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탐구생활/스크린 세상-영화보기

놓치면 후회할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 - 오션스

꼬양 2010. 8. 20. 10:00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 그 속담이 무색하게도 한 길 바닷속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만 같다. 바다를 좋아하지만 바다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없는 것만 같았던 나, 바다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오션스, 이 영화는 지구의 오대양을 그린 프랑스산 자연 다큐멘터리다. 제작비만 해도 이슈를 불러왔던 영화인데 5천만 유로의 제작비로 완성되었는데, 물론 제목처럼 4분의 3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를 주제로 했다. 

바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다. 하지만 우리가 늘 바라보는 바다는 파도 위쪽일뿐, 겉으로만 보는 바다는 푸른색 파도가 일렁일 뿐 상당히 단조로워 보인다. 하지만 그 밑에 숨쉬고 있는 바다 속 자연은 상상을 뛰어넘을만큼 신비롭다. 신비롭다는 말과 더불어 자연에 경의까지 표하게 되었던 영화, 오션스. 영화를 보면서 나름 느낀 생각들을 잠시 끄적여본다.

 

 

기대 이상의 다큐멘터리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제껏 성공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영화관에서 피하기 일쑤인 회피대상 1호의 영화였다. 상영관 확보하기조차 힘겨운 영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다큐멘터리 영화라면 워낭소리 이 정도? 개봉전에도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대한 예상은 대부분 부정적이었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선택한, 눈부신 자연 다큐멘터리라는 찬사를 보내면서 말이다. 일단 오션스는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탄성을 자아낼만큼 매력있었다. 무엇보다도 CG로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스크린 속에 담아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정말 듣도 보도 못했던 환상적인 바다 생물들의 일상 등을 보여주고, 또한 영화 시나리오처럼 나름대로의 구성을 짜여있어서 모든 요소들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기에 이 영화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시원한 영상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아내다

깊은 바다 속을 우리는 언제 볼 수 있을까? 제주도 성산항에서 잠수함을 타고 들어간다고 해도 수십미터 밖에 바다속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수천미터에 해당하는 깊은 바다속 모래바닥까지 속속들이 볼 수 있다. 정말 바다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의 영상은 시원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스크린 속 가득 자리잡은 거대한 대왕고래로부터 시작하여 4억년 동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투구게, 정말 물 속에 둥둥 떠다니는 이불같이 생긴 담요문어를 비롯하여 마치 은색 갑옷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던 전갱이떼의 군무, 투명해서 빛이 날 것만 같은 해파리떼들, 바다위를 경쾌하게 뛰어노는 돌고래의 모습은 바다, 아니 자연의 경이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아이들의 시선에 너무나도 맞춘 나레이션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오션스는 나레이션을 정보석과 진지희가 맡았다. 하이킥에서 늘 들었던 목소리라 친숙하게 다가갔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정보석의 어눌한 랩도 간혹 나오고, 진지희의 다소 엉뚱한 멘트들도 영화 곳곳에서 들려오는데, 물론 이 영화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것은 맞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정말 진지하게 보고자하는 이들에게는 나레이션은 정말 쥐약같았다. 집중을 할라치면 부녀의 나레이션은 방해를 하며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즐겁게 들렸겠지만서도 바다속 경관에 취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을 하고 있는 나에게 들려오는 "갈비~~ " 이 애드립은 정말 방해요소였음은 틀림없다. 프랑스판 나레이션은 자끄 페렝 감독 스스로가 담당했고, 미국판과 일본판은 각각 브루스 피어스넌과 미야자와 리에가, 그리고 이탈리아 판은 알도가 담당했다고 하는데. 더빙판보다도 가장 보고싶은 것은 자막판이다. 정말 순수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오션스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느꼈다. 제발. 어른의 시선에 맞춘 나레이션도 해주세요!

 

 

영상과 함께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영화

‘워낭소리’에 이어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고 하는 ‘오션스’는 자연의 경이로움, 바다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까지 모두 한데 모아놓은 영화였다. 평생을 살면서 이런 대작의 영화를 언제 한번 볼 것인가 생각을 해본다. 정말 놓치면 후회할 최고의 다큐멘터리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모르고 살았던, 지구가 태어날때부터 있어왔던, 생생히 살아 숨 쉬는 바다의 생물들을  보여주고, 그 존재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들인지를 말하는 영화. 이 영화는 경이로움뿐만 아니라 무언가 암시를 주고 있다. 이 가치 있는 존재, 생물들을 파괴하고, 흐트려놓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지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와 그 안에 살고 있는 바다 동물, 그리고 인간.  같은 지구에 살고 있으면서 이 모두는 서로가 끌어안고 가야할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한 편의 보고서 같았던, 잊을 수 없는 바다 속 이야기를 담아낸 오션스. 아직도 그 감동이 밀려오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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