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보이스 피싱도 가지가지, 이젠 백화점까지 끌어들이기?

꼬양 2010. 8. 6. 07:30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 목소리로 낚시질(?)하기, 목소리로 개인정보 낚기. 전화를 통해 개인정보를 취득하여 사기를 치는 행위를 말합니다.

 

초기에는 어떤 수법?

 

초기의 피싱수법은 국세청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세금 환급을 빌미로 피해자를 현금지급기(ATM)로 유도하는 것이었죠.

 

"안녕하세요? 우체국입니다. 우편물을 수령하지 않으셨는데, 다시 듣기를 원하시면 0번 상담원 연결을 원하시면 1번~"

"법원입니다.~"

"현대카드입니다~"

 

실제 이런 전화, 집전화로 많이 받아보셨을 겁니다. 특히나 제주도 집에 계시는 엄마는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단, 저희 엄마는 그런 전화를 받으면 어설프게 녹음된 목소리에 기분이 나쁘고, 이들의 범죄목표에 자신도 해당되자 너무 기분이 나빠서 끊었다고 하셨죠. 그리고 실제 체크카드를 이용하시고 신용카드를 안 쓰시기에 더더욱~~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수법이 널리 알려졌고, 주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제는 대학 등록금 환급, 경품행사 당첨 등의 다양한 수법들이 등장했습니다. 또한, 피해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사칭하기 위해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활용하기도 한다죠. 생각만 해도 오싹, 소름이 끼치는데요.

 

사실, 엄마는 그랬습니다.

"상담원 연결해서 내가 누구냐고 한번 물어볼까?"

"엄마아!!!!"

"진짜 내가 누군지 내 정보를 알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데..."

"안돼!! 그런 사람들하곤 말도 섞지마!"

 

며칠전에 집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어쨌든.. 며칠 전 몸이 안좋았던 엄마, 오전 11시 경이라고 합니다. 병원에 가실 요량으로 집을 나서는데 안방에서 계속 전화벨이 울리자 신었던 신발까지 벗고 들어와 급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국민카드입니다."

"?? 국민카드?"

이때 엄마의 생각 - "국민카드 아예 없는데... 얼씨구! 보이스 피싱이구나!"

"고객님께서 롯데백화점에서 결제하신 120만원이 연체되어 오늘중으로 입금바랍니다. 다시듣기를 원하시면 1번 상담원 연결을 원하시면 0번..."

 

오는 전화마다 이런 보이스 피싱이니 집전화는 정말 이들의 녹음된 소리에 오염이 되는 것만 같습니다. 기껏 신었던 신발까지 벗고 안방으로 달려와 전화를 받았건만 이런 전화라서 성질이 좀 많이 나신 우리 어머니는...

 

"롯데백화점? 제주도엔 롯데마트밖에 없네! 이 사기꾼들아!"

 

버럭하면서 끊었습니다. 그러곤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요래저래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글쎄요.. 우체국 등기수령을 비롯해서 검찰청, 법원에다가.. 당첨안내, 콘도, 등록금 등등 갖가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사기꾼들의 머리속에서 나오는데 이젠 백화점까지. 이들의 생각은 퇴화하기는 커녕 엉뚱한 곳으로 마구 진화합니다. 이들의 진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근데 이 사람들 제주도에 백화점 없는 건 모르나보다. 지역번호 064면 제주도인 거 알지 않나?"

"에이 엄마도 참. 064가 제주라는 걸 중국사람들이 알겠어? -_-; 그리고 기계로 돌리는데 이 사람들이 그런거 생각할리도 없지. 수많은 사람들 중 한명만 걸려라하는 식으로 이러는 거니. 그래서 보이스피싱이잖아"

"참.. 사람탈을 쓰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집전화 자르던가 번호를 바꾸든가 해야겠어. 오는 전화마다 이러니 참"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할 게 보이스피싱이건만, 백화점까지 나오다니... 이 사람들의 수법은 정말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군요. 

 

어쨌든, 경찰의 단속도 강화가 됐긴 하지만서도 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등 기업들과 함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죠.

요금고지서 내 전화금융사기 주의 권고문을 삽입하고 SMS를 발송하는 등의 방법과 주요 포탈사이트에서는 웹사이트내 공지사항을 통해 전화금융사기 주요 수법 및 대처요령을 소개하고도 있구요. 그리고 은행 ATM기 앞에서 문구를 늘 확인할 수 있는데요.

 

 

 

 

<보이스피싱 예방하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동창회나 동호회 사이트의 주소록과 비상 연락망 등의 개인정보파일을 삭제하기

-발신자표시가 없거나 001, 080, 030 등 처음 보는 국제 전화번호는 받지 않기

-녹음멘트로 시작되거나 현금지급기 이용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대응하지 말 것

 

이미 전화금융사기를 당해 돈을 송금한 경우에는 경찰(국번없이 1379)에 신고하고 가까운 은행이나 금감원(02-3786-8576)을 통해 ‘계좌지급정지’와 ‘개인정보노출자사고예방시스템’에 등록하여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합니다.

 

 

더욱 악랄해지고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조심 또 조심해야겠어요! 백화점도 나왔으니 이젠 마트도 나오는 건 아닌지... -_-;;;

이들의 수법은 어디까지 진화할지.. 이젠 퇴화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전에 이런 일을 저지르는 일당들 모조리 잡아들이기가 가장 좋으려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