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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여자라면 꼭 봐야할 영화

꼬양 2010. 10. 15. 07:30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여자라면 꼭 봐야할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기도하기. 사람들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기도를 한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원한다고 바란다고 기도를 한 적이 없다. 운명은 내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거라고, 신 조차 내가 만들어가는 운명에 손을 댈 수 없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렇게 세상에 신은 없다고 믿는 내가 한 밤에 두 손을 모아 울면서 기도한 적이 있다. 내가 가는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 진정 내가 느끼는 이런 기분이, 이렇게 살아가는 게 옳은지 대답 좀 해달라고 신에게 물으면서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잘 되게 해달라고 하는 기도가 아닌, 과연 내가 제대로 살아가는 지,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신에게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침묵.

이 침묵속에서 나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천둥 치던 날, 울면서 기도하던 여인을 영화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리즈, 그녀는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난다. 바로 나처럼.

 

 

<줄거리>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이 생긴 서른 한 살의 저널리스트 리즈. 결국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정해진 인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보기로 결심한다. 일, 가족, 사랑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무작정 일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난 리즈.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제 인생도 사랑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모든 걸 버리고 떠난 리즈는 정말 용기있는 여자

여자들은 정말 바쁘다. 하루하루가 노력의 결과물이다. 유행에 뒤쳐지면 안되기에 맞춰서 옷 입어하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살 찔까봐 맛있는 음식도 속으로 칼로리 계산하면서 먹어야 하고, 직장에서는 맡은 일 제대로 해야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없이 바쁜 게 여자의 하루다.  그런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여자는 과연 행복해질까?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여자 전체로 포커스를 옮겨 본다면? 물론, 다들 노력하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진다고 하지만서도 이렇게 노력한다고 정말 행복해질까? 라는 질문은 여자들의 공통사항이다. 

그녀가 떠나기전 몸 담았던 뉴욕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현대를 말하고 있다. 더불어 구속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을 잡고 있던 모든 걸 버리고, 뉴욕의 안정된 삶까지도 던지고, 진짜 행복을 찾아 1년 동안 여행을 떠난다. 그녀에게 있어 여행은 도피가 아니라 진정한 자아찾기 과정이었고, 이런 점에서 리즈는 과연 용기 있는 여자다. 이렇게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여자, 몇 명이나 있으랴...

 

로마 명소와 맛있는 음식들을 한꺼번에 만나기

로마, 정말 로망의 대상이며, 꼭 가보리라 마음먹은 곳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인데, 영화속에서는 가보고 싶은 곳들을 다 만난다. 동전을 던지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세계적인 명소 트레비 분수를 비롯해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성 베드로 성당까지. 또한1800년대에는 투우경기장으로 1900년대 전반에는 음악당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폐허로 남아 있는 아우구스테움까지도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로마의 명소들을 비롯하여 맛있는 음식들도 나온다. 주인공 리즈는 트레비분수에서는 이탈리아의 명물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행자만의 여유로운 일상을 만끽하고, 두근거리면서 스파게티를 맛 보며, 피자를 먹으러 나폴리까지 찾아간다. 이렇게 먹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는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며, 아우구스테움에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온 자신을 돌아보며 무너지고 변화하는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새로운 시작의 의지를 다진다. 

이렇게 영화는 아름다운 명소들을 소개하면서 뭔가 의미를 하나씩 부여한다. 마치 우리가 힘들 때 여행을 떠나서 어느 한 장소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의지를 다지듯이, 우리가 그렇듯 영화 주인공인 리즈도 다를 바 없다. 때문에, 왠지 그녀가 내 마음을 말하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참, 로마의 상징인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으로 알려져 있는 바티칸 궁전은 물론 피자로 유명한 나폴리의 핫플레이스들까지 등장하는데, 왠지 영화가 끝나고 나면 바로 스파게티와 화덕 피자를 먹으러 가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진정한 행복이란?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영화속에서 리즈는 이탈리아에서 아이스크림, 파스타, 피자를 먹으며 행복해 하고, 인도의 사원에서 리처드를 만나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발리에서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우며 하나씩 깨닫는다. 그러면서 삶의 균형이 어떤건지도 스스로 느껴간다.

하지만 일과 사랑, 자아.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기란 힘들다. 이것들의 균형을 이룬 삶을 산다면 당신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거다. 영화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늘상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 이 세 가지는 살면서 필요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것을. 어느 하나가 아주 중요하다가 아니라 세 가지 모두 똑같이 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영화 도입부에서 리즈는 스스로 말한다. 머무는 것보다 힘든 건 떠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떠나고보면 느끼게 된다. 자신을 발견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 영화의 감독  라이언 머피가 말하듯, 지금 쓰는 수건이 맘에 안 들면 바꾸고, 지금 사는 동네가 맘에 안 들면 이사를 가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면 그걸 끝내버리면 그만인 거란 걸~

 

자신을 발견하기에 늦은 때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고,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이라고 스스로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늘 느끼지만서도... 리즈가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겪었듯, 여자의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은 험란한 것만 같다.

마찬가지로 나도 그 어려운 결심을 하고 나의 행복을 찾아, 진정한 자아를 알기 위해 서울을 떠나본다. 이탈리아의 피자, 스파게티,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된장찌개, 국수, 떡갈비, 식혜 등을 만나고, 로마의 트레비 분수, 원형경기장이 아닌 호젓한 산길과 아름다운 한옥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우리 땅에서 나의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한다. 그렇게 내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참참! 이 영화... 남자분들은 90% 졸게 되어있습니다. 커플끼리 보러 간다면 비추입니다.

영화관의 95%는 여성관객, 나머지 5%는 마지못해 쫓아온 남성분들.

결국... 남성분들은 꾸벅꾸벅 졸거나, 또는 "영화 왜 이래!"하면서 짜증냅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