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추억 골목길풍경, 포천아트밸리

꼬양 2011. 3. 17. 07:30

[경기도여행] 시대는 아무리 디지털을 말하고 있지만, 감성은 아직도 아날로그적입니다. 찌그러진 양은냄비, 슬레이트 지붕을 볼 때면 구수하고 재미있게 들려주셨던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추억속 골목길 풍경, 촌스러웠지만 소박하고 정이 넘쳤던 그 시절 그 때의 모습으로 들어가봅니다.

 

 

경기도 포천의 아트밸리, 이곳에서는 근대문화체험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골목길 모습으로 마치 197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정말 홍어삼합을 팔고 있을 것만 같은 목포집.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와 밥공기, 국그릇이 눈에 띱니다. 그 옆으로는 오래된 곤로와 선풍기가 세월을 그대로 안고 있었어요.

 

 

 

여기는 사진관입니다. 오래된 사진들이 사진관 앞을 지키고 있네요. 혹시 우리 엄마, 아빠가 있을지도 모르니 사진속을 찾아보세요~

 

 

 

 

 

 

사진이 또 흔들렸네요. 똑딱이란 어쩔 수 없나봅니다. -_-;; 어릴적 먹었었죠? 환타! 그리고 옛날 소주병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만화방. 왠지 달려라하니 보다도 앞선 만화책을 펼쳐서 봐야할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

 

 

생소한 포스터들이 붙여있네요. 이중에 아는 만화는 하나도 없었어요. 우리 부모님들이라면 아마 다 알고 계시겠죠. ^^

 

 

발길은 골목길을 돌아서 학교에 다다릅니다. 못을 박은 나무의자에 초록색 칠을 한 책상. 말 그대로 그 옛날 책상입니다. 이렇게 작은 책상에서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요? 그래도 책상 가운데에 38선은 없네요^^; 전 어릴적에 맨날 짝꿍이랑 금긋고 살았는데 말이죠.

 

 

이건 또 언제적 도덕책일까요. 빛이 바래고 너덜너덜... 구하기도 참 어려웠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한장 한장 넘겨봅니다.

 

 

그리고 아주 옛날 직사각형 책가방! 저도 초등학교 1학년때는 요런 가방 있었어요..ㅎㅎ 물론 그림은 좀 더 세련되었지만 말이죠..ㅎ

 

 

신발장에는 고무신과 신발가방이.. 고무신에는 하얗게 먼지가 묻어있죠. 옛날 운동장은 자갈밭이었으니 먼지가 당연히 많이 쌓입니다.

 

 

교실 가운데 난로에는 도시락이 놓여있고.. 이 도시락들은.. 점심시간까지 견디지 못하죠 보통?

 

 

한켠에는 풍금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 풍금 소리에 맞춰 "즐거운생활"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를 불렀겠죠~

 

 

아.. 여긴 백운국민학교인가봅니다. 계절별 저축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네요.

 

 

지금도 유효한 포스터입니다. 전기나 라디오의 스위치를 끄자! ㅎㅎㅎ 절전!

 

 

이발소도 보입니다. 문앞에 붙여진 이것들은... 최신 헤어스타일~ 아.. 저 스타일이 최선인가봅니다.

 

 

 

여러 가전제품들이 놓여진 이곳은? 전파사~ 라듸오와 레코드를 취급하죠~

 

 

전파사 앞의 우체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대중가요 포스터! 레코드 가게에서 만나볼 수 있는 포스터죠? 지금의 앨범 포스터와 비교하면.. 정말.. "촌스럽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이 시절은 이 포스터가 최고였겠군요. 포스터에 여인분은. "하춘화"씨가 아닌가요?

 

 

다시 발길을 돌려 들어온 이곳은 다방입니다! 코오피와 사이다, 우유가 아닌 밀~크, 쌍화차, 코코아를 파는 다방! 특별한 점이 있다면? 

 

 

 

뮤직박스가 있다는 거예요~ 뮤직박스 앞에 놓여진 보온병들이.. 이곳은 배달도 자주 나가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네요~ 녹슨 금고와 전화기도 상당히 눈에 띠는데요. 왠지 디제이가 뮤직박스 안에서 음악을 틀어줘야 할 것 같은데.. 디제이는 없네요. ^^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자녀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세히 말해준다고 해도 지금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울 거예요. 물론,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 골목길 풍경 속을 걷다보니 엄마, 아빠가 저에게 들려주셨던 그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마치 엄마, 아빠의 추억속에 제가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억을 공유한다는 표현을 써야할까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어린 시절 이야기지만, 이미 언젠간 다녀온 듯한 그런 친근한 느낌으로 골목길 풍경을 관람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골목길 풍경은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공유하는 기회로, 세대간격을 좁히는 계기로 다가올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