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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말이 필요없는 공연, 춤은 또다른 언어! 사랑하면 춤을 춰라

꼬양 2011. 2. 1. 07:30

 

 

[공연리뷰]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행동은 어떨까? 두근두근 콩닥콩닥 뛰는 심장을 주체 못할 수도 있고, 하늘을 날 것만 같은 기분에 살 수도 있고.

그리고 사랑에 빠지면... 춤을 출 수도 있다! 강렬하고, 진득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면, 춤을 춰라? 당신은 사랑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 하트를 그리는 배우 

 

춤과, 외모, 노래 모두 빠지지 않는 배우들 

 

관객도 하나가 되어 공연을 펼친다. 객석의 관객과 배우가 가까워지는 기회 

 

 

연인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두근두근 쉴새없이 뛰는 심장. 

 

 

 

섹시한 춤까지 볼 수 있는 기회! 

 

 

넌버벌 퍼포먼스, 사춤

사랑하면 춤을 춰라. 이른바 사춤으로 일컫는 이 공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언어는 다르지만 세계적으로 통하는 언어가 있다면 바로 음악, 미술, 춤 등의 예술이다. 특히나 춤의 경우에는 언어가 달라도, 언어가 없어도 그 의미가 잘 전달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인 이 공연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도 바로 그것일 것이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대화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쉬운 공연이기 때문이다.

쉽다고 공연의 퀄리티가 떨어질까? 그건 아니다. 공연이 몇 년동안 지속된 만큼 그만큼 질이 높다. 몇 달 시범적으로 공연하고 막을 내리는 공연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찾는, 그리고 한국에 온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도 관람할 만큼 상당히 매력적인 공연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춤들이 다 모였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라는 제목처럼 정말 다양한 춤들이 등장한다. 배우들이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퍼포먼스를 펼치기에 이들은 무용전공인가 춤을 전공했는가란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힙합, 재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 다양한 춤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배우들은 이 춤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정말 이 춤들을 배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란 생각에 감탄이 절로나왔다. 몸치인 나는 탄성을 자아내며 보는 수 밖에. 내가 저렇게 춤을 출 수만 있다면 과연 어땠을까란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사는 없지만 이야기는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이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탄생, 성장, 사랑의 모든 감정을 언어가 아닌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어느 시대의 사람이든 공감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에 다양한 춤을 결합시켜 유쾌하게 풀어낸다.

남녀의 사랑예감과 커플댄스가 돋보이는 "연인", 생명의 탄생을 유쾌한 영상과 동작으로 표현한 "몸속의 생명들". 이 몸속의 생명들 부분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이 팡팡 터져나온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컴컴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랜턴 춤". 남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긴장하게 만드는 "관능과 유혹" 등.

각 춤별로 이야기가 있고, 이 이야기에 맞춰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퍼포먼스를 펼친다.

 

 

공연 마지막 부분, 객석의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즐기는 순간

 

 

 

 

 

춤과 사랑에 빠진 배우들

공연이 끝나고 텅빈 객석, 공연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무대를 바라보며, 춤에 푹 빠진 열정적인 배우 4명(정석봉, 강유진, 김영준, 강지현)과의 인터뷰를 할 기회도 가졌다.

 

 

왼쪽부터 정석봉, 강유진, 김영준, 강지현

 

하나. 많은 공연을 해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관객이 있는가요?

강유진 : 아무래도 많은 공연을 하다보니 같이 호응해주는 관객들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한 노부부가 기억에 남는데요. 춤추고 즐기는데, 노장댄스까지 추시더라구요. 즐겁게 공연을 할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둘. 혹시라도 이런분 초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관객이 있을까요?

강유진 : 많이 우울하신 분들을 초대하고 싶어요. 암울하고, 어깨가 쳐진 분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어깨가 으쓱해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셋.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혹시 있는지요?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영준 : 고등학교 때 형의 영향으로 학교 강단 바닥에서 길거리에서도 춤을 췄어요. 버스 탈 때 유리창에 비추잖아요? 그 모습 보면서 손잡이 잡고 춤을 추기도 했어요~

 

넷. 여러 장르의 춤이 혼합된 공연이라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가장 배우기 힘들었던 춤이 있을까요?

정석봉 : 현대 무용이 힘들었습니다. 락킹,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기에 다 배워야 했는데 현대무용이 가장 힘들더라구요.

 

다섯. 그럼, 가장 배우기 쉬웠던 춤이 있다면 어떤건가요?

정석봉 : 원래 제가 힙합을 했었기에 힙합이 가장 쉬웠어요^^ 근데 춤 중에서 굳이 뽑으라면 마지막에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추는 춤이 가장 쉬웠어요~ (웃음)

 

여섯. 원래 꿈이 무엇이였나요?

강지현 : 원래 꿈은 가수였어요. 가수가 되려면 무용도 해야할 것 같아 춤을 배웠어요. 춤을 춰야 하는 직업이기에 춤을 배웠는데, 이제는 춤에 빠져버렸어요. ^^

 

 

앳된 미소의 배우들이지만, 모두 경력이 10년이 넘는 화려한 실력을 가진 춤꾼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춤을 사랑하는지 열정적인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 왜 이들이 춤을 추라고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삶이 힘들어도, 우울해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춤에 대한 열정도 사랑이며, 사랑으로 인한 슬픔도, 기쁨도, 일에 대한 열정도, 절망도 모두 사랑인 것이다.

어찌보면 정말 단순해보이는 넌버벌 퍼포먼스 사춤.

 

춤을 추는 일도 춤을 보는 일도 참으로 즐겁다는 것을 느꼈다.

무대와 객석은 먼 것처럼 보여도 하나라는 사실도 이 공연을 통해 느끼고 간다.

 

공연은 정말 단순해보이지만서도 깊은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랑을 잃어버렸다면 이 공연을 보기를 권한다.

사춤의 배우 강유진씨의 말처럼 어깨를 으쓱하면서 공연장을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

 

 

 

 

 

[공연정보]

공연시간 : 월~금 pm 8:00/토 pm4:00, pm7:30/일 pm 4:00(공휴일 pm 4:00)

러닝타임 : 80분 (인터미션 없음)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 R 일반 5만원/대학생 3만 5천원/중고생 2만 5천원

공연문의 : 02-3676-7616/7617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 낙원상가 4층 사춤 전용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