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제니야 마사미" 도교국립박물관장

꼬양 2010. 10. 12. 07:30

평소 한 두점 관람하기도 어려운 고려불화. 이 불화를 한 자리에 모은다는 것 자체로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하지만 이 두근거림이 벅찬 설렘으로 다가왔다.

 

어제, 즉 11일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불화대전 공개회가 열렸다. 박물관 휴관일이기도 했지만 구름낀 하늘, 저녁에는 안개까지 자욱해 약간 스산함을 풍기기도 했지만, 그 현장을 놓칠 수 없었다.

 

국내에 소장된 고려불화 외에 일본·미국·유럽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려불화를 한 자리에 모음으로써 평소 관람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고려불화 수십 점을 한 눈에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이 전시회. 

전시회를 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2년전부터 생각해 온 전시회가 바로 오늘에 이르러 빛을 보게 되었고, 이 전시회를 위해 관장님을 비롯 관계자분들은  세계 각국을 돌며 협조를 요청했어야 했다.

 

제니야 마사미 도쿄국립박물관장 

 

특히,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의 제니야 마사미 관장은 이 고려불화 전시회를 위해 일본 내의 각 사찰에 협조를 구하는 등의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리고 직접 우리 국립중앙박물관까지 걸음을 했다.

 

 

 

개막식은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시작전부터 국내외 많은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 해줬다.

 

 

 

진행은 손범수 아나운서가 맡았다.

 

 

 

개막식은 조용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최광식 관장님의 말씀이 끝나자 정병국 문방위원장님이 축사를 하고, 뒤를 이어 자승스님이 말씀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멀리 일본에서 걸음하신 제니야 마사미 도교국립박물관장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축사가 끝나자 테이프 커팅식이 이어졌고, 테이프 커팅이 끝난 후 내빈들은 고려불화전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이 고려불화대전은 사진촬영이 아예 안된다. 하지만 어제, 이날만큼은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예술품으로 손꼽히는 고려불화.

고려인의 높은 미적 수준을 드러내듯이 불화는 섬세하고 단아한 형태와 빨강 등의 화려한 색채를 비롯해서 호화로운 금니, 흐르는 듯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선묘 등 당시 동아시아에서 독보적인 미의 세계를 창조했다. 또한, 미술로 승화된 고려불교의 정신성과 고려인들의 숨결까지 함축하고 있어 고려시대의 문화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이 전시회의 불화는 어느 한 곳에서 온 게 아니라 국내의 삼성미술관 Leeum, 일본의 동경국립박물관, 나라국립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을 비롯하여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보스턴미술관, 프랑스의 기메박물관, 독일의 베를린동아시아박물관과 쾰른동아시아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주박물관 등 총 44개 처에서 다다른 것들이다.

 

일본 소재 고려불화 27점, 미국․유럽 소재 고려불화 15점, 국내 소재 고려불화 19점 등 고려불화 61점과 함께, 비교 감상을 위한 중국 및 일본 불화 20점, 고려불화의 전통을 계승한 조선 전기 불화 5점, 고려시대 불상과 공예품이 22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불화를 볼 기회는 흔치 않으니 박물관을 방문해서 전시회를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700년만에 한국땅을 밟은 고려불화들. 

더불어 멀리 도쿄에서 한국까지 걸음한 도쿄국립박물관장님을 비롯해서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던, 엄숙하면서도 진지했던 개막식 현장. 

 

정말 고려불화 한 점 보는 것도 너무나도 힘든데 세계 각국에 흩어진 불화를 이곳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뿌듯하고 기뻤다.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서도 "성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많은 협조를 해준 도쿄국립박물관장님께 정말 넙죽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했다. ^^; 몇몇의 불화는 한시적으로 전시가 된다고 하니, 나중에 중앙박물관으로 가서 고려 불화를 또 관람해 볼 생각이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제대로 보지 못해서 속상하기도... 하지만 설명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들어서 고려불화에 대해서는 무지한 정도는 벗어나게 되었다. 그에 대한 증명은 나중에 관람후기로...)

 

 

어쨌든 개막식 현장은 여기까지.

전시회 관람 후기는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