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신안해저유물을 통해 만나는 해상 실크로드

꼬양 2010. 4. 3. 11:00

비단길, 실크로드.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는 고대 동서 통상로 실크로드가 전부가 아니다.

바다에도 비단길이 있었다.

특히 이 해상 실크로드는 조선술과 항해술의 발달로 도자기나 향신료등을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게 되어 흔히 "도자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323년 중국의 국제 무역항이었던 지금의 닝보(寧波)에서 일본의 교토(京都) 일대로 출발하였던 무역선박이 700여 년의 멈춰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1975년 우리나라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다.

그 후 약 10년 동안의 발굴·조사를 통해 신안무역선에 실렸던 중국의 각종 도자기, 생활용품 등이 지금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는데...
이 신안선을 통해 이 해상실크로드의 실체를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신안선의 물품들. 과연 누구의 것일까?

머리속에 물음표를 잔뜩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 해답은 목간에 찾는다.

유물에 달려 있는 꼬리표다. 목간에는 일본 소재의 사원 이름과 승려이름이 남아있다.  

 

 

 신안선 유물을 통해 신안선의 사람들은 무얼 먹었는지, 이들이 휴식은 어떻게 취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오랜 항해를 위해서는 탑승자들의 식생활이 중요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국수를 삶아먹었으며...

일본인들은 일본제 칠기와 매병에 음식과 술을 담아 먹었으며, 중국제 흑유 찻잔으로 차를 마셨다.

 

 

 

신안선에는 무려 28톤의 동전이 발견되었다. 1세기부터 14세기까지 66종류로 약 800만개의 동전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동전의 용도는 무엇일까?

동전이 실려있던 이유는 일본이 중국에서 동전을 수입하여 화폐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길을 끄는 것들. 바로 청자다.

가장 아름다운 고려청자.

 

 

 

 

그리고 신안선의 특별한 유물들. 바로 향로과 각종 약재들이다.

향의 기원은 장작을 태우는 제천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불교가 전해지면서 향을 태우는 것 역시 중시되었고 향은 인간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로 인식되었다.

특히 신안선에서 발견된 향로들은 14세기 동아시아에 불었던 향 열풍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시된 다양한 향로들을 만나볼 수 있고.

 

 

그리고 엄청난 동전들... 많은 동전을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가라앉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신기하다.

 

 

 

 

 

바다속에서 건져올린 보물선, 신안선.

신안유물이 14세기 동아시아의 교역 내용과 문화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임은 틀림없다.

발견될 당시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그 관심이 지금 한때만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바닷길, 해상실크로드.

내륙의 비단길보다도 더 찬란한 길임을 신안유물이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전시정보>

ㅇ전시명 : 마음을 담은 그릇-신안 향로 "A Vessel for Soul: Sinan Incense Burner"
ㅇ전시기간 : 2008년 10월 28일부터 2010년 4월 23일까지
ㅇ전시장소 : 아시아관 신안해저문화재실
ㅇ전시유물 : 신안해저 인양 박산향로 등 80여 점