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뷰애드]블로그와 1300일, 나의 꿈과 함께 걸어가는 블로그.

꼬양 2010. 8. 14. 09:30

블로그와 함께 한 지도 1300일이 넘었습니다. 누군가를 이렇게 오랫동안 알아가고, 소통을 해오는 것도 참으로 힘든데, 이 오랜 시간을 블로그와 함께 보냈다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사고뭉치 꼬양의 기억의 보물창고로, 연습장으로, 나를 대변하는 또다른 나로 블로그는 그렇게 제 옆자리를 지켜오고 있군요. 지난번에도 블로그에 대한 글을 적어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은 글이라서 읽은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글에 이어서 제 블로그에 감춰진 꼬양의 꿈, 현재, 미래 그리고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막상 이야기를 하려니 어색하네요..ㅎㅎ 철판인 꼬양, 은근 소심합니다. 요즘들어 더욱 소심해진 것만 같은!!!)

 

 

어릴적 꿈, 그 꿈을 깨닫기까진 10여년이란 시간이 걸리다.

 

누구나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1/4인 여섯 시간을 잠을 청하면서도 꿈을 꾸죠. 비단 그 꿈만 아니라 마음속에도 꿈을 갖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아빠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

"작가"

"왜 작가가 되고픈데?"

"글 쓰는게 좋아. 책 읽는 것도 좋구"

 

어릴 적 품어온 그 꿈을 단순히 생각으로서가 아니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건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여건에 얽매여 대학교 진학할때도 국문학과가 아닌 행정학과를 진학했었죠. 하지만 졸업을 하고나서 깨달았습니다. 정말 제 꿈이 무언지,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 말이죠. 그래서 방송국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방송작가로 지원서를 냅니다. 전공을 뛰어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서길 결심한거죠. 너무 늦었다고 생각됐지만서도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다들 안될거라고 주변에서 만류를 했지만 전 구성작가로 그렇게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성작가로 즐겁게 방송국 생활을 하다가 다시 또 깨닫게 되죠. 더 공부를 하고 싶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그래서 잘 다니던 방송국을 그만두고, 서울로 옵니다. 다들 미쳤다고 말했지만서도 서울행을 감행한 이윤? 제가 방송국에 들어간 이유와 같습니다.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기때문이죠. 부모님, 동생, 친구, 아름다운 제주도와 이별을 감행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이 앞이 안보이 듯 힘들고 막막하기만한 서울에서의 자취생활을 택합니다.

 

 

 

▲ 제주도 절물 휴양림에서의 한 컷. 프로필 사진이기도 하죠.

바꾸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_-;) 하지만 전 꿋꿋하게 안 바꿉니다. (c) 꼬양

 

 

꿈과 함께 같이 갈 수 있다는 것

 

한 땐 혼자 걸어가는 길이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저의 발자국만이 남겨진 길이 외롭다고 느껴졌습니다. 서울 생활을 하면서 이때까지 늘 혼자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때문에 블로그에 많이 의지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가는 길, 꿈을 향해 가는 길이 힘들어서 블로그에 울고 불고 하소연 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고스란히 그 흔적들이 페이지 하나하나에 남아있기도 하죠. 나중에 그 글들을 읽다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손발이 오그라들어 어쩌질 못하지만서도 그대로 남겨두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비가 내린 후 무지개가 더없이 빛나듯이 나중에 제가 이 꿈을 이뤘을 때, 그때 이 시련들을 영광의 글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여행을 하는 이유도, 제가 이리저리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이유도 나중에 제 꿈을 위해서입니다. 사시사철 색다르게 다가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 드라마에, 영화에 고스란히 풀어보고 싶기에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하고, 제대로 봐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진 속에 담긴 우리나라의 다양한 풍경, 문화재, 유적지는 제 블로그에서 잠시 잠을 자고 있을 뿐입니다. 스크린으로, 브라운관으로 펼쳐질 때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제 블로그는 저의 꿈을 보관해두는 냉장고, 아니 보물창고의 역할도 하고 있구요.

 

 

가끔, 제가 흔들릴 때 그때 블로그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꿈을 놔 버릴까봐 걱정이 될 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할 때 블로그를 봅니다.

그럴 때 블로그는 저에게 말없이 답을 줍니다.

당시를 기억하라고 말이죠. 1300여일전의 포스팅을 비롯해서 현재의 포스팅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읽다보면, 그 당시 사진과 글 속에 담긴 생각, 느낌, 모든 것들이 전해져오죠. 그렇게 블로그는 저를 이끌고 잡아주면서 제 꿈과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함께 오늘도 전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한발 한발, 아직 맨발로 가시가 무성한 풀밭을 걸어가기에 많이 아프지만

폭신한 제주도 송이산책길처럼 걷는 것처럼, 언젠가는 그렇게 편안함으로, 기쁨으로 다가올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꼬양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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