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강냉이 한 봉지로 양들과 친해지기 - 명도암 관광휴양목장

꼬양 2010. 11. 16. 07:30

명도암 관광휴양목장은 "명도암 양떼목장"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양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대관령 목장도 있는데, 그곳의 양들과 제주도 양은 어떻게 다른 느낌일까요?

 

제가 대관령 목장을 찾았을 때는 양들이 우리안에 갇혀있던터라 건초주기만 가능했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그냥 풀어놓습니다. 자유롭게 풀밭을 거닐면서 잠을 자기도 하고, 풀을 뜯어먹는 양들을 만나볼 수 있죠. 그리고 양들에게 들이댈 수도 있고, 양에게 간식을 주는 일도 가능합니다.

 

 

명도암 목장의 모습입니다. 양들이 풀밭에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이죠? 몇몇은 나무 그늘 아래, 몇몇은 풀밭 가운데를 노닙니다. 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강냉이 한 봉지로도 충분합니다.

 

아차! 강냉이 사진이 없네요-_-;;; 강냉이 들고 인증샷 찍어야 했었는데!! ㅠㅠ

 

 

이렇게 양들에게 들이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이들이 이렇게 풀속에서 뭔가를 찾는 이유는?

혹시 오른쪽 양 아래 떨어진 강냉이 한 알을 보셨나요? 양들에게 강냉이를 주다가 떨어드렸더니 이들이 이렇습니다.

 

 

강냉이를 먹은 양의 므흣한 표정. 사진은 포커스가 좀 나갔는데, 양의 표정이 너무나도 리얼해서 올립니다.

 

 

강냉이를 준다는 말에 양들이 뛰어오고 있어요! 저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이때 강냉이는 밑에 내려놨더니 저는 외면하네요!

 

 

강냉이를 통째로 양에게 뺏길까봐 잽싸게 잡아든 순간, 앗! 양 한마리와 눈이 마주쳤어요!

 

"강냉이 내놔!"

 

이리 말하는 듯.. -_-;;

 

 

풀밭의 양들에게 강냉이를 주면서 놀다가..

나무 밑에 양들에게도 다가갔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손에 강냉이를 내밉니다.

손에 있던 강냉이를 내밀자 맛있게 먹던 양, 강냉이가 없자 외면합니다. -_-;

 

 

그리고 나무 아래 앉아서 "풀이 최고야!"라고 말하는 듯한 양까지.

가까이서 양을 이리 접하니 양들이 다 똑같아 보여도 얼굴은 다르단걸 느꼈습니다.

 

 

강냉이 안 주자 삐친 양은 풀을 뜯기 여념없습니다.

 

 

그리고 강냉이 내놓으라고 눈싸움하는 양까지! 양들의 천태만상은 이 명도암에서 볼 수 있죠.

솔직히 양에게 뭘 줘야 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들이 강냉이를 먹어도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풀을 먹고 자라는 이들에게 강냉이는 독이 되지 않을까 참 염려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감미료, 방부제 안 들어간 천연(?)의 과자를 고르느라 고심해서 선택한 게 강냉이였는데 말이죠.

 

 

강냉이가 다 떨어지자 몇몇 양들은 이렇게 엉덩이를 내밀고 풀뜯기 정신없어요. 양들이 좀 꼬질꼬질해서 목욕을 시켜주고 싶네요. ㅠㅠ

 

 

강냉이 없다고 날 외면하는 양들의 엉덩이만 사정없이 찍어댑니다. -_-; (저 변태아니예요!)

 

 

그리고 목장 펜스너머로는 명도암의 이색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풍차와 왼쪽으로는 초가집까지 보이네요.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운치는 있죠?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이렇게 명도암의 오후는 양들에게는 휴식과 같은 시간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목장의 양들이 신기한지 차를 세우고 들어와서 양을 구경하죠.

 

강냉이도 없고, 양들도 외면하니 이제 집에 갈 시간인가 봅니다. 카메라 들고 목장밖을 나왔는데....

산책로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또 발견합니다.

 

 

 

양들의 먹성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옆에 차가 세워지든 사람이 지나가든 풀 뜯느라 정신없어요. 양들이 덩치는 커도 물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강냉이를 먹으러 달려드는 몸집 큰 양들때문에 살짝 겁이 났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이곳에 가신다면 운동화를 신으세요~ 양들에게 먹이 주다가 발 밟히면 아파요! -_-;

강냉이 주다가 양에게 발도 밟혀봤다는.. 무게가 좀 되던데요. 몇 키로냐고 묻고 싶을 정도였네요.ㅎㅎ

 

강냉이 한 봉지로 양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갑니다. 겨울이면 이네들도 우리안에서 봄을 기다리겠죠. 다행히도 따뜻한 제주도이기에 강원도 대관령 양들보다는 좀 나을 것 같습니다^^;;;

 

봉개동 근처를 지난다면, 절물휴양림을 가다가 혹시 명도암 근처를 지난다면 이곳에 들려서 양들과 추억을 만들어보세요~ㅎ

 

명도암 관광휴양목장

제주시 봉개동 847-1번지

064-721-2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