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제주의 가을 들녘, 바람의 속삭임

꼬양 2010. 10. 14. 07:30

제주도 중산간의 가을 모습.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가을임을 말해주지만 선선한 바람이 진정 가을임을 알리게 해주는 것만 같다.

중산간 어느 도로 옆에 있는 밭에서 내려 한 나무를 바라보았다. 밭 한가운데 오롯이 솟아 있는 나무 하나.

 

바람과 속삭이는 이네들의 모습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정말 차 한대도 지나가지 않는 도로. 가로등 하나 없기에 밤에는 정말 위험한 도로다.

밤에 올 일은 거의 없지만, 지나가는 차 소리 신경을 안 써도 되고, 오히려 풀들의 서걱거림과 웅웅거리는 바람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

 

 

 

 

이 사진은 약간 흔들렸다.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서 삼각대도 흔들. 덕분에 나무나 오름이나 그림자를 하나씩 갖게 되었지만.

 

 

사진은 정지된 모습을 담고 있지만.. 이렇게 움직이는 모습을 말하고도 싶었다.

햇살 좋은 날, 파란 하늘을 안고 있는 제주의 밭.

 

 

 

제주도는 가는 곳곳마다 이런 포인트들이 있어서 유유자적 사진찍기에는 참 좋은 것 같다.

 

제주도에서 가을 바람의 속삭임은 청량하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속삭임은? 무섭다. -_-; 곧 겨울이 올 것임을 알리는 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