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고소한 양미리 냄새가 풍겼던 주문진 수산시장의풍경

꼬양 2011. 3. 3. 07:30

[강원도 여행] 항구를 가게 되면 항구 근처에는 작거나 크거나 수산시장이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간만에 만나보는 동해바다, 주문진항. 주문진항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지만, 배들보다도 더 많은 것은 사람이었죠.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폭설로 인해 주문진항은 거의 쥐죽은듯이 고요했었죠. 모처럼 활기를 찾은 항구의 모습은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수산시장이라함은 보통 생선 비린내가 첫인상은 물론이지만, 이곳만큼은 유독 고소한 내음이 풍겼습니다. 양미리가 고소하게 구워지던 주문진 수산시장의 풍경을 올려봅니다. (오늘은 사진이 좀 많습니다)

 

 

양미리를 비롯하여 오징어, 꽁치 등 수많은 수산물들이 구워지고 있었습니다. 알이 수북하게 보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모습에 침이 꼴깍.

 

 

 

굽는 아주머니의 손길도 참으로 분주합니다. 한켠에서는 노릇하게 구워진 양미리를 먹는 관광객들도 있었구요.

 

 

본격적으로 시장을 구경합니다. 수산시장이 다 똑같죠. 근데 옆에 바다를 끼고 있기에 짭쪼롬한 바다내음도 맡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역과 다시마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약간은 흉물스럽게 생긴 생선. 저게 무얼까 궁금했었는데. 도치라고 하더군요.

 

 

시장을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도 좀 더 분주해집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손님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상인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구요.

 

 

이 가게를 보고서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Take out" 마치, 커피점을 연상시키는 지붕때문이었습니다. ^^;; 아주머니의 센스가 돋보이는 가게였어요~

 

 

 

 

 

그리고 주문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징어! 오징어튀김!!! 에라 모르겠다, 기다릴 것도 없이 하나 집으시는 아저씨의 모습이 제 똑딱이에 잡힙니다. 저도 먹고 싶었지만... 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날... 몸이 좀 많이 안 좋아서 회를 앞에 두고도 한 점도 먹을 수 없었거든요^^;; 그게 정말 한이 되네요-_-; 언제 또 주문진항까지 가서 회를 먹을까.. >.<

 

 

못 먹고 구경만 실컷 했던 주문진 수산시장의 오징어 튀김!!!

 

 

그리고 젓갈들도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오징어젓갈이 참 맛있더랬죠.

 

 

 

항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생선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고등어 8마리에 10,000원. 생태도 8마리에 10,000원.

사지는 못하고 물어만 봤더랬죠. 사서 가도 놓을 곳도 없고, 그렇다고 요걸 다 제주도로 보낼 수도 없고.

 

 

 

 

 

 

마치 연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는 가오리-_-; 가게 위를 올려다봤다가 깜짝 놀랐네요.

 

 

조업 하러 나갔다왔는지 그물도 쌓여있고.. 저 멀리 갈매기도 날아다니고.. 배도 파도에 둥실 떠 있고... 한가로운 오후의 주문진항의 모습이군요.

 

 

물론, 시장은 형형색색의 파라솔로 눈길을 끌고, 상인과 방문객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하구요.

 

 

시장 한켠에서는 이렇게 잡은 고기를 바로 손질해주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유달이 눈이 많았던 겨울이었기에 동해안에 자리잡은 항구는 더더욱 눈속에 갇혀 지내야했었습니다. 이제 그 눈도 멎었고, 다시 이 항구에도 활기가 넘칠때가 온 것 같군요. 봄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고, 고소한 양미리 내음도 시장 곳곳에서 풍겨오겠죠. ^^

관광객들로, 상인들로 활기가 넘쳤던 주문진 수산시장.

 

자꾸 오징어 튀김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