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10,11 전주세계소리축제

처음 접했던 스카 장르, 그 매력에 빠지다 - 킹스턴 루디스카

꼬양 2010. 10. 5. 09:09

첫 눈에 느껴지는 인상을 우리는 첫 인상이라 한다. 어디를 가든지 처음 접했던 무언가에 대한 기억은 가장 크게 남아서 후에도 그 느낌은 잊혀지지 않는데...

 

스카라는 생소한 장르와의 첫 만남. 그 첫만남은 전주에서 이뤄졌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열정적이고 신나는 무대를 통해서 말이다.

 

 

스카(Ska)는 기타소리에서 따온 의성어로 자메이카에서 발달한 관악기 위주의 음악을 말한다.

자메이카의 연주인들이 마이애미 위즈(WIZZ) 방송과 뉴 올리언즈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청취했던 미국의 R&B(리듬 앤 블루스) 음악을 접한 뒤 민속음악인 멘토와 R&B, 거기에 관악기 소리를 포함시켜 흥겨운 느낌을 주는 '스카' 리듬을 만들었다고 한다.

 

 

 

 

1956년 미국 록계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등장했을 무렵에 자메이카에서는 본격적으로 스카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고, 스카는 곧 수많은 자메이카인이 거주하는 런던으로 전파되었는데.

영국의 대표적인 리듬 앤 블루스 아티스트인 조지 페임(George Fame)이 그의 밴드 블루 플레임즈(Blue Flames)와 함께 플레밍고 클럽에서 스카 음악을 연주하면서 삽시간에 화제를 모으게 되었다. 후에 스카음악은 우리나라에도 넘어와서 이렇게 스카를 연주하는 팀이 생겨나게도 되었고, 우리 관객들도 스카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으로 구성된 브라스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뭔가 떠오른다. 마치 ‘전국노래자랑’의 오프닝송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이건 뽕짝 같기도 하고, 뭔가 신나기도 한데. 쿵 짝 쿵 짝 엇박에 손과 팔이 절로 들썩이고, 관객들은 하나 둘 일어서서 이미 스카 마니아가 되어버렸다. 

 

 

스카는 토속적인 리듬과 재즈와 리듬 앤 블루스가 요소요소 합쳐진 음악이다. 스카가 갖고 있는 음악적 미덕은 어떤 장르든 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스카는 관객까지 포용할 수 있는 미덕을 갖춘 것만 같다.

흥겨운 스카 음악은 관객의 마음을 이미 다 빼앗아 가버렸기 때문이다.

 

 

2005년 결성 이후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년 100회가 넘는 왕성한 라이브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앨범을 만들어온 킹스턴루디스카는 루츠스카(Roots Ska)의 전통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해석을 담고 있는 스카를 연주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들의 흥겹고 신나는 라이브 스카 연주는 전주소리축제의 열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스카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애잔함이 느껴졌다. 마치 우리 민요를 듣다보면 한이 서려있음을 느낄수 있듯이 말이다. 스카의 리듬은 신나지만 멜로디에서 슬픈 정서나 애절함이 묻어난다. 영화를 보면 미소를 지으면서도 뭔가 슬픈 느낌이 들 때처럼.

애틋하고 눈물이 날 것 같으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매력이다. 역사적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자메이카가 영국에 2백 년 간 식민지로 지배당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스카음악에도 식민지 특유의 한의 정서가 배어있는 것만 같았다.

 

 

어쨌든, 처음 접했던 스카 장르는 그렇게 편하고 신나는 리듬으로, 애환이 서린 애절함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관객들은 열광했고, 사진을 찍는 취재진들의 손놀림과 움직임도 바빠졌다.

 

 

 

 

동영상을 찍지 못해 아쉽지만...

스카 장르를 들려주지 못한 점이 너무나도 아쉽다.

하지만 이들은 스카 음악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언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길을 가다가 쿵짝, 엇박의 흥겨운 박자 소리가 난다면 바로 스카 음악임이 분명하니 귀를 쫑긋 기울이길...!

홍대에서도 공연을 계속 갖고 있다고 하니, 시간 날 때 홍대쪽으로 한번 돌아다녀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전주가 아닌 홍대에서 이들의 음악을 만난다면 그 느낌은 또 다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