교함 속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달달하다. 마치 달콤한 케이크를 먹은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쌉싸름한 커피 한잔을 마신 듯한 여운을 주기도 한다. 이번 앨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1번 트랙과 2번 트랙의 곡. 둘 다 이별을 말하고 있지만, 곡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Hee Young, 그녀의 음악은 싱어송라이터 여성가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녀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길 기대해본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