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에서 하룻밤.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을 이용해보니...

꼬양 2010. 12. 31. 07:30

[러시아 여행] 여행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얼까? 뭐니뭐니해도 잠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국에서 겪는 경험은 아주 신비롭고 값지기도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엄청난 스트레스와 피로를 몰고 옵니다.

 

라디보스토크의 블라디보스토크 호텔. 이곳이 제가 묵어야 할 곳이기도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묵고 싶었지만, 이 호텔에서 하루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현대호텔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현대가 지은 호텔입니다. 현대호텔은 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최고급호텔입니다. 물론, 한국인들이 많이 가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은 누가 지었느냐? 그것도 현대가 지었다고 하는군요. ^^; 현대가 수주받아 짓고 나서 나중에 현대호텔을 지었다고 하니...

 

어쨌든,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 이 블라디보스토크 호텔.

이곳에서 "난 무사히 편안하게 하룻밤을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살짝 앞섭니다.

 

 

호텔 조식 뷔페 (꼬양의 식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접시)

 

식사얘기는 나중에 할게용^^ 일단 먹는 것으로 첫 페이지를 장식!

 

 

 

호텔 입구입니다. 앞에서부터 늘어선 차들이 엄청나죠? 호텔 입구, 로비부터 주차창인 곳은 처음 봤네요. 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하는 이 상황을 어찌해야할 것인가!!!!

 

 

 

들어서면 반기는 프론트데스크. 상당히 깔끔합니다.

 

로비

 

로비도 상당히 깔끔하죠? 크리스마스 트리와 전구가 반짝반짝~ 보경언니와 같은 방을 쓰게 된 꼬양. 방은 6층이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언니와 저를 반긴 건 깔끔한 침대! 방은 상당히 포근했습니다. 알고보니 저희 방만 따뜻했습니다. 나머지 방들은 추워서 라디에이터를 하나씩 더 틀던가, 이불을 완전 꽁꽁 싸매고 잤다는군요.

저랑 언니는 너무 더워서 창문 열고 잘까도 했었는데 말이죠-_-;

 

 

침대옆에는 의자가, 그리고 골드스타 텔레비전도 보입니다.

침대 위에는 꼬양의 장갑이... 그리고 의자에는 꼬양의 가방이.. -_-;;

어쨌든, 상당히 포근한 느낌이죠. 평이 좀 안 좋아서 걱정도 했었는데, 이 정도면 합격점 같아요.

 

 

가장 중요한 욕실 관찰하기! 욕실 문에는 요런 글귀가 달려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의 욕실관찰. 치약과 컵, 샴푸, 비누는 있더라구요. ^^

러시아 샴푸를 쓰니... 이건... 너무 투명하고 거품도 안 나서

"정녕 니가 샴푸가 맞더냐... 이러니 러시아 여인네들 머릿결이 안 좋지!!"

이런 생각만 잔뜩 들었어요. 따뜻한 물은 펑펑 나왔는데, 물이 뭐랄까.. 한국 물과는 좀 다른 느낌... 아무래도 이곳은 물이 안 좋다보니... ㅎㅎ 씻어도 씻은 듯한 느낌이 안 나는... ㅜㅜ 

 

 

근데 샤워커튼이.. 좀.. -_-; 수건도 구비돼 있습니다. 작은 수건, 큰 수건 각각 하나씩 총 4장 이렇게요~

 

 

욕실 문 옆에는 옷장이 하나 있는데, 호기심 강한 꼬양 옷장안에는 뭐가 있나 열어봅니다. 두꺼운 담요가 있군요.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위한 예비담요?

 

독특한 키 

 

그리고, 이건 방 열쇠인데요. 병따개가 키에 달려있네요.. 참 머리좋다는 생각이 들었던 열쇠!

뒤에 하얀 종이는 무얼까요? 아침 식사티켓입니다. 이거 없으면 아침밥 못 먹습니다.

 

 

호텔 근처 구멍가게에서 공수해 온 러시아 믹스커피!!! 종이컵 또는 머그컵에 커피를 먹는 것이 정석이나, 컵이.. 유리컵밖에 없기에, 아쉬운대로 커피를 타서 마십니다. 러시아 커피 맛도 볼 겸...

 

러시아 네스카페 믹스커피 

 

우리나라 믹스커피만큼은 아니었지만, 러시아 커피도 달달하니 먹을만 하더군요. ^^ 커피를 마시면서 언니와 저는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얘기하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창가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토크 호텔 전경

 

그리고 창가에 서서 밖도 바라봅니다. 이곳은 해변이 바로 옆에 있어서, 모든 객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죠. 창문을 통해서 블라디보스토크의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 겨울 밤에 내려본 블라디보스토크의 바다는... 온통 암흑입니다. ^^;

언니와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새벽이 되었네요. 꿈나라로 출발!

 

 

두둥! 다음날 아침! 한국보다 한 시간 빠른 블라디보스토크의 아침이네요~~~

호텔의 조식시간은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정도가 주어지고, 1층에 위치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할 수 있습니다. 체크인 때 받은 아침식사권을 레스토랑 카운터에 제시하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죠.

 

어느 호텔이나 비슷하듯이 이곳 아침식사도 뷔페식입니다.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빵류와 소시지, 베이컨, 야채, 과일, 시리얼, 요거트 등이 주 메뉴죠. 식사하시는 분 몇 명이 보이지만, 저와 언니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꼬양의 아침식사입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기에, 밥을 떠오는 센스를 발휘! ㅎㅎ 베이컨과 치즈도 상당히 맛있었어요. 저 동그랗게 완자처럼 생긴 것은 닭고기예요~ 닭고기 완자라고 해야하나... 스프도 담백하니 좋았구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 요거트. 식사사진에서 노란색 통에 담겨진 게.. 바로 요거트인데요. 복숭아맛인데 복숭아가 없었습니다. 맛만 복숭아였던, 요거트... 근데 그 요거트가 그리워집니다. ㅜㅜ

 

 

그리고 진한 커피 한 잔과 담백한 빵 한 조각을 먹고, 러시아 여행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커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커피 중독인가 싶기도 하지만... ^^ (이젠 커피 끊었답니다~)

 

이 호텔은 한국인보다도 중국인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인들이 중국 사람인줄 알고 중국어로 막 말을 걸기도 하는데...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머리색이 검으면 무조건 중국인인 것이냐!! 

참, 텔레비전은 온통 러시아 방송과 중국 채널 몇 개가 나왔고... 한국인들이 볼만한 채널은 하.나.도 없었네요.

 

어쨌든, 운이 좋아서 난방도 정말 빵빵한 방을 배정받았고 (아침에 땀 흘리며 일어났죠..), 아침식사도 무난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호텔 로비에서는 와이파이가 됩니다. 때문에 아침에 로비에서 미친 듯이 트윗을 해댔습니다..ㅎㅎ 로비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사진 올리고 이메일 확인하구요~ 어떤 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잡힌다고 했는데, 제 방은 안 잡혔습니다. ㅜㅜ

 

블라디보스토크 호텔, 워낙에 평이 안 좋아서 염려했던 숙소였는데, 나름대로 하룻밤 지낼만한 곳이였어요^^ 현대호텔의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면,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