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10,11 전주세계소리축제

한국을 처음 찾은 월드뮤지션 세 팀과의 인터뷰

꼬양 2010. 10. 4. 08:00

한국을 처음 찾은 월드뮤지션들과의 인터뷰 - 아싸오, 티티로빈, 바빌론 서커스

 

사는 곳이 어느 곳이든, 어떤 인종이든 민족이든간에 외모가 달라도,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유일하게 통하는 하나가 있다.
바로 음악.
지구 반대편에서 한국으로 온 집시 기타리스트 티티로빈과 아프리카 뮤지션 아싸오, 서커스와 같은 힘있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바빌론 서커스, 김정수 예술감독과 함께한 인터뷰 현장을 다녀왔다. 그들이 풀어내는 한국의 인상과 음악세계,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왼쪽으로부터 아싸오의 세르비스, 아모스, 채수정씨, 김정수 예술감독, 티티로빈,

바빌론 서커스의 마누엘, 바비스

 

우리가 우리나라 음악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세계 음악까지 접한다면 어떨까? 솔직히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며, 무섭다고 두렵다고 피한다면 오히려 다른 문화를 알아가는데도 걸림돌이 된다. 이 소리축제를 계기로 문화적 간격이, 폭이 좁아지길 기대해보며.

 

뮤직 아티스트들이 이야기하는 그들의 음악. 세 팀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취재진을 찍는 아싸오

 

Q.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해달라.

-아싸오 : 우리는 아프리카 차드 출신이며 9년째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아프리카 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기본 위에 재즈와 블루스,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을 믹스했다. 독특하게도 멤버들은 아모스와 3형제, 세르비스의 형제까지 가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15년정도 함께 작업을 했고, 우리가 그룹을 결성하게 된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 다른 문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꿈으로부터 바롯됐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 특별한 교육을 받은 적도 악기 연주를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다. 처음에 그룹을 결성할 당시 우리는 이런 꿈이 미쳤다고 생각했고,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꿈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가장 자연적인 악기, 나무로 연주를 시작했다. 그 악기들이 점점 발전해서 오늘에 이르렀고, (이제는 이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티티로빈

 

-티티로빈 : 연주하는 음악은 대게 중세음악과 동양 스타일을 결합한 음악 스타일이다. 음악의 구성은 연주하는 부분과 춤과 음악이 결합이 된다. 많은 재즈 음악이 그렇듯 즉흥적인 부분이 많이 있다. 원래 작곡이 된 부분에 즉흥적으로 때에 따라 연주를 하기도 한다.

 

▲바빌론 서커스 


-바빌론 서커스 : 펑크, 락, 레게 등 음악의 모든 것을 섞어서 바빌론 서커스라는 이름위에 새롭게 창조한 음악을 우리는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음악결합은 작업은 우리 팀 안에서 스스로 해낸다. 9명의 멤버들의 다양한 음악 경험과 경력이 있는 멤버들이기에 이러한 작업이 가능했다.
가령 작사를 할 때, 스스로 시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서도 세상을 향한 시선과 상상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한 것을 노래하고자 한다. 더불어 듣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해석가능한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자면  “가끔은”:이란 사랑 노래는 정치적인 시각도 함께 부여를 해서 현실과 이상 세계를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여기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음악은 여건이기도 하며 언어이기도 한데 외국어와 모국어를 떠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Q. 전주의 첫인상은 어땠는가? 소리축제를 보면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아싸오  : 한국은 첫 방문이다. 모든 것이 놀라웠다. 축제에서 굉장히 환영을 받았는데...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고, 소통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이 소리문화의 전당에 와 보니 프랑스, 아프리카 그룹도 있더라.  굉장히 개방적인 축제라고 생각되었다.


-티티로빈 : 어제 바로 도착해서 많은 관광을 하지 못했다. 이 나라가 처음이라서 많은 게 놀랍다. 유럽에 유행하고 있는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 프랑스어로 번역된 영화 중 판소리 임권택 영화에서 감명 받았다.


-바빌론 서커스 : 처음와서 새로운 걸 많이 봤는데 한국 분들 열정적이고 많이 웃는다.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음악을 통해 공통점을 발견했고 그게 음악의 힘이라고 느꼈다.

 

 ▲ 티티 로빈

 

Q. 티티로빈에게 질문. 동양 음악의 모티브가 된 국가가 있는가?
특별히 동양음악만을 작곡하지 않고 개인적인 스타일로 만들어내고 있다. 지중해 중심으로 서유럽과 중동쪽까지 다 포괄하고자 한다. 특별히 한 나라가 있는 건 아니다. 풍성한 음악을 만들고자 다양한 국가의 음악을 결합시킨다.

 

 

▲ 아싸오의 아모스 

 

 

 아싸오의 세르비스

 

Q. 아싸오에게 질문. 이름의 유래가 어떻게 되는가?
아버지가 목사이시다. 아슈는 제비를 뜻하는데 거기에서 "아"를 따오고 아프리카의 전문적인 음악을 하기 위해 "아"에 "싸오"라는 단어를 붙였는데 차드의 조상들을 뜻하는 단어. 제비 그리고 차드의 조상 이렇게 결합되었다고 보면 된다.

 

 

Q. 바빌론 서커스에게 질문. 바빌론 서커스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이름의 유래가 있는가?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이름이 굉장히 우리 멤버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름을 굳이 풀이하자면 삶의 서커스라고 할 수 있다. 서커스에서 느끼는 느낌은 열정, 즐거움인데, 이 때문에 서커스라는 선택했고 바빌론의 경우에는 상상속의 도시이다. 어둡고 힘든  도시를 나타내는데, 우리들의 음악이 슬픔과 기쁨 어둠과 밝음이 결합되기에 우리들의 음악 색깔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40여분간 진행된 월드뮤직 세 팀이 인터뷰는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전주를 처음 방문한 티티로빈, 아싸오, 바빌론 서커스는 공통적으로 한국에 대한 첫 느낌을 '놀라움'이라는 단어를 통해 말했다.
또한, 티티로빈은 임권택 감독을 알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판소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취재진들에게 반대로 "놀라움"을 안겨줬다. 소리는 세계공통의 언어라는 말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월드뮤직팀들은 세계소리축제기간동안 공연을 펼칠 예정이고, 티티로빈의 경우에는 채수정씨와 공동작업을 통해 폐막식때 창작공연으로 인사를 할 것이다.

 

 

전주에서 만나는 다양하고 신기한 세계음악, 그리고 아티스트들.
언어는 다르지만, 귀와 귀로, 마음과 마음으로 울리는 소리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 하나임을 느낀다. 

 


 

아티스트 설명
-티티로빈 : 집시 출신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티티’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이 뮤지션은 트리오 중심의 자신의 음악뿐 아니라 장르와 국경을 넘어 인도, 파키스탄 등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낸 진정한 예술가. 영국 BBC라디오 월드뮤직 프로그램 진행자로 올 초 사망해 월드뮤직계의 전설이 된 찰리 질렛은 티티 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인이며 선지자 중 한 사람’이라 칭했다.
-바빌론 서커스 : 바빌론 서커스는 1998년 프랑스 남부 리용에서 결정된 10인조 퓨전밴드. 이들은 특히, 2010년 상반기, 호주와 뉴질랜드 워매드 등 유수 월드뮤직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초청된 관계자 및 관객들에게 최고의 인기팀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스카, 프랑스 캬바레 음악, 집시음악이 결합된 쉽고 흥겨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과 관객들을 들썩이게 하는 재치 있는 무대매너, 그리고 아이돌 뺨치는 준수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월드뮤직 시장 뿐 아니라 우드스탁 등 세계적인 음악과 공연예술 축제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이다.
-아싸오 : 캐나다의 아싸오(‘H'Sao)는 아프리카 차드 출신의 아카펠라 그룹 겸 밴드로 완성도 높고 다채로운 음악과 무대매너를 겸비한 팀으로 월드뮤직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H'Sao는 특히, 칼렙, 모스바스, 이스라엘, 타룸 림토바예 등 4명의 가족과 그들의 친구로 구성되어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놀라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H'Sao의 무대는, 가스펠, 전통 아프로 뮤직, 차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소울, 재즈, R&B까지 다양한 음악 결합된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선보이며, 몇몇 멤버들이 선보이는 아프리카 리듬에 맞춘 탁월한 춤까지 어우러져 가장 아프리카적이면서도 모던한 연주와 흥겨운 무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