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쪽배의 감성과 물의 나라 화천이 만났다 - 쪽배축제

꼬양 2010. 8. 4. 07:30

강원도 화천군은 한강에서도 가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죠.

지금은 아니지만서도 예전에는 물길이 있어서 멀리 인천에서 화천까지 소금배가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소금배가 드나들었던 남강나루라는 나루터가 있었고요. 이 소금배가 드나들던 남강나루에 선조들의 한과 쪽배의 이미지를 더해 만들어진 쪽배축제가 지금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요즘 텔레비전과 책, 광고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외수님이 화천쪽배캠프 홍보대사로 계시죠.

쪽배축제 행사장에서 제일 먼저 반겼던 건 이외수님의 글이었습니다.

 

 

첫째날 : 마당극 공연(낭천별곡), 불꽃놀이 

 

쪽배축제 첫날부터 찾았던 화천이었기에 여는 마당부터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여는 마당은 어부식 놀이를 마당놀이로 재해석한 마당극 공연이었습니다. 화천에서는 북한강을 남진강이라 불렀고, 낭천(狼川)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화천의 전통 민속예술인 냉경지 소금배 오는 소리를 화천의 정서와 재미를 더하여 각색된 마당극인데요 나무를 팔러가는 낭군을 보내는 아낙네의 안타까운 이별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은 나무를 팔아 소금배에 소금을 가득 싣고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지요.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소금배. 드디어 소금배가 들어와 두 젊은 부부의 사랑이 지속되고 마을은 풍성함과 감사함에 축제를 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웃음과 노래, 신명나는 한마당이었던 낭천별곡.

공연 마지막에는 관객들과 배우들이 어우러지면서 모두의 축제가 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더군요.

 

 

그리고 낭천별곡 마당이 끝나자 이어지는 불꽃놀이.

화천의 밤하늘은 아름다운 불꽃으로 수놓기 시작했습니다. 불꽃이 팡팡 터지는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죠~

 

 

 

둘째날 : 창작쪽배 콘테스트

 

쪽배는 통나무를 쪼개어 속을 파서 만든 작은 배로 참여자가 직접 구상하고 고민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 크기나 소재, 모양의 제한없이 순수한 인간 동력만으로 움직일수 있도록 제작한 배를 말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을 총 동원하여 만든 쪽배들이 물 위에서 기량을 겨뤘는데요. 일단 물에 뜨는 건 다 성공했는데 가지 못하는 배도 있었고, 좌충우돌 웃음 터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근데 나름 심사기준도 있습니다. 꽤 엄격해요~

 

구 분 항 목
예술창의성(30점)  - 아이디어와 디자인의 창의성 
과학기술성(50점)  - 부력과 동력의 과학기술성 
연출성(20점)  - 퍼포먼스 및 관중호응도 
쪽배제작조건  - 주제/소재/크기는 자유
 - 반드시 1인이상 탑승한 순수 인간동력으로 움직여야 함
 - 수상환경을 위해 스티로품 사용금지, 사용시 감점 

이 쪽배콘테스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내년을 기약해야겠군요^^ 물론 상품도 푸짐합니다~

 

 

그리고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여기 야외 풀장도 있습니다. 한 켠에서는 쪽배 콘테스트가 열리고 한 켠에서는 이렇게 물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죠. 저도.. 카메라만 아녔다면 풍덩 뛰어들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산타 옷을 입은 분 왼쪽에 보이죠? 저 분의 쪽배는 루돌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산천어인지 금붕어인지 모를 배도 보이구요. 금색이라서 전 금붕어라 했는데... 산천어 같기도 하고..

 

 

 

한가운데 떠 있는 파란배는 대체 무엇?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떠 있는게 맞습니다~ 정말 웃음을 유발하는, 독창적인 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이때가 아니면 이런 배들을 언제보겠어요~ㅎ

 

 

다양한 수상체험 : 용선, 수상자전거, 오토레일배 등..

 

강 위에는 수상자전거가 둥둥 떠 다니고 있구요.

1대(2~3인용)당 30분 기준 1만원인데, 비싸다구요? 근데 돈의 절반은 돌려준대요~ 5천원 화천사랑상품권을 주거든요. 이 상품권으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구매도 할 수 있으니 오히려 5천원에 바이크를 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무료배도 있습니다. 붕어섬까지 가는 오토레일배입니다.

이 배도 인기가 좋아서 줄을 서서 타야하구요~

 

이 배를 타면 건너편에 있는 붕어섬까지 갈 수 있죠.

건너편 붕어섬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붕어섬 중앙에도 물놀이장이 있구요 수생연못, 어린이 교통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아, 자전거 산책도 할 수 있게끔 돼 있어요~

 

 

드래곤보트라고 하죠. 용선도 탈 수 있습니다.

이 용선은 대회에서나 봤지, 제가 용선을 타고 직접 노를 저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배가 산으로 가는 듯.. 저어도 저어도 이상한 곳으로 가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강 한가운데에서 용선이 뒤집힐 듯 흔들리자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다시 한마음 한 뜻으로 노를 저어 원래 출발지로 무사히 돌아왔는데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참, 카약체험, 카약 트래킹, 민물고기잡기체험도 가능하구요~

 

 

 

친환경 화천이라서 그런걸까요. 무료로 전기자동차 셔틀도 운영하더라구요.

 

 

참참! 경주에만 스탬프투어가 있는 건 아닙니다.

화천에도 이 축제기간 동안 스탬프 투어를 합니다. 7월31일~8월15일까지 축제 기간동안 관광객이 직접 축제프로그램 3개 이상 또는 화천군 주요 관광지 3개 이상 방문후 스템프 인증시 소정의 축제 기념품 또는 화천 특산물 증정한다고 하니, 한번 해보세요^^

 

동화속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쪽배의 이미지와 물의 나라 화천의 시원함까지 더해진 쪽배축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시원한 강원도 화천에서 물과 함께 신나는 수상스포츠를 즐기면서 휴가를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 야외캠핑장도 있으니 캠프를 하면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는 방법>

대중교통 (서울)

- 청량리와 성북역에서 경춘선을 이용. 소요시간 : 1시간 40분~2시간, 요금 : 5,200원

- 남춘천역에서 하차 후 춘천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 30분간격으로 출발하는 화천행 시외버스를 이용

기타지역에서 출발... 
- 원주역에서 하차, 시외버스를 통해 춘천. 춘천에서 화천행 버스 탑승
-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춘천까지는 직행 1시간, 완행 1시간 30분이 소요. 30분 간격으로 있는 직행 버스를 이용
   
서울 → 화천 
1) 성산대교 출발 → 내부순환도로 → 구리 → 남양주 → 대성리 → 춘천 → 화천
2) 천호대교 출발 → 북부간선도로 → 남양주경찰서(도농3거리) → 대성리 → 춘천 → 화천
3) 미사리 출발 → 팔당대교 → 6번 국도 양평방향 → 터널 끝나고 바로 청평방향으로 내려타기
→ 서울영화촬영소 → 샛터삼거리 → 대성리 → 춘천 → 화천
4) 서울강북 출발 → 구리 → 베어스타운 → 포천 일동/이동 → 광덕계곡 → 화천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