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뜨거운 호응속에서 펼쳐진 한여름밤의 국립중앙박물관 열린콘서트

꼬양 2010. 8. 8. 09:00

무더운 여름, 여름날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공연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졌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 개관한 것도 벌써 5년이 되었는데요,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박물관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곤 했습니다. 특히나 매주 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토요가족음악회’를 선보여 왔는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8월 초 한여름 밤에 진행되는 야외음악회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시원함을 안겨줬습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날씨는 정말 더웠지만서도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더위는 잠시 잊을 수 있었는데요,  한여름밤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말 그대로 모든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갔던, 열린 콘서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열린콘서트는 스타들이 정말 다양하게 출연을 했습니다. 시민 공연중에서도 가장 절정에 이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2AM, 비스트, 내귀에 도청장치, 닥터코어911, 레이지본, 스토리 셀러가 열린 콘서트에 참여를 했습니다.

 

 

마지막 엔딩 무대를 장식한 비스트. 이들의 뮤직비디오가 전광판에 나오기만 해도 팬들은 열광했죠.

저도... 가장 흐뭇하게 지켜본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이가 드나봅니다.... -_-;;)

 

어쨌든!! 오후 3시경에 도착한 국립중앙박물관은 많은 팬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였던 박물관이었는데 유달리 박물관은 바글거렸죠.

 

 

혹시 대만에서 온 팬?? 멀리서도 왔나봅니다. 하긴.. 저도 제주도에서 왔으니까 뭐...

 

 

공연은 저녁 7시부터 시작했는데요 오프닝 무대는 한국적 펑크록을 구사하는 대표 밴드 중 하나인 레이지 본이 열었습니다.

 

 

역시 레이지본이라고 할 정도로 레이지본은 신나는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고 웨스트, 댄스댄스, 그리움만 쌓이네, 사노라면. 그리고 앵콜곡으로 여행을 떠나요까지.

 

 

관객들의 환호성은 높아만가고, 국립중앙박물관에는 함성소리, 신나는 드럼과 기타연주,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 것만 같은 보컬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두번째 무대는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무대. 2AM이 무대에 섰습니다.

용산이 떠나갈 정도로 정말, 팬들의 함성이 엄청났던 무대.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할지 귀를 막아야 할지 참 고민됐었죠.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했던 함성. 잔잔한 발라드 "이 노래"로 2AM은 관객들에게 열린 콘서트 인사를 했습니다.

 

 

예능에서만 봐 와서 정말 "깝권" 이미지가 떠오른 조권. 진지하게 노래부르는 모습은... 아... 감탄에 감탄!

이들의 화음은 정말 환상이었죠.

 

 

친구의 고백, 죽어도 못 보내, 잘못했어, 이 세곡을 다시 또 들려줬는데요.

 

 

앵콜곡으로는 GOD의 "촛불하나"를 불렀습니다. 관객과 하나되어 같이 부르는 노래였죠.

 

 

 

잔잔한 발라드 무대 이후로는 닥터코어 911의 락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박물관에서의 락 무대라, 레이지본을 이어 닥터코어 911. 예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박물관하면 오히려 국악공연 이런쪽으로만 생각했으니까요. 갑자기 문화소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젊은층들까지 박물관에서 아우르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코드를 음악으로 잡고,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듯한 박물관의 모습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락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요, 제가 소리지르면서 할 말을 닥터코어 911이 대신 해주는 것 같아서 참 좋더군요. 다들 가사는 들으셨나 모르겠어요^^;;

 

 

 

유일한 여자밴드도 있었죠. 여성 4인조 밴드 스토리셀러.

스토리셀러를 검색하면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홍보센터가 제일 먼저 나온다랬죠. (사회자가 한 말씀입니다. 못 믿겠다면 검색해보세요.ㅋ)

 

 

남성 밴드들에 이어 파워풀한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유일한 여자밴드다 보니 남성팬들의 함성도 필요했습니다만, 열린 콘서트를 찾은 관객의 70%는 여성들이다보니 여자 함성만 들리더군요. 저도 그 중 한 명!

 

 

 

그리고 참 오랜만에 보는 밴드도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참 오묘했던, 어느 종교의 교주같은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보컬. 이 밴드의 이름은 "내 귀에 도청장치". 내 귀에 보청기는 아니고요. 제가 잘못들었던건지... 사회자는 "보청장치"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미 한 멘트는 되돌려서 들을 수가 없으니 저 혼자 잘못들은건가 싶었는데... 확인을 할 수 없는게 아쉽군요! 어쨌든, 스토리셀러의 무대를 이어 내 귀에 도청장치 밴드가 독특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보컬의 손짓 하나하나를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게 되는데요.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던 내귀에 도청장치의 무대. SLAVE, E-MAIL, 축제, FEEL, ANGRY INCH 이렇게 다섯곡을 들려줬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대. 바로 비스트였는데요, 비스트가 엔딩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팬들의 함성은 엄청났습니다. 정말 귀를 막고 있어야 할 정도였구요. 비스트가 공연을 하자 어떤 팬은 울기까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공연하는 데도 상당히 힘들었을거예요. 특히, 댄스곡이라서 더더욱!

연신 땀을 흘리고 있던 멤버들. 가서 땀이라도 닦아주고 싶지만, 그랬다간 팬들에게 혼나겠죠. 그냥 마음으로만 닦아주고요. 사진만 찍습니다. (비스트 사진 중 멤버 한 명이 빠졌네요. 나중에 다시 또 올릴게요. 비스타만 따로 해서요!)

 

 

 

SPECIAL BAD GIRL, OASIS, MYSTERY의 무대를 선보이는데요, 박물관에서 이처럼 큰 함성과 환호성이 들렸던 것은 지난 월드컵 그리스전 경기 관람 이후에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비스트의 댄스에, 신나는 비트까지 곁들여진 무대였는데요, 앵콜곡은 SHOCK, 총 다섯 곡을 불렀는데 어느덧 2시간 20분이 지나있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밤은 깊어가고 있었는데요. 정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관람했던 콘서트였습니다.

이렇게 문화소통을 할 수 있는 열린 콘서트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근처에 사는 주민을 비롯 서울 시민에게, 더 나아가 모든 국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데이트를 할 때도, 가족나들이를 할 때도 박물관을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도 열리니까요.

 

 

무더위를 날려버렸던 한여름밤의 열린 콘서트 현장을 다녀왔던 국립중앙박물관 명예기자 꼬양 고연실이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더울텐데 어쩌죠.. 참, 오늘이 말복이라죠? 더위조심하세요^^

 

 

(참, 조만간에 가수와 밴드들 사진 올리겠습니다. 저만 보기엔 아까운 것 같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