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10,11,12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위원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더욱 좋았던 날

꼬양 2010. 12. 20. 14:00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던 12월 16일 목요일 저녁. 영하 13도의 날씨였습니다. 한파의 날씨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훈한 모임을 가졌는데요. 명동의 한 식당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님과 국가브랜드위원회 서포터즈들과 가진 편한~ 식사 자리였습니다.

 

머얼리 부산에서, 대전에서 등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분들까지, 명동의 진사댁은 북적북적 거렸네요. 중요한 건 다들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는데.. 길을 못 찾아서 헤맸다는 거죠.. ^^; 저도 좀 헤맸습니다..ㅠㅠ 좁은 골목에 위치한 식당, 그 골목안에서는 교복입은 애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죠. -_-;;;


그중에서 홍일점으로 참석한 꼬양. (여자가 이리 없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네요.) 어쨌든... 위원장님 앞자리에 앉아 같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치 위원장님이 아니라, 친한 교수님 모시고 식사자리를 갖는 느낌이었구요^^;




 

지난 G20 학술포럼에서도 뵈었고, KBS에서도 뵈었듯이 위원장님은 빨간색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빨간색을 유난히 좋아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정열적인 위원장님과도 잘 매치되는 색깔이라고 생각되었구요.

 

상 위에는 정갈한 음식들이 놓여지고 정적이 흐르던 방에는, 자기소개를 비롯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 과연 어떤 것일까? 국가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 등을 총칭하는 개념의 국가브랜드. 요즘에는 군사력, 경제력보다도 그 국가의 품격, 이미지가 국가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통해 대내외적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작년에 국가브랜드 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치되었습니다.

 

위원장님은 한해동안 고생을 했다면서 저희들에게 격려를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저희들에게 물었습니다.

 

"대한민국 브랜드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글요"

"올레길"

"정"

"IT"

"직지심체요절"

"김치"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 한글. 그리고 스위스, 일본까지도 널리 퍼진 제주의 올레길, 한국하면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정이 떠오르기 마련이죠? 세계에서 IT 강국으로 소문난 우리나라.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도 앞선 직지심체요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치까지.

 

다만, "왜 일본김치가 더 잘팔릴까? 일본 김치는 맛이 없는데?" 이런 질문에

 

"마늘이 들어가서 그래요"

"외국인들은 마늘 냄새를 싫어하더라구요"

"일본 김치는 마늘이 없어서 그런지 밍밍해요"

"한국 김치가 정말 맛있는데 다들 입맛이 왜 그럴까요"

 

다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하면서 분위기는 점점 화기애애~~

 

어쨌든, 각각 타당한 이유들로 올레길, 정 등이 한국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위원장님은 어떤 걸 국가브랜드라고 생각하실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위원장님은 어떤 게 대한민국의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나요?"

"여기서도 답이 나왔는데... 저는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유네스코에서는 한글을 인류가 발명하거나 발전시킨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공인하였으며, "King Sejong Literacy Prize"를 제정하여 해마다 세계 문맹퇴치에 공이 큰 이들에게 상도 수여하고 있죠. 그리고 문자가 없는 인도네시아 소수 민족의 공식 문자로 채택되었으며, 말만 있고 문자가 없는 다른 민족들에게 한글은 모국어를 지켜낼 수 있는 희망과 꿈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한글의 우수성을 깨닫게 되었죠. 식사는 계속 이어지고...

양 쪽 옆방에서 일본인들의 대화가 너무 크게 들려서... 저희 또한 목청 높이며 얘기했습니다.

"일본어에 질 수 없다, 한국어로 크게 말하자!" 이런 모드?

우수한 한글을 우수하게 말해보자.. 요런 거죠.. ^^;

 

 

식사가 끝나고, 수정과를 마시면서 위원장님이 설명해주시는 구권과 신권의 차이점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설명은 한국은행에 가면, 화폐박물관에 가면 들을 수 있을까요? 아마 그곳에서도 듣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옛날 지폐속에 우리나라의 문화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있는지, 얼마나 슬기로웠는지 설명해주셨는데요... 새로바뀐 돈을 보고있자니 참으로 부끄러워지더군요.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걸까?

 

나중에 위원장님 강의 있을 때 다시 들으러 가야겠어요 ㅜㅜ


 

만원에 숨겨진 우리문화를 설명해주시는 이배용 위원장님

 

 

 

9개월동안 고생을 했던 국가브랜드 위원회 블로거 기자들. 가장 열심히 활동하셨던 핑구야 날자님께서 상을 받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ㅎ


 


그리고 저도.. 블로거들을 대표해서 무언가 받았습니다. 홍일점이라서.. ^^;ㅎㅎ 사진은 에이레네님께서 예쁘게 찍어주셨네요^^ 에이레네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얼굴이 안 나아와서 다행이군요!!!

그리고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제가 아니라 위원장님인 것 같아서.. 제 정면 사진은 넘깁니다!

 

연말 결산, 송년회 겸사해서 모였던 자리였는데, 이배용 위원장님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을 때의 일들과 더불어 여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구요. 어느덧 2010년도 다 끝나가나란 생각에 허전함이 가득했습니다.

 

내년에도 국가브랜드 위원회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위원장님, 좋은 말씀 감사하구요, 다음에 또 뵈어요^^*

 

 

단체기념사진

 

 

꼬양의 수수한 평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_-; 저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추운 건 정말 싫어하는!! 암튼 영하 13도의 날씨에 밖에서 찍은 단체사진이군요ㅎㅎ 잊지 못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