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6세기 신라를 보는 또 하나의 열쇠, 文字

꼬양 2010. 6. 3. 09:00

삼국시대, 가장 늦게 체제정비를 한 나라 신라.

고구려와 백제가 이미 율령체제를 정비하고, 불교를 공인하지만 신라는 제일 늦게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공인한다. 

6세기 신라는 나라이름을 신라로 정하고 왕이라는 왕호를 사용한다.  

이처럼 신라는 6세기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이러한 발전을 어떻게 확인할까?

신라인이 남겨놓은 흔적은 신라인들이 직접 써놓은 문자에서 찾을 수 있다.

중앙박물관에서 6세기 신라 문자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다.

 

 

 

 

 

 

 

 

'연수'명 은그릇. 그릇속에서 문자를 발견할 수 있다. "延" 이 글자가 어찌나 반가웠던지...

내 이름의 "연"자 이기에... ^^;

 

 

 

6세기 신라는 문장으로 이뤄진 금석문을 많이 제작하는데.

특히 단단한 돌에 글자를 새긴 비문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비문의 내용은 나라의 법 시행, 국왕의 지방순시, 댐과 성을 만든 과정과 책임소재 등 국가에서 행한 공식적인 일을 기록했다.

그리고 새긴 후에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산성 주변이나 댐, 교통로 주변 등에 세웠다.

 

 

문자는 다시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목간.

경남 함안산성에서 발견된 목간이다. 함안산성은 조남산의 능선을 따라 자연돌과 깬돌을 이용하여 쌓은 성인데. 이 성의 내부 저수지에서 많은 목간들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이 그릇들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그릇에 글씨라?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릇을 찬찬히 바라본다.

마치 그릇에 장난처럼 새겨놓은 것 같지만, 실제 그릇에 글자를 새기던 신라인들은 진지한 마음이었으리라.

 

 

은은한 조명아래 빛나는 비석들.

그 비석들 주위로 관람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신라인들의 문자를 살펴보고, 소근소근 얘기도 나눈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히 만나볼 수 있는 비석들.

임신서기석, 남산신성비 제2비, 남산신성비 제9비, 안압지 출토명활산성비편.

이 비석들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인데 특별히 서울로 나들이를 나왔다.

경주에서 볼 법한 비석들을 서울에서 볼 수 있으니 이것또한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국사 교과서에서 보던 임신서기석을 직접 보게 되니 신기하기도 했고.

 

 

6세기 신라의 발전 모습을 보고 싶다면, 문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특별전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록 한자지만, 글자를 통해서 신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경주박물관들의 비석들까지 더불어 보게 되니 더없이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참, 임신서기석은 6월 20일까지만 서울에 머물 예정이니, 임신서기석이 경주로 떠나기전에 이 특별전 관람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