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엄청난 비가 내렸었죠.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문득 어떤 곳이 생각났습니다.
추억속으로의 여행.
비오는 날 찾아갔었던 헤이리의 소박했던 장난감 박물관을 떠올려봅니다.
추억의 도장.
"참 잘했어요" 이 도장 하나 받기 위해 꼼꼼하게 썼던 나의 일기장.
이 곳은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상당히 작습니다.
어찌보면 어렸을 적 찾았던 문구점 같지요.
남자애들과 운동장 씨름판에서 구슬치기 했던 기억도 나구요.
구슬치기 하다가 쉬는 시간 끝난지도 몰랐었지요-_-;
예전엔 10원 하던 딱지. 지금은 2천원?
인플레이션이 장난아니네요-_-;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추억의 종이인형.
어찌나 이 종이인형을 좋아했었는지...
까만색 테두리 중간으로 대충 자르는 저와 까만색 테두리 바깥으로 조심스레 자르는 동생.
이것땜에 저희 자매는 티격태격 맨날 싸웠었죠.
그때를 떠올리며 입가엔 미소가.
두둥. 로봇들도 있습니다.
유치원때, 소꿉친구 녀석은 제 인형을, 저는 그 녀석의 로봇을 갖고 놀았던 기억이.
그녀석은 전라도로 이사를 갔고.
아마 잘 살고 있다고 소식은 간간히 들리는데...
알사탕.
입에 넣고 볼이 터져라 녹여 먹었던 알사탕.
그리고 호박꿀.
알라딘ㅋ
쫀드기... 얘도 어렸을 때 참 많이 먹었죠.
지금도 문구점에 가면 팔려나?
아하~ 이 애를 여기서 볼줄이야~ㅎㅎ
3개를 골라잡아서 천원이라고 하는데요~
어렸을 때 먹었던 가격이랑 너무너무 달라서 슬픔. ㅠㅠ
우리몸에는 우리 불량식품이 좋을까요?
요즘 하도 중국산 불량식품이 많이 들어서와서-_-;
추억의 과자.
으흣. 케로로~
칼라풍선을 불었던 기억도 떠오르구요~
비누방울이네요~
목에 걸고 다녔었나? -_-;
정글탐험.
철인 28호. 건담 대 백과.
이것도 참 예전에 봤던 기억이....
빛바랜 책들을 보니 시간이 참 많이도 흐르긴 했나봅니다.
은행놀이.
분명 100원에 팔았는데 이젠 천원?
지금 나오는 은행놀이에는 오만원권도 들어가겠죠?
공기~!!
교실 한켠에 둘러앉아서 편 먹고 공기를 어찌나 해댔던지.ㅋㅋㅋ
집에선 동생과 공기놀이를~
심심하면 엄마한테도 하자고 졸랐었구요-_-;
지금도 좋아하는 도라에몽~
주사위 놀이판도 보이구요.
그리고 천장 윗켠에 보이는 아라레!
닥터슬럼프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이젠 별다른 흥미가 없는 로봇들-_-;
어렸을 땐 제가 왜 로봇을 좋아했을까요?
아직도 그게 의문입니다.
난 인형이 더 좋은데.
못난이 인형들까지.
그리고 엄청난 위력의 방구탄!
푸훗. 언제적인지...
독수리 오형제.-_-;
토끼가방.
이건 대체 어디서 구하고 왔을까요?
빛바랜 박스의 콩알탄까지.
그리고 추억의 아이스케키.
못난이 인형 휴대폰줄까지.
장난감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구요.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기억속에서 어렸을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추억이란 말을 가장 많이 썼던 곳.
"아직도 이런게 있구나!" 이 말도 가장 많이 했던 곳.
몇달에 한번 볼까말까한 동생 얼굴. 몇년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떠올렸던 곳.
추억의 박물관이었습니다.
오래된 책장의 먼지를 털듯이 기억 한켠 소복히 쌓인 추억의 먼지를 털었던...
어렸을 적.
그때가 참 많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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