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카메라 하나 들고 용담해안도로를 걸었습니다. 해안도로 끝에서 끝까지 걸었을까요. 두 시간 반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바람도 심하게 불었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던 날 카메라에 담은 제주 바다의 모습입니다.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이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용담해안도로. 해안도로의 끝지점인 도두에서 시작해서 용두암, 아니 용연까지 걸어갔습니다. 어깨에는 카메라, 손에는 우산을 들고.
바다를 늘 보며 자랐지만, 바다는 무섭습니다. 세상을 다 집어삼킬 것 같이 매섭게 몰아치는 파도의 모습입니다.
카메라가 좀 더 좋았으면, 역동적인 바다의 모습을 잘 담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운 마음도 가져봅니다. 연장 탓을 하면 안되지만서도, 이 상황에서는 연장탓을 할 수 밖에 없었죠. -_-;
하지만, 파도가 무색할만큼 조용한 곳도 있습니다. 바로 항구.
작은 항구에는 이렇게 배들이 조용히 있죠.
가끔 이렇게 미친듯이 바람이 불어 바다도 성질을 내는 날 사진을 찍는 것도 좋더라구요. 물론, 바닷물은 카메라에 좋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소금기는 카메라에 야금야금 침투했겠죠.
어쨌든, 지금은 서울에 와 있고, 추석 연휴때 제주도 바다는 이랬습니다. ^^
사진들을 다시봐도.. 바위를 집어삼킬 것만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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