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춘곤증 없애러 수목원으로 봄나들이가요~ 물향기수목원

꼬양 2011. 4. 6. 07:30

[경기도여행] 봄은 봄입니다. 가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난데없이 찾아와 옷을 단단하게 여미게 만들지만 그래도 피어나는 꽃들을, 돋아나는 새싹을 멈추게 할 수는 없죠. ^^ 계절이 바뀌니 몸은 나른나른 노곤해지고, 낮엔 졸음만 쏟아지고 괜히 모든 게 지치고 힘들어지는... 봄날의 불청객 춘곤증도 찾아올법도 한데요. 이럴 때 몸을 움직여서 여행을 떠나는 게 가장 바람직하죠. 그렇다고 몸에 엄청나게 무리를 주면서까지 멀리 갈 필요도 없다고는 생각해요~

그래서 1호선 전철을 타고 경기도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여행의 종착지가 수목원이라?

우리나라에는 참 수목원이 많아요~ 이름이 예쁜 수목원들도 있는데, 그 중 한 곳인 물향기수목원이랍니다~

 

 

봄을 입은 개나리

 

물향기수목원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수청동에 세워졌는데요, 이곳에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그와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물향기수목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아요.

 

 

물향기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장승들이 이렇게 반겨주네요~ 숲속 쉼터로 고고씽~

 

 

이 수목원은 수목의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중부지역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 식물원, 난대·양치식물원, 기능성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 등 모두 16개 주제원으로 이뤄졌습니다.

 

토피어리원

 

한껏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산책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긴 토피어리길인데요,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죠? 파릇파릇 잎이 돋아나면 토피어리들도 새로운 옷을 입겠죠.. ^^; 아직은 좀 삭막한 느낌입니다.

 

 

 

이곳은 미로원입니다. 마치 제주도 김녕의 미로공원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인 곳이죠. 길을 찾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기도 하죠~ 물론 어린이 기준에서 말씀드리는겁니다. ^^; 어른들은 쉽게 찾아요~

 

 

그래도 진달래들이 활짝 피어서 기분은 좋네요^^ 이번 봄이 유달리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진달래 색이 참 곱죠? 얼른 다른 꽃들도 피어야 할텐데 말이죠.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문득 떠오르네요. 진달래향에 정신이 번쩍 드네요~ 꽃도 꽃이지만.. 향기가 좋네요.ㅎ

 

 

아직 나무가지들은 좀 앙상합니다. 겨울의 흔적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어요. 

 

 

곧게 자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도 운치를 더합니다. 습지 위로 나 있는 데크는 산책을 하기 참 좋습니다. 여름이면 메타세콰이어나무들도 잎이 무성해서 그늘을 만들어줄 것이고 지금과 다른 분위기로 시민들을 맞아줄거란 상상을 해봅니다.

 

 

 

돔처럼 생긴 이것은 온실입니다. 독특하게 생겼죠? 온실안으로 들어가봅니다~

 

 

 겨우내 추위에 떨었을 것만 같은 식물들이 따뜻한 식물원 온실안에서 자라고 있었어요. 이곳은 정말 따뜻한 곳에서 사는 식물들을 모아 놓은 곳이기에 계절을 잊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에 자생하는 식물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가 위치한 중부지역과는 다른 식물들을 살펴보고, 그 차이점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죠.

 

 

 

계절을 모르고 햇빛을 오롯이 받으며 있는 선인장까지. 아담한 수목원의 온실 구경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실내도 좋지만 실외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군요. 봄이잖아요^^ 맑은 공기 마시면서 졸음도 쫓아내고, 에너지도 충전해야죠!

 

 

데크 위를 걷는 연인들, 가족의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이 수목원이 문을 연 것은 2006년이었습니다. 광릉수목원의 1/3 규모라고 하지요. 서울 도심을 통과해 경기 북부에 있는 광릉수목원까지 가는 게 힘이 든다면 살짝 남쪽으로 내려와 물향기수목원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군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이 없겠죠? 손잡고 걸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곧게 서 있는 나무 데크길을 추천할게요.

 

 

 

어린이들에게 습지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약간은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습지에서는 이미 봄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개구리알과 올챙이가 습지 안에서는 생명의 기운을 움트고 있었고, 어린이들은 신기하게 그들을 관찰하며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있었어요.

 

 

 

 

 

그리고 전시관이 있어서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갈 수도 있답니다. 어른들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공간으로 유익한 수목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 물향기수목원.

정말 이곳에서 습지생태원을 비롯해서 많은 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을 머금은 식물을 비롯해서 생명들까지 만나볼 수 있었죠.

봄나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구경도 좋긴 하지만 많은 나무들과 함께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과 함께 하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지하철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수목원이라는 점과 입장료도 저렴하다는 거였죠^^ 봄나들이, 이 정도면 참 잘 선택한거죠?ㅎ

 

 

오늘도 역시나.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며~

추천하나에 미소방긋~ 손가락 꾹 눌러주시는 당신은 멋쟁이~

 

 

물향기수목원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332-4

031-378-1261

대중교통 : 지하철 오산대역 2번출구, 걸어서 5분거리

입장료 :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