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시계바늘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해는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가면.
어둠은 스멀스멀 도시를 감싸안고
밤하늘은 그렇게 나에게 살포시 다가온다.
집에 오는 길.
늘 그렇듯 올려다 본 하늘.
누군가가 베어먹다만 빵이 걸려있구나.
앙 하고 한입 먹고는 맛이 없는지 그냥 하늘에 둬 버렸나보다.
이빨자국도 없이 깨끗하게 먹었네.
부스러기 몇 개가 총총 떠 있고.
한 입 베어문 빵이라도 나에게 줬으면 좋으련만.
그 반짝반짝 빛나는 부스러기라도.
내 마음 속에, 내 눈 속에 고이고이 간직할텐데...
집에 오는 길, 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설프게 달이 익어가고 있었다.
달 주변에는 별 몇 개가 떠 있었고. 마치 달은 한 입 베어문 것만 같은 느낌으로 하늘에 걸려있었고...
주변에 별들은 부스러기같았다.
누군가 먹다만 듯한 빵 모양의 달이라도, 부스러기라도 난 밤하늘을 갖고 싶다.
내 방 천장에 고스란히 옮겨다놓고, 힘들때 답답할 때 누워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위로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깊어가는 밤.
잠 못 이루고 이렇게 블로그에 끄적이고 있는 나.
다시 밖을 빼꼼히 바라본다.
하늘에 걸린 부스러기들을 바라보기 위해. 아쉽게도 서울하늘엔 별 부스러기 보는 것조차 힘들다.
별이 우수수 쏟아질 것만 같은 제주도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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