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강원도

별이 쏟아지는 것만 같은 거리,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의 선등거리

꼬양 2009. 12. 11. 02:17

신선이 되어보고자 하는 소망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선은 될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죠.

구운몽처럼 꿈 속에서라도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신선놀음하듯 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현실을 비관하며 비통해할 것만은 아닙니다.

신선은 되지는 못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갖고 걸을 수 있는 거리는 또 있지요.

 

화천의 선등거리가 바로 그 곳입니다.

이 선등거리는 소설가 이외수님이 작명한 거리지요~

거리를 거닐면 누구나 신선이 되고 소망을 이룬다는 뜻에서 선등거리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별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의 선등거리. 그리고 하늘위를 수놓는 산천어.

 

 

 

 

하늘위로는 이렇게 산천어가 떼를 지어 다닙니다.  그렇다고 이 산천어들도 아무렇게나 다니는 건 아녜요ㅎㅎㅎ

 

 

이렇게 모양을 내면서, 나름 감각을 표현하면서 하늘위를 헤엄쳐다닌답니다~

 

 

 

은하수, 제주도 사투리로는 미리내라고 하죠. 밤하늘의 미리내를 가까이 보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 위를 헤엄치는 산천어는 좀 어색하지만.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오색산천어...

 

 

이렇게 나무모양도 있구요~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죠?ㅎㅎ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산천어 꼬리에 고드름이.. -_-;;;

바들바들 떨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죠.. 

낮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쳤기에... ㅎㅎㅎ 

 

 

추위를 잊게 해줄만큼 선등거리는 아름다웠습니다. 하늘만 쳐다보느라 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죠.

 

 

공중에서 산천어가 헤엄쳐 가는 느낌! 계속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되죠. 정말 별로 가득찬 물속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거든요~

 

 

여긴 산천어 터널입니다. 다들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죠. 추워서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사진찍기!

 

 

 

 

마치, 산천어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죠?

 

 

선등거리를 밝힌 등만해도 1만7000개라고 합니다.

화천군상징탑∼전광판 삼거리에 이르는 300m 도로 위는 산천어 별천지 같았어요.

 

산천어 소망등 앞에서 소원을 빌면 평소에 바라던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정작.. 저는 소원을 빌지 못했네요...

 

물고기는 다복과 다산을 의미할 뿐 아니라 강의 상류로 세차게 이동하려는 습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전진하는 미래지향의 웅비를 뜻한다고 하죠. 그리고 등은 무명에 불을 밝히는 것으로 자기 정화를 비롯해 밝은 세상을 만든다고 하는군요. 

 

 

 

참참.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로는 이외수님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외수님이 선등거리 이름을 지으셨겠죠?

그리고 선계(仙界)로 통하는 화천의 선등거리에서 신선이 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며 점등식에서는 강조를 하셨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외수님의 글씨입니다~ "선등거리"

 

또한, 이 산천어 등은 지역 어르신들이 1년동안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기간도 기간이거니와 정성에 또 한번 놀랍니다. 

어르신들의 정성이 들어간 이 산천어등은 화천시가지와 골목 관청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데요,  산천어등은 시내 중심가 뿐만 아니라 골목, 가정집 앞에 일제히 점화돼 내년 2월말까지는 화천의 밤을 밝힌다고 하니... 시간 나시면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추위를 날려버릴 산천어 점등식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니.. 정말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신선도 추위는 타겠죠? ㅎㅎㅎ

 

정말 별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의 선등거리,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신선놀음 별 게 있나요~ 스스로가 신선이라고 생각하면 신선인거죠^^ 안 그런가요?ㅎ

이때만큼은 꼬양도 신선이었다구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