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탐구생활/일상속에서 이런 일도, 생각도

상담원을 거품물게 한 초등학생의 한 마디"****"

꼬양 2010. 7. 21. 08:00

요즘, 가장 무서운 건 초등학생이라고 하죠.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장악하기도 하고, 모 사이트의 지식 관련 답변도 초등학생들이 대부분 한다고 하죠? (안 그런 학생들도 있습니다만...)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기에 아이들은 오며가며 자주 봅니다. 분식집 앞에서 모여서 떡볶이를 천진난만하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집 앞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그냥 귀엽다고만 생각했었죠.

근데 나를 경악하게 한, 거품물기 직전까지 가게 한 일이 어제 일어났었죠.

 

전화예절, 가정교육의 기본이겠죠. 아무리 상대방 얼굴이 안보인다고 하더라도 존댓말은 필수입니다. 상대방이 누군지 정중히 묻는 것도, 또한 상대방은 그에 응해 대답을 해주는 것도 기본 예절이겠죠.

콜센터의 상담원은 참으로 힘든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모 카드사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언니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7월 20일 오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늘 하는 것이 회원들 카드 만기를 알리는 일이기에 언니는 오늘도 회원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김** 회원, 직업이 의사군요. "바쁘겠네, 안 받을 수도 있겠고" 각오를 하고 전화를 겁니다.

먼저, 회원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야겠죠.

마우스로 번호를 누릅니다. 010~******~

 

"지금 거신 전화는 결번이오니~"

친절한 안내양 언니가 결번이라고 안내합니다.  한숨을 푹 쉬는 언니,

 

"이럴 줄 알았어"

 

우리의 언니, 이번엔 직장으로 전화를 겁니다.

 

"근무하시는 분중에 --님 계신가요? 카드 만기건 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 선생님요? 다른 곳으로 가셨는데요"

"어느 병원으로 가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응? 그럼 이젠 집으로.

전화 신호음이 들리고....

 

"여보세요"

 

어린이가 받습니다. 초등학생 3~4학년때로 보이는 남자아이의 목소리라 하는데요.

 

"여보세요, --카드인데요, --회원님 댁 맞죠? 아빠가 이용하고 있는 카드 만기건 때문에 통화를 해야하는데요, 연락가능한 번호 좀 알려줄래요?"

 

언니는, 어린이니까, 언니는 언니 나름대로 연락처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말했으니까 알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 소속을 밝히면 어린이들은 "010**** 요"라고 가르쳐주죠. 

본 것들이 많은 건지 교육을 잘 받은 건지 어떤 아이들은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하고서는 "아빠 없는데, 나중에 전화하세요", "엄마가 모르는 사람한테 아빠 연락처 가르쳐주지 말라고 했어요", 또는 더 나아가서 아빠 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엄마 번호를 가르쳐주는 엉뚱한 일도 하죠. 어쨌든, 상담원 일을 오래했었기에 언니는 어린이의 대답은 이들 중 하나 일거라 예상을 합니다.

 

근데 이게 왠일....

꼬마의 입에서 한 마디가 나옵니다.

 

"닥.쳐.줄.래"

 

그리고는 딸깍, 전화 내려놓는 소리까지.

 

언니는 패닉상태. 순간 멍해집니다.

너무나 충격이 커서 깔깔깔... 입에 거품물고 웃다가...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앉습니다.

 

그리고 일이고 뭐고간에 당장 멈추고 아까전의 녹취를 찾아서 수십번 듣는데요... 이윤?

정말 자신이 들은 말이 "닥쳐줄래"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수십번을 수백번을 들어도 어린이 입에서 나온 말은 "닥쳐줄래"였습니다.

친구도 아니고, 어른인데, "몰라요"도 아니고, "나중에 전화하세요"도 아니고, "닥쳐줄래"란요.

 

아무리 보이스 피싱이 전화상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이건 아니죠.

아무리 아버지가 잘 나가는 모 병원의 의사라고 해도, 가장 기본적인 전화예절을 이렇게, 이런식으로 가르쳤다니 참 한숨밖에 안나오더군요.

 

자라나는 새싹들이 이렇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화예절 하나 제대로 안 가르친 부모는 뭘까요? 언니는 제대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언니의 말을 듣는 저도 충격이었는데 당사자는 오죽할까요.

 

아무리 얼굴이 안보이기로서니...  어쨌든, 전화예절을 그런 식으로 가르쳐준 부모는 대체 어떤 분일지 참으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올바른 전화예절,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은 요즘에는 찾아보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사회가 퍽퍽해진 건지 이 아이만 이런건지 혼란스럽더군요.

 

이왕 전화상 예절에 대해 언급을 했으니.. 초등학생 교과서에 나오는... 전화예절을 잠깐 적어봅니다.

우리 어른들도 전화 받을 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지 다시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물론, 저도 다시 한번 되돌아보려구요^^

아무리 받기 싫은 카드사 전화라도, 보험사 전화라도, 예의는 갖추어야겠어요. 보이스 피싱만 빼고!

 

전화를 걸고 받을 때에는 친절하고 공손한 자세로 말해야 하며, 용건만 간단 명료하게 말해야 한다.

 

[전화를 받을 때의 예절]

1. 벨이 오래 울리지 않도록 한다.
2. 장난치듯이 말하지 말고, 공손하게 이야기한다.
3.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한 뒤 이야기한다.
4. 찾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듣는다.
5. 다른 사람에게 전해야 하는 내용은 메모한 뒤 다시 확인한다.
6. 찾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지금 안계십니다. 들어오시면 뭐라고 전해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전화를 걸 때의 예절]

1. 인사말을 하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2.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확인한 뒤 이야기한다.
3. 할 말만 간단하고 명확하게 말한다.
4. 할 말이 끝나면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5.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는지를 확인한 후에 끊는다.
6. 수화기를 조용하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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