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바다가 아닌 땅에 있는 러시아 최고의 잠수함 C-56

꼬양 2011. 4. 21. 07:30

[러시아여행]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러시아도 전쟁을 겪었죠. 우리나라는 6.25, 러시아에게 있어 전쟁의 상흔이란, 아마 세계대전이겠죠?

블라디보스토크항구 가까이에는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령부 옆에는 C-56잠수함이 웅장하게 서 있죠. 바다에 있어야 할 잠수함이 땅에 있는 사연은? 그리고 365일 꺼지지 않는 불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요?

러시아여행을 하면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오늘은 들려드리지요~

(재미없다고 돌 던지지 마세요. 저는 재밌었어요! 다시금 이어지는 주관적인 러시아 여행기~)

 

C-56잠수함

 

어마어마한 규모의 잠수함! 대체 이 잠수함은 어디에 쓰던 거였을까요? 근데 이런걸 이렇게 공개해도 될까란 생각이 드는군요. 보통 군사력은 왠만해선 공개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러시아는 그냥 대놓고 공개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항에는 잠수함들 여러척이 정박해 있고, 사진을 찍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자신감이랄까... 이들의 배포에 또한번 놀랍니다.

 

어쨌든 이 잠수함은 C-56입니다. 영어 표기로는 S-56이라고 하는데요. 길이는 약 80미터 정도? 상당히 큽니다. 100미터는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줄자로 재어보진 않았지만, 대략 눈짐작으로는 그 정도쯤입니다.

 

 

이 잠수함이 이곳에 있게 된 이유는? 세계대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잠수함은 2차세계대전 당시 처음 전쟁에 나가서 독일 군함과 적군의 배들을 10여대 이상 격침했다고 하는데요. 1975년 세계2차대전 승전 30년째 되던 해 그대로 옮겨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이 잠수함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고, 선실, 기관실, 조타실 등의 시설을 볼 수 있고, 잠수함과 관련된 연혁과 자료 등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잠수함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각별했는지 느낄 수가 있었어요. 자부심도 참 대단했거든요.

 

핵잠수함이 나오기이전까지 최고의 잠수함이었는데, 과연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직접 보면 규모가 정말 크고 웅장했거든요. 러시아 최고의 잠수함을 보게 되는 기회라! 오호~

 

 

그리고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도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불은 365일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영원토록 타오를걸요?

 

 

가운데는 영원의 불이 타오르고 그 옆으로는 1941, 1945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숫자들이 있는 것도 이유가 있죠. 1941년에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1945년에는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 연도를 기억, 기념하기 위해 이렇게 영원의 불과 함께 숫자를 새겨넣은 거죠. 영원의 불은 당시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오늘도 활활 타오르고 있을 겁니다.

 

 

앗! 사진이 흔들렸네요.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담은 기념비도 있습니다. 비록 알아보지 못할 키릴문자지만... 이들의 넋을 위로해봅니다.

그리고 영원의 불은 블라디보스토크 외에 다른 도시에도 있습니다. 그 불은 시베리아 전선에 투입된 20만명의 군인 중 돌아오지 못한 5만명에 대한 추모의 불인 것이죠.

 

 

 

여기 두 분도... 잠수함과 영원의 불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하고 돌아가는 중입니다. 인기만점의 잠수함이라는 거!

 

 

부조로 표현한 참전용사의 모습. 제2차 세계 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긴 가장 참혹했던 전쟁이라 하죠.

 

 

 

 

 

그리고 현재 이 잠수함은 박물관으로 남아 사람들이 그 시절 당시의 기록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박물관을 들어갈 시간이 없었는데, 요금이 좀 웃깁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더 내야한다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_-;;;

러시아라서 가능한 일일까요? 넋을 위로하고 러시아인들이 세계대전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전시하는 잠수함이지만 사진찍는데도 돈을 내라는 건 좀...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이들에게는 꼭 들려야하는 관광 코스 중에 한 곳입니다. 사람들이 참 많죠. 한국관광객들도 있지만 러시아인들도 이 잠수함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더군요.

 

 

어스름 저녁, 퇴근길 모습. 눈이 치워도 남아있어서 빙판을 만들고 있죠.

 

 

전사자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동판.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관광객들과 모든 러시아인이 볼 수 있는 잠수함. 그리고 영원히 불타는 불꽃까지.

참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잠수함 규모도 놀라웠지만, 항구에 정박해 있는 잠수함, 군사함들까지 다 공개하는 이들의 모습도 참 놀라웠어요.

전쟁의 상처와 더불어 그 전쟁을 이겨낸 사람들의 공은 영원히 역사를 되살려가는 불멸의 불씨로 남아있습니다.

 

참... 여담입니다만,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아마 이 잠수함 내부를 구경하려구요. 성질내면서 입장료를 지불하겠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사진을 찍고 다 알려드릴게요..ㅋㅋㅋ

러시아에서 쓰고 남은 루블이 좀 있으니... 또 가야할 것 같아요.ㅎㅎㅎ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

추천 하나 꾸욱 눌러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